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TV 뉴스 생방송 중 기습 반전 시위…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러시아 국영 TV의 뉴스 생방송 중 기습 시위를 한 여성은 진행자 뒤에서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정치 선전을 믿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여 보였다.

An anti-war protester interrupted a live news bulletin on Russian television.

An anti-war protester interrupted a live news bulletin on Russian television. Source: SBS News/Reuters

Highlights
  • 러시아 내 반전 시위로 ’14,911명 구금’
  • 러시아 국영 TV 직원, 뉴스 생방송 중 기습 ‘반전 시위’
  • 타스 통신 “군부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유로 기소될 수 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채널 원’의 생방송 뉴스 도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난하는 1인 기습 시위가 열렸다.

기습 시위를 한 여성은 뉴스 진행자 뒤에서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정치 선전(프로파간다)을 믿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영어와 러시아어로 적은 종이를 들여 보였다. 푯말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는 글귀도 쓰여 있었다.

뉴스 앵커가 자신의 텔레프롬프트를 계속 읽자 여성 시위자는 “전쟁을 멈춰라. 전쟁 반대”라고 외쳤다.

수감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달니의 대변인인 키라 유라미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녀는 정말 멋지다”라는 글을 적었다.

그녀가 올린 동영상은 순식간에 260만 회 이상의 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친-크렘린 채널

러시아의 국영 TV는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주요 뉴스를 확인하는 채널로 크렘린 노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는 이 매체가 민주주의 국가를 침략하기 위한 거짓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 독립 인권 감시 단체인 OVD-인포와 아고라 인권 단체는 시위에 나선 여성이 방송국 직원 마리아 오브시아니코바라고 밝혔다.

아고라 인권 단체의 파벨 치코프 대표는 그녀는 체포됐고 모스크바 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법 집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그녀가 군부의 명예를 실추시킨 이유로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4일 통과된 러시아 법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공개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가짜 뉴스와 러시아 군대에 대한 고의적인 허위 정보를 유포할 시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브시아니코바는 이번 시위에 나서기 전 스스로 촬영한 영상에서 자신은 채널 원의 직원이라고 밝히며, 크렘린 정치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자신이 수년간 이곳에서 일해 온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자신의 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이고 러시아는 공격 국가”라며 “이러한 공격의 책임은 오직 한 사람의 양심에 놓여 있다. 그는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이제 전 세계가 우리를 외면했고 우리의 후손 10세대가 골육상잔의 전쟁 수치를 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한 러시아인들이 밖으로 나가서 시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반전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으며 OVD-인포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인 1만 4,911명이 시위를 하다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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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5 March 2022 11:37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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