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 경찰 장관이 이번 주말 호주 주요 도시에서 열릴 예정인 플로이드 사망 사건 연대 시위 참석 예정자들을 향해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토요일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멜버른에서는 경찰의 만행과 구금 중 목숨을 잃은 원주민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뉴사우스웨일스 시위를 알리는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는 1만 명 이상이 참가 예정 표시를 했고, 빅토리아 주 집회에는 1만 8천 명이 참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손에 살해된 후 격렬한 시위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가디언스 데스 인사이드(Guardian's Deaths Inside)’의 자료에 따르면 1991년 로열 커미션이 실시된 이후 구금 중 사망한 호주 원주민의 수는 최소 4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راهپیمایی معترضان در مراسم یادبود جورج فلوید در نیویورک. Source: EPA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호주 원주민에 대한 경찰의 잔혹 행위에도 분노를 촉발 시켰고 이에 따라 호주 집회에서는 미국 경찰의 만행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구금 중 사망한 원주민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엘리엇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장관은 2GB 라디오에 출연해 “팬데믹 기간 동안 군중 모임에 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 모임에 참석했다가 사랑하는 사람, 연약한 사람, 노인들에게 어떤 질병이라도 옮긴다면 이는 정말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야외에 함께 모일 수 있는 사람의 수를 10명으로 한정하고 있다.
엘리엇 장관은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이 행사를 반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하며 “우리 사회에는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일이 있고 정치적 자유에 대한 권리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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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 주총리 “토요일 멜버른 집회, 참석 자제” 요청
또한 피터 더튼 연방 내무 장관은 시위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집에서 시위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시드니 집회 주최 측인 ‘원주민 사회정의협회’ 소속의 라울 바시 씨는 예상 참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 요원들과 여러 가지를 조직했으며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도록 지시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우리가 미국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시위를 한다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항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멜버른 시위 주최 측은 참석자들이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 엄수 등 코로나19 주의 사항을 따라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멜버른 시위 주최 측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