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에 있는 세 살배기 아들과 아내를 호주로 데려오기 위해 길고 긴 싸움을 벌여 온 사담 씨가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과 시드니에서 재회했다.
위구르 출신의 사담 압두살람(Sadam Abdusalam) 씨는 앞서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나딜라 우마이어 씨와 호주 시민권자인 아들 루티퍼가 중국 신장(Xinjiang)에 가택 연금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담 압두살람 씨는 지난 3년 동안 아내를 보지 못했고, 신장에서 태어난 아들조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사담 압두살람 씨는 금요일 트위터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가족사진을 올리며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3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내와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들을 어제 재회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며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우리가 재회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엔(United Nations)은 현재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100만 명 이상이 중국 신장 자치구 전역의 재교육 캠프에 강제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목요일 압두살람 씨가 가족을 만날 때 변호사 마이클 브래들리 씨도 시드니 공항에 함께 있었다.
브래들리 변호사는 SBS 뉴스에 “믿을 수가 없었다. 해피 엔딩이 결코 보장되지 않았던 정말 긴 스토리의 행복한 결말이었다. 우리가 요구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완벽했다”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변호사는 가족들이 거대한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지만 “자유를 얻게 된 것을 매우 안도하고 감사해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담 압두살람 씨의 아내 나딜라 씨와 아들 루티퍼는 2주 전 호주에 도착했으며, 시드니에 도착하기 전에는 퀸즐랜드주에서 먼저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들리 변호사는 나딜라 우마이어 씨가 여권을 돌려받은 후 일들이 매우 빨리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녀의 출국을 허락한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일레인 피어슨 호주 휴먼라이츠워치 국장은 SBS 뉴스에 “신장에서 출국 금지가 된 위구르족은 셀 수 없이 많다”라며 “이슬람 소수 민족들은 신장에서 여전히 정말로 끔찍한 억압과 구금을 견뎌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ABC 방송의 Q&A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의 왕시닝 부대사는 “ 이 가족이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내가 호주에 오고 싶지 않다고 중국 정부에 말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딜라 우마이어 씨의 증언으로 신속하게 밝혀지기도 했다.
호주 외교통상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는 2016년 6월 처음으로 나딜라 우마이어 씨와 외교적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베이징에 있는 호주 대사관이 수차례 방문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2018년에는 얀 아담스 전 호주 대사가 신장의 당서기인 천관구오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과 외교통상부 역시 나딜라 우마이어 씨와 아들이 호주에 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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