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냉각기 후 호주와 중국의 국방 장관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후 호주 주재 중국대사가 “양국 관계가 새로운 기로에 서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호주-중국 긴장 관계 일지
- 2018년: 호주,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 배제
- 2020년: 호주, 중국 겨냥 코로나19 기원조사 요구
- 2020, 2021년: 중국, 호주산 와인 쇠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개 수출품에 고율 관세 부과
- 2022년: 남태평양 상의 외교전...남중국해 호주 초계기에 대한 중국 전투기의 위협 사태
샤오첸 중국 대사는 서호주에서 열린 호주-중국 우호협회 전국 콘퍼런스에 참석해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중국은 호주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호주의 리차드 말스 연방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중국의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샤오첸 중국 대사는 “중국은 호주와의 관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으며 협력에 전념해 왔다”라며 “많은 도전과 엄청난 기회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로에 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샤오첸 대사는 “중국은 상호 이익과 윈윈 결과를 위해 호주와 우호적인 교류 및 협력을 수행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이 정책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한 후 호주와 중국의 긴장 관계는 더욱 커져갔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 쇠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최근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에 위협을 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다른 태평양 국가와도 안보 합의를 모색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샤오첸 대사는 “중국은 태평양 국가들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이 지역에서의 협력에 대해서 호주와 더 많은 논의를 하길 기대한다”라며 “중국은 태평양 섬나라에서 호주의 전통적인 영향력을 매우 중시하며, 섬나라 일에 대해 호주와 소통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데니스 리처드슨 전 국방정보국 국장은 호주와 중국 장관 간 회담에 대해 양국 간의 긴장 관계가 고조된 이후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리처드슨 전 국방정보국 국장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회담 기회를 갖게 된 점을 주목할 만하다”라며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멀리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