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외국에서 돌아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여행객들의 경우 호주로 오는 비행기 탑승 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11주 전부터 해외에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의무적인 14일간의 호텔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주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상당수가 시드니 공항으로 입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여행객의 대부분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격리되어 있는 상황이다.현재까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격리된 여행객의 수는 2만 4천501명으로, 이중 1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Travellers returning from India onboard a waiting bus to begin their 14-day imposed quarantine. Source: AAP
의료진들은 증상을 지닌 모든 여행객들을 검사하고 있으며, 유증상자 중 약 3%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사우스웨일스 보건부의 대변인은 “지금도 중동, 아시아,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여행객들이 속속 귀국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4월 1일 이후 시드니에 도착한 국제선 항공편 중 총 26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 대부분은 중동에서 출발한 비행 편으로, 중동은 유럽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공통된 경유지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정부는 뉴질랜드와의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는 태평양 국가들까지 여행이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국립대학교의 전염병 전문의인 피터 콜리뇽 교수는 비행기 탑승객이 과밀하지만 않다면 장거리 여행을 재개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콜리뇽 교수는 “바이러스는 주로 작은 방울에 의해 전염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때문에 비행기 내에 여러분 앞에 있는 큰 좌석은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콜리뇽 교수는 이어서 “하지만 가족이 아닌 이상 중간 좌석은 비워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비행기가 다른 곳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옆자리에 앉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또한 홍역과 마찬가지로 결핵도 비행기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비행기 내 전염 사례가 있지만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해 아시아 전역으로 출장을 떠났던 사람들에게 의무적인 격리 기간을 7일까지 단축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지난 주말 나왔다.
하지만 뉴사우스웨일스 보건 당국은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뉴사우스웨일스 보건 당국 대변인은 “격리 기간이 14일인 이유는 이 기간이 코로나19 잠복기의 외부적 한계로 간주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최대 14일이 걸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Army soldiers and police officers assist returning travellers as they make their way into quarantine. Source: AAP
콜리뇽 교수 역시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균 잠복기는 5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평균에 불과하다”라며 “때문에 14일간의 격리 기간은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하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격리 기간 중 당신을 사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