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 온 중국계 호주인 작가 양헝쥔(楊恒均)이 중국 광저우에 억류된 후 호주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호주 대사관 직원들은 수요일 저녁 소설가이자 영향력 있는 온라인 시사평론가로 활동해 온 양헝쥔이 억류됐다는 사실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확인했다.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이번 일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다뤄지도록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양헝쥔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페인 장관은 “베이징 주재 호주 대사관이 중국 당국과 만나 이번 구금의 본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영사 접근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크리스토퍼 파인 국방 장관이 베이징을 공식 방문함에 따라 이 자리에서 양헝쥔에 대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ustralian-Chinese author Yang Hengjun has been detained in China. Source: Reuters
파인 장관은 웨이 펜허 국방장관을 비롯한 중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지역 안보와 양자 간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베이징을 방문한다.
앞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양헝쥔이 1월 18일 뉴욕을 떠난 후 광저우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아내와 자녀와 함께 상하이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양헝쥔의 친구들은 그가 광저우 공항에서 중국 관리들에 의해 구금됐다고 믿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 연방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는 “그는 중국에 억류된 호주 시민”이라며 “그에게 일어난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모든 노력들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이 호주에 이번 일을 알리는 데 5일이 걸렸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라며 “이는 두 나라 사이에 행해져야 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UTS 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양헝쥔의 박사 학위 지도 교수를 맡았던 펑충이 박사는 “양헝쥔이 광저우 공항에서 중국 국가 안보부에게 구금을 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SBS 만다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헝쥔의 실종은 중국이 3명의 캐나다인을 억류한 사실에 호주가 날카로운 비난을 해온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월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된 후, 같은 달 10일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중국에 본부를 둔 비즈니스 컨설턴트 마이클 스페이버를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라는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
양씨의 가족과 접촉해 온 펑충이 박사는 “호주 정부가 억류된 캐나다 시민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었다”라며 “내 생각에 양씨의 실종은 이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이 호주와 캐나다 시민을 억류함으로써 이들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