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녹색당 메린 파르키 상원 의원 “빼앗긴 생명, 토지, 식민지화된 사람들의 재산 위에 세워진 인종차별 제국의 지도자를 애도할 수는 없다”
- 폴린 핸슨 원내이션 당수 “여전히 당신은 행복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짐 싸라”
폴린 핸슨 원내이션당 당수가 녹색당의 메린 파르키 상원 의원의 트윗 글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라”라고 반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녹색당의 파르키 의원은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빼앗긴 생명, 토지, 식민지화된 사람들의 재산 위에 세워진 인종차별 제국의 지도자를 애도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파르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원주민과의 조약, 영국 식민지화와 공화국이 되는 것에 대한 정의와 배상의 긴급성을 상기시켜준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폴린 핸슨 당수는 파키스탄 출생의 파르키 의원에게 호주를 떠나라고 직격했다.
핸슨 당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호주에 이민 왔을 때 당신은 이 나라의 모든 이점을 이용한다”라며 “시민권을 취득했고 여러 채의 집을 샀고 의회에서 일자리도 가지게 됐지만 여전히 당신은 행복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짐을 싸라.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라”라고 적었다.
핸슨 당수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핸슨 당수는 2016년 브루카 착용 금지와 이슬람에 대한 로열 커미션 조사를 촉구한 바 있으며, 호주인종차별위원회의 수트폼마새인 위원장은 “자칫 폭력 사태를 촉발할 수 있는 인종적, 종교적 차원의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조지 브랜디스 당시 법무장관은 핸슨 당수의 발언을 “주목받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하며 “핸슨 의원님, 당신이 다른 호주인의 종교적 감성에 대해 행할 수 있는 범죄 행위와 관련해서 존경심을 지니고 당신에게 경고하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브랜디스 당시 법무 장관은 “호주에는 이슬람 신앙을 지닌 사람 약 50만 명이 살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호주인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애덤 밴트 녹색당 당수가 호주 공화국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여야 정치인의 반응도 갈리고 있다.
국민당의 바나비 조이스 당수는 “음감이 전혀 없는 음치”라고 직격했고, 자유당의 알렉스 호크 하원 의원은 “오늘 이런 주장을 하는 건 정말 우아하지도 않고 일반적인 예의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호주공화국 지지 단체인 ‘Real Republic Australia’의 린제이 마샬 대변인은 “영국 왕실에 대한 이슈가 아니며 영국 왕실도 영연방 국가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따른다는 방침이다”라면서 “영연방 54개국 가운데 이미 34개국이 공화제를 채택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