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제 공방 재점화?”…카리브해 섬나라 공화제 국민투표 시사

FEDERAL PROCLAMATION OF KING CHARLES III

연방의회 앞 광장에서 찰스 3세 국왕 즉위식을 거행하고 있다. Source: AAP / MICK TSIKAS/AAPIMAGE

영국 국왕이 국가 원수인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가 여왕 서거 직후 영연방 국가로는 최초로 공화국화를 위한 국민 투표 실시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자신의 임기 내의 공화제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배제했다.


여왕 서거…공화제 이슈 재점화?
  • 알바니지 연방총리, 이번 의회 임기 내 공화제 국민투표 가능성 배제
  •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 공화제 국민투표 시사
  • 영연방 54개국 가운데 34개국 공화제 채택
영연방(Commonwealth)인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가 3년 안에 공화국 채택에 대한 국민 투표를 하겠다고 밝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직후 영연방 구심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스턴 브라운 앤티가바부다 총리는 전날 영국의 한 방송사와의 회견에서 "이것은 우리가 진정한 주권 국가임을 확실히 하고, 독립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면서 군주제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 추진 의지를 공표했다.

회견에 앞서 찰스 3세를 차기 국왕으로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한 브라운 총리는 공화국으로의 전환이 앤티가바부다와 영국 사이의 적대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민 투표를 통해 군주제를 폐지하더라도 앤티가바부다는 영연방으로서 책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투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3년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역시 영국 국왕이 국가수반인 호주의 경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총리는 자신의 임기 안에 공화국으로의 국가 정체 변경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배제했다.

알바지니 연방총리는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해야 할 때"라면서, 자신의 첫 임기 동안 공화정으로의 전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당 당수인 아담 밴트 연방하원의원은 앞서 여왕 서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주의 공화국화와 원주민 사회와의 조약 체결을 추진할 시기이다”라고 언급해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면서 공화제 공방에 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입헌군주제 지지층이나 보수층은 “지금은 결단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공화제 지지자들은 아담 밴트 녹색당 당수의 발언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공화국 지지 단체인 ‘Real Republic Australia’의 린제이 마샬 대변인은 “영국 왕실에 대한 이슈가 아니며 영국 왕실도 영연방 국가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따른다는 방침이다”면서 “영연방 54개국 가운데 이미 34개국이 공화제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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