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국경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지속되는 '논란'

Australia Day

'Founding Of Australia' painting by Algernon Talmadge. Captain Phillip raises flag to declare British possession at Sydney Cove, Australia, 26 Jan 1788 Source: SBS

호주의 최대 국경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기념식이 내일 호주 전역에 걸쳐 펼쳐진다.


1월 26일은 ‘호주 건국 기념일’인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입니다.

오스테리일리아 데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크게 수그러들었음을 반영하듯 다양한  경축행사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몇몇 전통 이벤트는 생략됩니다.

또한 전통전 통과 의례입니까?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먼저, 내일 펼쳐질 경축 행사, 생략되는 행사 내용부터 알아보죠.

조은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전통적 행사인 페리 경주, 하늘과 바다의 향연 ‘Thug and Yacht Ballet’, 하버 퍼레이드 등은 아쉽게도 취소됩니다.  다수의 행사 역시 취소되거나 관람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축하 공연 등 대다수의 행사들은 예년처럼 성대히 펼쳐질 계획이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콘서트죠.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라이브(Australia Day Live at Sydney Opera House)’는 그대로 개최됩니다.   호주의 유명 뮤지션들의 화려한 무대가 기대되는데요.

아무튼 내일 시드니에서는 써큘러 키, 바랑가루, 달링하버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진행자: 가장 먼저 열리는 대표적인 행사부터 살펴보죠.

조은아: 네. 내일 일출 경  시드니 바랑가루 리저브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행사가 시작됩니다.

 ‘우굴오라(WugulOra) 모닝 세레머니’라 불리는 행산데요… 우굴오라 행사는 6만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호주 원주민의 춤과 노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문화에 대해 살펴보는 행삽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ABC 방송과 ABC iView에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료 행사이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사전에 시드니페스티벌 웹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신청한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진행자: 사실 이곳에서는 오늘 저녁에 전야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죠.

조은아: 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전야제 행사인 ‘비질(the Vigil)’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역시 호주 원주민 유산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경험하는 자리로 해질 무렵에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역시 최고의 경축 행사는 호주군의 예식 행사죠?

조은아: 그렇습니다. 호주 육해공군이 펼치는 ‘살루트 투 오스트레일리아’ 행사일 겁니다.  내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진행되는데요…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행사는 올해는 장소를 옮겨 시드니 하버 대신 총독 관저에서 열리고요, 역시  ABC 방송과 ABC iview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축하 공연이 백미 아니겠습니까.

조은아: 그렇죠. 일몰 직후 펼쳐지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라이브’가 이 날의 마지막을 책임지게 됩니다.

내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콘서트엔 델타 구드럼, 케이시 도노반, 임다미, 미치 탬보 등 호주 톱 뮤지션들이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야외 무대에 오르고, 요트, 제트 스키의 화려한 쇼와 불꽃놀이도 볼 수 있습니다. 단, 오후 5시부터 써큘러 키 포쇼어 지역은 출입이 통제되며, 써큘러 키 포쇼어에 위치한 레스토랑 예약자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라이브 티켓을 소지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진행자: 호주한인동포 뮤지션 임다미 씨는 역시 호주 국가대표급 연예인이네요…  데탈 구드럼, 케이스 도노반 등과 함께 꾸미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라이브 정말 기대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라이브도 ABC 방송과 iview에서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는 거죠.

조은아: 물론입니다. 생방송으로 중계가 됩니다.

진행자: 올해의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앞두고도 날짜 변경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상황도 있고하니 잘됐다  차라리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행사를 미루자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해요…

조은아: 그렇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행사들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NSW정부 측은 “이것은 임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공박했습니다.

즉, 절대 다수의 국민들에게 국경일은 우리의 국가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습니다. 즉, 각각의 다양한 의미가 총체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도 모든 사람들의 견해와 생각, 담론을 존중하는 것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진정한 의미이다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군요.

호주 국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끊임 없이 제기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공방에 대해서 말이죠.

조은아: 호주 공공문제연구원(IPA)이 실시한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명 가운데 3명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기존대로 1월 26일에 존속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10%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날짜 변경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역시 진보정당인 녹색당인데요… 올해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날짜 변경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죠.

조은아:  물론입니다. 녹색당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호주 원주민들을 존중하면서 축하할 수 있는 날로 변경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역 카운슬들과 연대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노동당의 일부 의원들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특히 원주민 출신인 노동당의 린다 버니 연방하원의원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가 호주 전 국민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날짜 변경에 대해 완곡한 지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반대해온 진보단체 ‘Change the Date’라는 단체들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호주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호주국가도 원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가사 내용일 일부 개사됐는데,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공방은 진행형이군요…

여기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유래를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호주의 정체성으로 인식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정확한 유래와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몇해 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변경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오스트레일아 데이 의 유래에 대해서도 엉터리로 언급을 해 실소를 자아냈잖습니까.

조은아: 네.  몇해전 한 연방의원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의 유래와 관련해  제임스 쿡 선장의 호주 대륙 첫 도착일과 아서 필립 선장이 첫 선단을 이끌고 보타니 배이에 도착한 날을 혼동해 구설수에 휘말렸었죠.

제임스 쿡 선장은 1770년 4월 29일 뉴질랜드의 두 섬에 마오리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호주 동부 해안에 도착해 영국의 영토로 선포했을 뿐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와는 무관하죠.

즉,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1788년 1월 26일  영국의 아서 필립 선장이 이끄는 첫 선단이 시드니 보타니 배이에 도착해 NSW주를 영국의 식민지로 선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94년에 국경일로 제정된 겁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매년 펼쳐지고 있는 호주 원주민들의 ‘침공의 날’ 시위 역시 올해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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