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자 축구팀 70여명 '호주로'… “이제 다시 꿈꿀 수 있게 됐다”

호주 정부가 마련한 대피 비행기로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코치, 가족 등 70명 이상이 무사히 카불을 빠져나왔다. SBS 뉴스가 주장 샤브남 모바레즈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Afghanistan women's football team captain Shabnam Mobarez hopes to be reunited with her teammates in Australia.

Afghanistan women's football team captain Shabnam Mobarez hopes to be reunited with her teammates in Australia. Source: Shabnam Mobarez

Highlights
  • 호주 정부, 호주인과 아프간인 등 최소 3,200명 카불에서 대피 시켜
  •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코치, 가족 등 70명 이상 포함
  • 모바레즈 주장 “다른 나라들이 호주를 보고 그들의 전철을 밟았으면 좋겠다”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동료들 모두가 다시 재회하는 순간을 꿈꿔왔다.

호주 정부의 대피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화요일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단과 코치, 가족 등 70명 이상이 무사히 카불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일주일 전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 호주 정부가 대피시킨 호주인과 아프가니스탄인 최소 3,200명 중 일부다.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인 샤브남 모바레즈(Shabnam Mobarez) 양은 그동안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왔다.

미국에 거주하지만 현재는 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모바레즈 양은 팀 동료들이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은 후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잠재적으로 죽음을 앞뒀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해방감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A member of the Afghanistan women's football team waits for an evacuation flight out of Kabul.
A member of the Afghanistan women's football team waits for an evacuation flight out of Kabul. Source: Haley Carter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전환이다. 동료 중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이제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고 자신들이 시작한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너무 용감하다. 그들이 겪은 일은 정말 미친 짓이다. 마치 그들이 싸움에서 이긴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의 전 코치 헤일리 카터 씨는 선수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였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호주에 대한 엄청난 감사를 표현할 만한 충분한 단어가 없다”라며 “인권 변호사에서부터 현장에 있던 호주 국방부 군인, 비자를 심사하고 승인해 준 장관에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작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he evacuation flight leaves Kabul.
The evacuation flight leaves Kabul. Source: Khalida Popal

켈리 린드세이 전 감독과 대표팀 전 주장 칼리다 포퐐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전 호주 국가대표팀 선수에서 지금은 인권 운동가로 변모한 크레이그 포스터, 인권 변호사 니키 드라이든과 함께 선수들의 망명을 주장하며 호주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펼쳐왔다.

포스터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는 즉각적으로 행동했으며 24시간 내내 이 일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모바레즈 주장은 “수많은 국가들이 선수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를 거부한 후 호주 정부가 이 일을 해냈고,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라며 “다른 나라들이 호주를 보고 전철을 밟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Share
Published 28 August 2021 11:54am
By Adrian Arciuli
Source: SBS New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