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호주 내 첫 번째 시위가 월요일 저녁 퍼스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미국 시위대와의 연대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호주 원주민에 대한 대우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밝혔다.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후 미국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퍼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도 ‘흑인 인명 사태’ 연대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 것.
Khoảng 2.000 người tham gia cuộc biểu tình hôm thứ Hai 1/6/2020 ở Perth. Source: Aaron Fernandes
월요일 오후 5시부터 포레스트 체이스 쇼핑 구역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흑인 인명은 소중하다”, “정의가 없이는 평화도 없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 3년 동안 퍼스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재스민 마틴 씨가 가장 먼저 군중 앞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 이 같은 지지가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 세상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라며 “우리와 함께 일어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것이 역사고 이것이 퍼스다”라고 외쳤다.이날 시위에는 원주민 원로들과 원주민 운동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The demonstrators also drew attention to indigenous deaths in custody in Australia. Source: Aaron Fernandes
눈가르 원로인 허버트 브로포 씨는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이처럼 죽었느냐? 이 나라에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호주는 구류 중인 원주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1983년에는 4명의 경찰관에 의해 존 패트 씨가 목숨을 잃었고 이 일로 ‘구류 중 사망 사건’에 대한 호주식 특검 로열 커미션의 실시를 촉발하기도 했다.
RCDIAC는 호주 원주민들이 교도소에서 사망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 339개의 권고안을 냈지만 이들 권고안 중 상당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2008년에는 은가아냐차라(Ngaanyatjarra) 원주민 원로인 와드 씨가 교도소 차량에 이송 중 사망했고, 2014년에는 야마츠지(Yamatji) 원주민 여성 뒤 씨가 미납 추징금 때문에 복역 중 경찰 유치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About 2000 took part in the Perth protest. Source: Aaron Fernandes
The protesters drew attention to Western Australia's history of Aboriginal deaths in custody. Source: Aaron Fernandes
또한 올해 말에는 야마츠지 여성 조이스 클라크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경찰이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은 “시스템이 깨졌다. 미국에서 깨졌고 호주에서 깨졌고, 서호주에서 깨졌다. 이곳 서호주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있다”라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라고 외쳤다.
한편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미국과는 달리 월요일 퍼스에서 열린 평화집회에는 최소한의 경찰만 현장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