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비행 편과 기차 편 운행을 중단하고, 우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은 우한 시 비상 대책 본부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행병 확산의 동력을 철저히 억제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우한 시의 의료진들은 현재 전신 보호복을 입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은 열 검출기를 통해 여행객들을 검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 시는 음력설을 앞두고 펼쳐지는 주요 행사들을 취소했다.
한편 2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회의를 갖고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는 23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지 말지의 결정은 내가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을 넘어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이런 가운데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맞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친구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 전역의 기차, 비행기,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 역시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