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호주인 연합(Asian Australian Alliance)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적 공격 사례가 400여 건 신고됐다며, 여기에는 언어폭력, 신체적 폭행, 사망 위협, 재산 피해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 호주인 연합의 빅토리아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몰리나 스와럽 아스타나 씨는 “응답자의 9%가량은 경찰이나 사법 기관에 사건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적절한 배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당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스타나 씨는 이어서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증오 범죄의 피해자들이 정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법이 강화돼야 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빅토리아주의 반-비방 법안을 다루는 의회 위원회가 금요일 모여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권 단체들은 가해자들이 증오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민법과 형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멜버른에서는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한 가족은 차고 문에서 붉은색 스프레이로 적은 “코로나19 중국 죽어라”라는 문구를 발견했고, 중국인 학생 2명은 멜버른 도심에서 구타를 당하고 강도를 당하기도 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사건 당시 “중국으로 돌아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인권법 센터의 모니크 헐리 선임 변호사는 증가하고 있는 사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토리아주정부가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 racist slur spray-painted on the garage door of a Chinese-Australian family in Melbourne. Source: SBS News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아 배경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종적 동기가 부여된 사건이 증가한 점은 수치스럽다”라며 “앤드류스 주정부가 편협함에 맞서고 모든 사람들이 증오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범적인 반-비방 법을 도입해야 할 때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 시민 사회단체, 종교 단체들 역시 의회 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또한 빅토리아주에서 목격된 나치당 십자 표시(swastika)와 같은 공격적인 물체의 공개 전시를 금지하는 방안 역시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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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지역사회단체 ‘국가 반인종차별 전략’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