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4일 세계 평균 기온 17.18도 기록… 역사상 가장 더운 날
- 3일에도 17.1도 기록… 이전 최고 기록 2016년 16.92도 갈아치워
- 전문가: 기후 변화와 엘니뇨가 주요 원인
지난 4일 세계 평균 기온이 17.18도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을 맞이했다.
2016년 8월의 16.92도를 갈아 치운 최고 기록으로, 미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에 따르면 3일 세계 평균 기온 역시 17.1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Some scientists have predicted more records will be shattered as the summer goes on and El Niño gains strength. Credit: SBS News
인도 일부 지역의 기온은 47도까지 올라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현재 겨울인 남극 대륙에서도 비정상적인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런던 그랜섬 기후 변화 및 환경 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 기후 과학자는 “우리가 기념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경고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역대 최고 기온이 계속 경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온 시몬스 기후 연구원은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17도에 도달한 것은 온난화 세계의 중요하고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앞으로 1.5년 안에 일일, 월간, 연간 기록이 더 많이 깨질 것”이라고 예상했했다.
또 다른 기후 과학자는 10만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번 달이 가장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카스텐 하우스테인 씨는 “역사상 가장 따뜻한 7월, 가장 더운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며칠 안에 남반구의 기온이 약간 떨어지겠지만 엘니뇨가 한창 임을 감안할 때 7월과 9월이 훨씬 따뜻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엘니뇨 위협에 따른 산불 경고
엘니뇨가 오면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호주에 산불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호주에 엘니뇨에 대한 공식 선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상청은 지난주 경보를 발령했다.
기후 위원회의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측정된 것 중에 가장 강한 엘니뇨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엘니뇨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가뭄, 폭염, 산불의 위험으로 인해서 호주는 엘니뇨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엘니뇨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산호 표백 가능성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불과 자연재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인 그레그 멀린스 씨는 “앞으로 1년 동안 정상 수준을 벗어나는 화재 시즌이 올 수 있다”라며 “나쁜 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멀린스 씨는 “내기를 하라고 한다면 나는 올해 큰 화재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비상 당국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멀린스 씨는 캐나다 역시 “전혀 전례 없는 화재”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화재는 소방 기관 능력 밖의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