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오리진 에너지, 2023 회계연도 이익 전년 대비 83.5% 급증
- 호주무역노조위원회(ACTU) “많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것”
- 생활비 압박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전등, 전원 끄고 히터, 에어컨 사용 줄여
호주 최대 에너지 생산업체 중 한 곳인 오리진 에너지가 2023년 회계연도의 이익이 전년 대비 83.5% 급증해, 연간 10억 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진 에너지는 목요일 오전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자, 세금, 감가상각 분을 제하기 전인 회사의 총 수익이 2022 회계연도 21억 1000만 달러에서 2023 회계연도에 31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리진의 프랭크 칼라브리아 최고경영자는 목요일 오리진의 주가가 2% 뛰어올랐다며,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상품 가격 상승”과 석탄 공급 비용 감소를 꼽았다.
하지만 에너지 공급업체의 10억 달러 순이익 소식에 대한 평가는 호주증권거래소 밖에서는 후한 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회사의 수익은 결국 생활비 압박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의 덕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생활비가 치솟으면서 많은 호주인들이 최소한의 필수품을 살 여유까지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의 에너지 요금이 최대 2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 상황이다.
호주무역노조위원회(ACTU)는 목요일 “오리진의 이익 급증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오리진이 그렇게 엄청난 수익 증가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호주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난방과 온수 없이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90명 중 약 80%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등과 전원을 끄고, 히터나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집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전기 요금이 높아져서 겨울에는 전기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오리진의 가스 요금 역시 1월 들어 급등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연간 평균 소비를 기준으로 22.1%나 급등한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