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무연91(unleaded 91)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 리터당 2달러 6센트
- 2022년 7월 이후 최고 가격
-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감산 결정 겹쳐
전세계적인 수요가 늘며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휘발유 가격 고가 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무연91(unleaded 91)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2달러 6센트로, 이는 비교 사이트 분석 결과 2022년 7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이 비교 사이트의 5개 도시 분석에 따르면 멜버른 주민들이 리터당 2달러 16센트로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의 무연 91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1달러 94센트와 1달러 97센트로 2달러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퍼스 주민들은 2달러 5센트를, 시드니 주민들은 2달러 10센트를 지불하고 있다.
주유소가 지불하는 무연91 휘발유의 ‘도매 가격 전국 평균치’는 리터당 1달러 87센트를 기록 중이다.
휘발유 가격이 비싸진 이유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8월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공급은 약화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 정부에 세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여름철 항공 여행 호조, 발전용 석유 사용 증가, 중국 석유 화학 활동 급증에 힘입어 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호주에서는 6월 중순에 저점을 찍은 후 23%나 상승한 도매 연료 가격이 이후에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연료 분석가인 크리스 포드는 도매 가격이 같은 기간 리터당 13센트 이상 상승했다며, 소매 가격이 일반적인 연료 사이클 움직임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11월 감산에 이어서 OPEC플러스(OPEC+)가 7월 산유량을 낮추기로 결정한 후 원유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플러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로 세계 원유 시장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곧 OPEC 플러스의 결정이 유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드는 SBS 뉴스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은 OPEC 플러스가 가격 조작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는 최대 수출국 중 하나로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수요가 이전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라며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환율 역시 휘발유 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석유는 미국 달러로 지불되기 때문에 호주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같은 금액에 대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휘발유 고가 행진, 얼마나 이어질까?
포드는 호주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도 몇 주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 플러스는 예고없이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추가로 생산량을 줄이고 공급량을 억제할 경우 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포드는 적어도 몇 주동안 휘발유 가격이 고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예상보다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 에너지 경제학자는 “분석가들이 처음 예상했던 것만큼 유가가 공격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은 휘발유 가격의 어떤 완화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유소마다 다른 휘발유 가격
일부 운전자들은 전국 평균 가격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이라도 주유소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소매업자들은 그들만의 가격을 정할 수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가격으로 휘발유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2주 전이나 심지어 7월 말에 도매로 휘발유를 구매했다면 오늘 구매하는 것보다 리터당 13센트가 저렴할 수 있다”라며 “이같은 추가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된다”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이어서 "도로 한쪽에 있는 A 주유소는 미리 휘발유를 사서 보관해 둔 것일 수 있고 반면 B 소매상은 더 비싼 도매 가격으로 휘발유를 구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운전자들이 휘발유 가격 비교 앱을 이용해 연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길을 따라 몇 분만 더 운전하면 더 많은 현금을 챙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조언했다.
포드는 이어서 주유 시 몇 달러라도 절약하기 위해서는 슈퍼마켓이나 다른 보상 프로그램을 통한 가격 할인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