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분쟁과 글로벌 불안정, 기후 변화, 심화되는 불평등,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 사회적 분열, 그리고 사이버 보안 위협은 2024년을 정의하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1월,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으며, 극단적인 기후와 사회적 양극화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5%의 사람들이 2024년을 그들의 나라에 좋지 못했던 해로 평가했습니다.
Globally, 65 per cent of people agree that 2024 was a bad year for their country, according to polling by market research company IPSOS. Source: SBS News
사회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맥크린들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생활비 위기, 인공지능(AI)의 등장 등 상당한 글로벌 변화들을 겪으면서 "변화 피로감(change fatigue)"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맥크린들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맥크린들은"앞으로도 도전 과제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을 통해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업무와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AI의 등장
맥크린들은 노동 참여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일의 역할을 재평가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점점 더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4년 7월,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노동 참여율은 사상 최고치인 67.1%를 기록했습니다.
맥크린들은 "사람들은 이미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더 많은 일을 원하기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데, 단순히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웰빙을 관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icrosoft's AI tool Copilot shown off at its AI Tour in Sydney at the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re, Sydney, Wednesday, December 11, 2024. Source: AAP / JENNIFER DUDLEY NICHOLSON/AAPIMAGE
맥크린들리서치(McCrindle Research)에 따르면, 20대 근로자 5명 중 1명이 직장에서 그들의 업무에 AI를 매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크린들은 "불과 2년 만에 이러한 기술이 특히 젊은 근로자들과 지식 경제 종사자들 사이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고, 이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가지 사례다"라고 말했습니다.
맥크린들은 또한 온라인 식료품 주문, 스마트홈 기기 사전 설정, 스케줄 정리를 위한 앱 사용 등 기술의 다른 활용 사례들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더 높은 생산성을 필요로 하지만, 더 오래, 더 힘들게 일하기를 원하지는 않는 ‘생산성의 역설’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며, 기술과 혁신을 통해 이미 그 해결책을 보고 있다"라고 사회 연구자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맥크린들은 설명합니다.
그는 기술 발전과 팬데믹이 최근 몇 년간 근로자들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직장 구조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에는 유연 근무제와 재택근무 같은 변화가 포함됩니다.
맥크린들은 "우리는 한 주 중 일부 날에는 재택근무나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를 갖게 되었고, 우리가 일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일하는 시간도 변화시켰다”면서 “근무 시간은 개개인의 가족 또는 개인적 필요와 책임에 맞게 더욱 유연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후 행동 필요성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9월에 발표된 입소스의 글로벌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응답자의 80%가 빠른 기후 행동 없이는 세계가 환경적 재앙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호주에서는 77%의 사람들이 신속하게 기후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환경 재앙으로 향한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In Australia, 77 per cent of people agree the world is heading for environmental disaster without rapid climate action. Source: SBS News
입소스는 지난 10년간의 글로벌 트렌드 보고에서 기후와 환경에 대한 태도가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영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맥크린들은 "2014년과 2024년 사이, 세계는 기후 변화가 실제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전 세계 탄소 배출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로 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영국, 미국 모두 2023년 이후 빠르게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세계가 환경적 재앙으로 향할 것이라는 합의에 큰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입소스의 디렉터 브래드 하이드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이 "북유럽 국가들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호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 하이드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모두 얼마나 빨리 일상적인 삶과 습관을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기후 변화가 문제라면 기업과 조직도 동일한 변화를 할 것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회의감 증가
마크 맥크린들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으며, 소셜 미디어 앱에 소비되는 시간에 대한 회의감 증가가 또 다른 긍정적인 트렌드라고 밝혔습니다.
맥크린들리서치의 2025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57%는 소셜 미디어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86%는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가 약속했던 바를 반드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소비하지 않기 위해 경계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 말, 호주 정부는 16세 미만의 아동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허위 정보, 인공지능(AI), 반경쟁적 행위 등 빅테크가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일련의 법안 및 변화의 일환이었습니다.
맥크린들은 젊은 세대의 소셜 미디어 태도와 행동에 관한 연구가 대중의 의견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빅테크에 대해 과거 사람들이 빅토바코(대형 담배 제조업체들)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말한다”며, “그들은 약탈적이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구조적으로 중독성을 띠고 있으며,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유독한 존재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진정한 낙관적 기운이 있고, 이는 긍정적인 변화다"라고 맥크린들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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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고등 교육 참여율
교육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정규 교육과 후속 교육을 받는 것이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2021년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X세대보다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는 비율이 더 높으며 (11% vs 8%), 밀레니얼 세대 중 학사 학위를 보유한 사람은 베이비붐 세대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27% vs 13%).
Credit: SBS News
그는 "교육은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취업의 기회를 늘리며, 건강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이들 세대에게 해당하는 사실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며, “전 세계적으로 학생들의 교육 참여율과 지속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규모, 교육, 기술, 글로벌 연결성, 그리고 더 긴 수명을 가진 세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놀라운 기회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진화하는 정신 건강의 중요성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련 결정에 대해 더 많은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건강 선택에 대한 권한을 더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적 웰빙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입소스의 디렉터 브래드 하이드는 16세에서 44세 사이의 사람들이 특히 자신의 정신적 웰빙을 개선하려는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입소스에 따르면, 75%의 호주인들이 자신의 정신적 웰빙을 돌보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남성의 72%와 여성의 77%가 이에 동의합니다.
또한 69%의 호주인들은 2024년보다 2025년에 자신의 정신 건강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처음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신체 건강에 부여하는 중요성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승한 것을 보았다"라고 하이드는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적 웰빙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