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월요일 저녁에는 퍼스 도심에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호주 내 첫 번째 시위를 펼쳤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후 미국에서는 일주일이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연대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화요일 오후 5시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시위를 시작한 시위대는 마틴 플레이스에 모인 후 뉴사우스웨일스 의회로 행진을 이어갔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에게 평화 시위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하이드파크 집회에서 연사로 나선 가디갈 원주민 트리스탄 필드 씨는 “구금 중 사망자가 얼마나 많은가? 얼마나 많은 경찰관들이 우리를 위해 맞섰는가?”라며 “지금 당장 거대한 격변이 필요하다. 이 나라와 전 세계에서 흑인들이 죽는 것을 막아야 한다. 너무나 불공평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Protesters holding signs at Martin Place Source: SBS News
한편 ‘가디언스 데스 인사이드 프로젝트(Guardian's Deaths Inside project)에 따르면 1991년 로열 커미션이 실시된 이후 구금 중 사망한 호주 원주민의 수는 최소 4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원주민의 수는 호주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교도소 수감자의 약 28%가 원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집회를 시작한 시위대는 마틴 플레이스까지 “평화가 없이는 정의도 없다”, “숨을 쉴 수가 없다”라고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첫 번째는 미국 시위대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항의 문구이고, 두 번째는 사망한 흑인 남성 플로이드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집회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는 경찰이 시드니에서 17세 원주민 소년을 체포하기 위해 땅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월요일 오후 5시경 시드니 서리힐스에서 원주민 청소년을 체포하는 장면을 담은 이 비디오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후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