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주재 호주 대사관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러시아 정부의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 대선이 치러지는 것을 비판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린 모스크바 주재 호주 대사관의 외교관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텔레그램 플랫폼에 올라온 호주 대사관 게시물이 "러시아 연방의 영토 보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3월 15~17일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러시아 여러 지역의 투표에 대해 고의로 허위 정보를 포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 온라인 게시물을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고 해당 메시지를 삭제하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호주 대사관은 지난 19일 텔레그램에 러시아어로 된 게시글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가짜 선거를 실시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 및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는 이러한 가짜 선거의 결과를 거부하며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87%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힌 러시아 대선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2022년 침공 이후 점령한 4개 지역 일부를 포함해 러시아가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일부에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