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울릉공 대학교, 교직원에게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근무 여부 선택권 제공
- 텔스트라, 네트워크 텐, 우드사이드 에너지 등 유사한 정책 도입
울릉공 대학교가 공휴일인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호주의 날:Australia Day)에 교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내 3차 교육 기관 중 최초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울릉공 대학교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근무하는 기간제와 정규직 직원들이 1월 27일 혹은 30일에 대체 휴가를 낼 수 있다.
이에 앞서 텔스트라, 네트워크 텐, 우드사이드 에너지 역시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이 같은 선택권을 주는 이유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788년 1월 26일 영국의 아서 필립 총독이 시드니 커브에 깃발을 꽂고 영국의 통치권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 시민 단체들은 1월 26일은 축하의 날이 될 수 없다며 소유된 땅에 대한 영국 정착민의 침략이 시작된 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 의회들은 시민권 수여식을 비롯한 여러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고,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다른 날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공 대학교는 정책 변경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며 “1월 26일이 모든 호주인들을 위한 기념일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군도민에게는 고통스러운 연상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성명서에는 “모든 원주민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학교의 모든 기간제 및 정규직 직원들이 1월 26일을 공휴일로 삼는 대신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도록 한다”라고 적혀있다.
다른 고용주들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어 정책 변경을 발표하고 있다.
시드니 기술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고용법을 담당하는 주세페 카라베타 부교수는 1월 26일이 일부 직원들에게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휴일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정책을 도입한 고용주들은 분명히 더 유연하고 포괄적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고용주들이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까?
카라베타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고용주들이 1월 26일을 맞아 유연한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일단 이런 일이 시작되면 점차 뿌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라베타 교수는 고용주와 업계가 공휴일에 대한 정책을 법적으로 변경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직원에게 적용되는 기업 협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