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음력설 특집: 한인 동포들의 새해 소망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Copy of ALC Header Side-By-Side.png

음력설을 맞아 만나 본 캔버라 한인동포들. Credit: SBS Korean

우리 한인 동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 다양한 세대의 캔버라 한인 동포들과 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한인동포들: 가족이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여기 호주에서 이렇게 설날을 보내다 보니까 명절 때 늘 찾아갔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또 가족들이 많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이제 유학 생활을 좀 오래 했어가지고 네 아무래도 부모님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는/저는 떡국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냥 딱 떠오르는 이제 다 같이 모여서 음식 먹고 하면서 이야기 나누니까 떡국이 완전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호주에서는 설날을 따로 챙기지 않아서 생각나는 게 있다면 한인 마트에 가끔씩 이런 송편이라든지 뭐 떡국 재료라든지 뭐 만두라든지 이렇게 좀 들어오거든요. 그렇게 한인 식품점에서 광고를 올렸을 때 '아 이 때 설날이구나'라는 걸 좀 체감하면서 가끔씩 가서 사다 먹고 가족들이랑 먹는 편인 것 같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마음 한 켠에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시간입니다. 캔버라의 한인동포들에게 설날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었는데요, 아무래도 호주에서 생활하는 한인 동포들은 이 시기가 그리움과 애틋함이 더욱 마음 속 깊이 느껴지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주는 더운 여름 날씨에 설날을 맞이 하지만, 한국의 설날은 차갑게 볼을 에이는 듯한 바람을 느끼며 눈이 쌓여있는 집 앞 마당을 한복을 입고 퐁퐁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절 음식 빼 놓을 수 없죠. 아침부터 온 집안을 가득 채운 음식 냄새, 떡국과 전, 나물, 갈비찜, 차례상에 올라가는 소고기 무국 등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과 가족들끼리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한복을 차려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던 순간은 설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죠. 어릴 적에는 그냥 돈을 받는다는 생각에 들뜨기만 했지만,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었는지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A bowl of rice cake soup surrounded by a garlic bulb, two pouches in blue and red, and chopsticks placed on a red tablecloth.
Tteokguk is a traditional Korean soup made with rice cakes and broth and is a traditional dish eaten on New Year's Day. Source: Getty / RunPhoto
물론 아이들은 설이되면 세뱃돈을 얼마나 받을 것인지 기대하고요. 세뱃돈을 줄 나이가 되면 새삼 어른이 된 것이 실감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물가가 오르는데 올해는 또 얼마를 줘야하나 고민하실텐데요. 우리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한인동포들: 이모님이 기어이 주세요. 저는 가서 받고 주기도 하고 그런 입장이 됐네요. 벌써 그냥 복을 빌어주는 방법 중에 그냥 거기에 돈이 들어갔다라고만 생각하고 굳이 돈이 아니더라도 복을 빌어주는 방법은 많지만 지금 이 시대적인 배경으로는 뭐라 그럴까 약간 돈이 약간 기준이 돼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하나의 방법인 거지 그게 중요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세배 하고 나서 세뱃돈 받는 거죠. 대부분 기억이 어머니의 지갑 속으로.

세뱃돈이 어머니의 지갑 속으로 사라졌던 기억이 있다는 마지막 분의 얘기처럼 많은 어머니들이 사실 자녀들의 세뱃돈을 가져가기도 했죠. 물론 실제로 살림에 보태기 위해 아이들의 세뱃돈을 가져다 쓰시는 어머니도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적금을 들어 놓는다거나 추후에 모아서 목돈으로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앞서 들으신 동포분의 말씀처럼 세뱃돈은 돈이지만 사실은 정을 나눠 갖는 거겠죠.

그렇다면 우리 한국처럼 음력설을 지내는 다른 나라들은 어디일까요?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음력설을 기념하는 나라로는 중국과 베트남이 있습니다. 이밖에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등 중국문화권에 있는 나라들 대부분도 음력 새해 첫날을 지내는 풍습이 있죠.

중국 문화에서는 거리마다 화려한 빨간 장식을 걸고, 사자춤 공연이 열리는 것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고,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죠?

베트남의 경우에는 신맛이 나는 멜론 수프와 돼지고기, 그리고 망고와 같은 과일을 먹는다고 합니다. 전통 케이크의 경우에도 전국적으로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베트남 북부는 사각형 모양의 케이크인 반면 남부는 원통형의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홍콩의 음력설 문화는 어떨지 알아볼까요? 홍콩 대부분의 지역에서 음력설 행사는 일주일 간의 연휴로 이뤄지는데요, 가족들은 전복과 닭고기나 여러 해산물 요리를 즐긴다고 합니다.

시드니 대학교의 중국학자이자 전통 중국 문학과 연극을 전공하는 샤오환 자오 교수는 많은 음력 설 요리가 상징적인 의미를 답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중국 본토에서는 전통 중국 돈 모양의 만두가 행운과 부를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가족 모임 저녁 식사입니다”

중국의 설 문화에서는 설 하루전인 섣달 그믐날 저녁, 큰집에 모여 대청소를 하고 저녁을 함께 하는 ‘수세’가 대표적인데요, 한국은 이와는 다르게 정월 초하루 설날에 가족이 다함께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다같이 떡국을 먹으며 아침 식사를 하는 전통 문화가 있죠.

식사가 끝나면 어른들께 세배를 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이때 어른들께서 들려주시는 덕담과 새해 소망을 빌면서 한 해의 시작을 함께 합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많은 분들이 해가 바뀌며 새해 소망을 비셨을 겁니다. 우리 한인 동포들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인동포들: 레고 소방대 그리고 레고 경찰관/올해 아무래도 아이들 건강 모든 가족의 건강이 이제 중요한 것 같아요./잘 먹고 잘 자는가. 애 둘 아빠고 풀 타임으로 잡을 시작을 하는데 학교를 들어가요 그래서 잘 먹고 잘 사는/2025년은 이제 30살이 되거든요. 제가 앞자리가 바뀌니까 좀 건강이 아무래도 좀 많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아프지 않고 또 건강 검진도 하고 이렇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올해는 엄마나 딸이나 와이프로 사는 게 아니라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

네. 가족의 건강과 직장, 학교에서의 성공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레고 소방대와 경찰관까지…모든 분들의 새해 소망이 이뤄지기를 함께 바래봅니다.

호주 한인동포들은 한국의 가족과 비록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이 소중한 명절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를 더욱 가까이 이어지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ISTEN TO
LNY Speical with audiences image

2025 음력설 특집: 함께라서 더 따뜻한 설날 & SBS 창사 50주년 공개방송

SBS Korean

30/01/202516:49
2025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번 음력설을 알차게 보내시려면 한국어로 제작된 음력설 특집 팟캐스트와 기사들이 모여있는 ‘’을 방문하세요. 음력설을 함께 맞이하는 다양한 문화의 지역사회 소식을 영어로 만나시려면 을 방문하세요.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과 
을 팔로우하세요. 와 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을 클릭하세요.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