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식량 불안감’ 고조… 오즈하베스트 “올해가 최악의 상황”

식량 구호 자선단체들은 식량 불안감을 느끼는 호주인의 수가 현저하게 증가했다며, 정부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An OzHarvest driver sorting through donated food at the back of a supermarket

Charities such as OzHarvest and Foodbank are working to support the 3.7 million Australians experiencing food insecurity. Source: AAP / Jane Dempster

Key Points
  • ‘푸드뱅크’ 2023 기아 보고서: 호주 전역 360만 가구 이상 식량 불안 겪어
  • 인구 48% “적절한 음식에 지속적으로 접근하는데 불안감 느끼거나 어려움 겪어”
  • 사회단체, 정부에 지원금 인상 촉구
생활비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주 전역에서 370만 가구 이상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량 구호 자선단체 ‘푸드뱅크’의 2023 기아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인구는 전년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인구의 48%가 적절한 음식에 지속적으로 접근하는데 불안감을 느끼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3%는 “심각한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각한 불안정을 겪는다는 것은 한 끼 이상의 식사 혹은 꼬박 하루의 식사를 거른다는 의미다.

많은 호주인들이 지역 사회 지원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사람과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오즈하베스트(OzHarvest)와 푸드뱅크(Foodbank)와 같은 자선단체들은 기부된 음식을 이웃들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이중 오즈하베스트는 슈퍼마켓에서 팔리지 않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모아 전국의 자선 단체와 나누고 있다.

오즈하베스트의 수잔나 드로파 마켓 매니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목격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한다면 올해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드로파 매니저는 “매주 2100명 정도의 고객들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오즈하베스트에서 5년간 일했지만 올해가 그동안 본 것 중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호주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 4.8% 상승했다.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제이크 마는 자선 단체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크 마는 “오즈하베스트나 교회에서 음식을 나눠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굶었을 것”이라며 “예산을 짜면서 이전보다 훨씬 적게 구매해야 하고 음식도 적게 먹는다”라고 말했다.

오즈하베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로이 러셀은 “오즈하베스트가 엄청난 도움이 된다. 매주 이곳에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사회봉사위원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의 에드위나 맥도널드 최고경영자 대행은 생계비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정부가 더 나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시급히 정부 지원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 사회 서비스에 대한 자금을 늘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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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7 December 2023 9:57am
By Sam Dover, Marcellus Enalang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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