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취재 차량 피습
-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 1명 사망… 다른 미국인 기자 1명, 우크라이나인 1명 부상
- 의사 다닐로 샤포발로프 씨 “목에 상처를 입었고 즉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수도 키이우의 서북쪽 ‘이르핀’에서 미국 기자 1명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다른 기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망한 남성이 50살의 전직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상 기자 브렌트 레노드 씨임을 확인했다.
국제기자연맹은 부상당한 다른 기자의 신분을 확인하며 미국인 사진 기자 후안 아레돈도 씨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부상당한 미국인 기자와 같은 차를 타고 있던 다른 우크라이나인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후 우크라이나에서 외신 기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1일에는 우크라이나 기자 한 명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르핀에 있던 AFP 통신사 기자들은 우크라이나 의용군들이 추가 신원 확인을 위해 시신과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더 안전한 장소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방위군을 위해 일하는 의사 다닐로 샤포발로프는 사망한 레노드 씨가 목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고 말했다.
샤포발포프 씨는 “차에 총격이 가해졌다. 차 안에는 기자 2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타고 있었다”라며 “우크라이나인과 기자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제가 그들에게 응급 처치를 해줬다. 다른 1명은 목에 상처를 입었고 즉사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들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진지가 갈라진 현장에서 총성과 폭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총을 쐈다”
뉴욕 타임스는 사망한 레노드 씨를 기리며 “2015년까지 회사를 위해 일했으며 재능 있는 사진작가이자 영상제작자”였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의 클리프 레비 편집국 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는 이번 뉴욕 타임스의 우크라이나 취재 업무를 맡지는 않았다”라고 확인했다.
부상을 입은 아레돈도 씨는 자신이 찍은 뉴스 영상에서 “취재진의 차량이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하는 검문소를 통과한 뒤 공격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난민들이 떠나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했다. 차에 탔고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른 다리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라며 “검문소를 넘었고 그들이 우리를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운전사가 차를 돌렸고 그들은 계속해서 총을 쐈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르핀에서 부차까지 이어지는 다리 부근으로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에서 이번 일이 발생했다며 러시아군의 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관리들이 이번 공격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키이우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의해 이번 사태를 확인할 것이고 적절한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