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인 7명 중 1명 우울증 경험… 우울증 관여 유전자 300여 개 발견

A woman sitting on a bed with a sad expression on her face.

Source: Getty / Getty Images

유전자가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제 그 답을 찾는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Key Points
  • 글로벌 공동 연구팀: 29개국 50만 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 연구
  •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우울증과 관련된 308개 유전자 변이 발견
  • 블랙독 연구소, 비욘드 블루: 호주인 7명 중 1명 우울증 경험
최근 실시된 글로벌 연구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우울증과 관련된 약 300개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습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우울증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29개국의 데이터 분석 연구에는 호주 연구진도 참여했습니다.

호주 연구진 외에 영국 에든버러대,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이 참여한 글로벌 공동연구팀은 29개국 500만 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를 연구해 우울증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견하고 수요일 국제 학술지 '셀'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울 장애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기분이 처지거나 오랜 시간 동안 활동에 대한 즐거움이나 흥미를 잃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호주 보건복지 연구원은 2020년에서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6세에서 85세 사이 호주인 중 약 22%가 12개월 동안 정신 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16세에서 85세 사이 호주인 중 43%에 해당하는 약 850만 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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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BS
정신 건강 연구와 지원 기관인 블랙독 연구소와 비욘드 블루에 따르면 호주인 7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울증 발병 요인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생물학적 요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QIMR 버그호퍼 의학 연구소의 브리트니 미첼 박사는 SBS 뉴스에 “우울증은 매우 복잡한 장애로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유전자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번 조사를 이끈 글로벌 공동연구팀은 2017년부터 29개국 5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68만 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고 약 400만 명 이상은 우울증을 앓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 4명 중 1명은 비유럽권 출신이었습니다.

미첼 박사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4명 중 3명이 유럽 혈통의 사람들이기에 이는 “중요한 한계”라고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의 표본은 많은 사람들을 대표해야 하고, 다양한 전 세계인의 유전 특성을 최대한 많이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우울증 발병과 관련된 697개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으며 유전자 변이는 여러 뇌 영역에 걸쳐 있는 신경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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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각각의 유전자 변이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인정하며 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 가지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누적이 돼서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박사는 이번 연구의 성과를 설명하며 첫 번째는 개인의 유전자 프로필을 사용해 우울증 발병 위험성을 예측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치료 옵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첼 박사는 "생물학을 이해하고 뇌에서 어떤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이러한 과정을 더 잘 표적 삼은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맞춤화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비욘드 블루의 임상 대변인인 루크 마틴 박사 역시 이번 연구 결과가 우울증과 같은 질환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상적인 글로벌 연구”라며 “많은 새로운 유전적 변이를 밝혀냄으로써 우울증의 생물학적 기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마틴 박사는 이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미첼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첼 박사는 "정신 건강 문제를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능력에는 많은 문화적 요인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틴 박사는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마틴 박사는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유전자뿐만 아니라 환경적, 상황적 스트레스 요인이 혼합돼 발생할 수 있다”며 “환경과 생활 방식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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