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산불 위기로 인해 기후 변화에 대한 호주인들의 우려가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호주 연구소(Australia Institute)’는 수요일 1000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6개월 전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0%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지난 6개월 동안 기후 변화에 대한 호주인의 우려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연구소의 에보니 베넷 부소장은 “산불 위기가 많은 호주인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지금 이곳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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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idents embrace after being told to evacuate Eden during the NSW bushfire crisis in early January, 2020. Source: SBS News
이어서 “명백한 감정적인 피해도 있었고, 죽거나 다친 야생동물과 검게 그을린 숲과 같은 고통스러운 이미지로 인해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숲이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기후 변화를 염려하는 사람의 비율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5%가 증가한 약 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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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estrians wear masks as smoke haze from bushfires hits Sydney. Source: AAP
이런 가운데 호주 연구소는 석탄, 가스, 석유 생산에 대한 오염 부담금으로 조성되는 ‘국가 기후 재해 기금(national climate disaster fund)’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