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러시아-우크라이나 계 호주 학자 페르로브 박사 “김재규 같은 사람 없다면 러시아의 행보는 계속…”

Leonid Petrov, ICMS

Leonid A. Petrov (PhD) Acting Dean, The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Source: Supplied by Leonid Petrov

호주의 유라시아 정치 전문가이자 북한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남한과 북한과 같은 관계라고 설명하며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같은 푸틴 내부 세력이 없다면 러시아는 공격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오늘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호주의 유라시아 정치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와의 대담 준비했습니다. The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ICMS) 의 학과장 대행으로 재직 중이신 페트로브 박사는 많은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알고 계시겠지만 러시아 계십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이기도 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시는 분이신데요. 이번 대담 역시 한국어로 진행됐습니다. 과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어떤 관계이기에 이런 전쟁을 치르는 것인지, 그리고 러시아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

  • 시드니경영국제대학(ICMS) 학과장 대행 / 호주 국립대 연구원
  •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계 어머니는 러시아 계로 러시아에서 성장
  • 북한 전문가로 유창한 한국말 구사
  •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모두 슬라브 민족으로 한반도 남북한과 같은 관계”
  • “푸틴은 과대망상증”, “우크라이나 침공이 환영 받을 것이라고 착각”
  • “호주 러시아 공동체는 친 푸틴- 반 푸틴이50:50으로 분열”

나혜인 피디:  호주의 유라시아 정치 전문가인The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ICMS)의 학과장 대행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 연결합니다. 페트로브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페트로브 박사: 안녕하십니까? 피디 님.

나혜인 피디: 네 반갑습니다.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속해서 국경 주변으로 러시아 군대가 포진하며 위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 전쟁이 일어나리라고는 사실 예상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단행했던 것 어떤 이유라고 봐야 합니까?

페트로브 박사: 푸틴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2014년에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기로 결정했지만 많은 러시아어 사용자가 거주하는 Donbass,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의 합병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이 전쟁 준비를 2년 연기했습니다. 이제서야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전한 데다 많은 유럽 지도자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루스코니가 사임했고 새로운 지도자들이 경험이 없고 소심했기 때문입니다.

나혜인 피디: 크게 저항하지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페트로브 박사: 네. 그렇습니다. 유감이지만 프랑스 대통령 마카롱이 매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하고 방문하지만 아무 결과가 없습니다.
People fleeing from Irpin
People cross an improvised path under a destroyed bridge while fleeing the town of Irpin close to Kyiv, Ukraine 7/3/22 Source: AAP
나혜인 피디: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이번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졌는데요. 사실 그전까지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좀 생소한 국가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어떤 국가인가요? 간단히 한국과 일본과 같은 관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까?

페트로브 박사: 아닙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항상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가까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반도의 있는 남북한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구체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슬라브 민족은 3 곳이 있는데요. 그리고 옛날 한국 역사의 삼국 고구려, 신라, 백제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문화, 약간 다른 방언, 사투리처럼…

나혜인 피디: 서로 그럼 다 말이 통하는 건가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라루스가?

페트로브 박사: 통하긴 하지만 그런데 문법이 사투리처럼 차이가 있는데 만일 배우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함경북도 사투리는 제주도에서 못 알아들을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1200년 동안 러시아 사람들과 백러시아(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사람들 공존하며 결혼했고, 저희 아버지 쪽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고 어머니 가족은 다 러시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러시아에 여름 방학 때 우크라이나 다녔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끝내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가 저희 말을 들어볼 때마다 우크라이나 사람처럼 말한다고 농담하고 있었어요.  

나혜인 피디: 그만큼 가깝다는 말씀이시네요
페트로브 박사: 그런데 2차 세계 대전 때는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러시아 사람들 백러시아 사람들 다 같이 나치 반대하고 있으면서 4년 반 동안 전투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키이우 시는  몽골의 침략전 300년의 식민 지배 이전에 9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최초의 러시아 국가의 수도였습니다.

나혜인 피디: 교수님께서 아버님이 우크라이나 계시고, 어머님이 러시아 계라고 하셨는데요. 교수님과 같으신 분들이 특히 이번 전쟁에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페트로브 박사: 믿을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아무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나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 있었는데 전쟁까지 생각하진 못했어요 푸틴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 100년 동안 러시아 사람 우크라이나 사람 갈등이 남아있고 서로서로 믿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피디: 우크라이나의 이런 결사항전, 푸틴 대통령은 미리 예상하지 않았을까요?

페트로브 박사: 제가 보기에는 푸틴은 과대망상증입니다. 그는 자신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또한 독재자이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을 싫어합니다. 푸틴은 2014년 우크라이나 혁명을 "파시스트 쿠데타"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가를 파괴하려 합니다. 그는 그의 고문들과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인들이 "파시스트"에 의해 억압을 받았고 꽃과 빵으로 러시아 군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기만이고 오산이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그런데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큰 것 같습니다. 연일 반전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는데…현재 러시아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페트로브 박사: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러시아인 80%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포함하여 푸틴과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지지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체포되고 대학에서 제외되고 직장에서 해고됩니다. 러시아의 정치적 반대파는 패배하거나 망명 중입니다. 예를 들면 알렉세이 나발니 운동가는 작년에 체포돼 감옥에 있죠.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나 해외에 정착합니다.

나혜인 피디: 호주의 러시아 이민자 사회도 어떤 입장인지 궁금합니다. 특히 페트로브 박사님께서도 러시아계 호주인의 한 분이시기 때문에 지금 호주 러시아 공동체의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어떻습니까?

페트로브 박사: 호주-러시아 공동체는 깊이 분열되어 있습니다. 약 50%는 푸틴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공격성을 변명합니다. 이 갈등의 결과로 오랜 우정과 가족 관계도 단절됩니다. 요즘 우리는 시드니에서 같은 날 같은 거리에서 친 푸틴과 반 푸틴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보면 남북 분단과 한국 전쟁이 생각납니다. 형제자매, 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 내부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혜인 피디: 사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뿐 아니라 지금 현재 호주 러시아 공동체의 상황도 참 답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트로브 박사: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나혜인 피디: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이곳 호주 그리고 한국까지도 지금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동참한 상황인데요. 이런 경제적인 압박이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페트로브 박사: 제재는 범죄자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푸틴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입니다. 그의 동료들은 또한 러시아와 해외에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과두 정치인이자 장군들입니다. 국제 제재는 부유하지 않은 서민을 물고 그들의 삶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불행히도 러시아의 서민들은 권력이 없고 독재자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나혜인 피디: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푸틴도 쉽게 물러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페트로브 박사: 한국에서 1979년에 박정희가 김재규에게 암살된 것처럼, 푸틴 내부의 누군가가 푸틴을 제거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러시아는 공격적인 정책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파괴하고 다른 이웃 국가들까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가들이 개입하면 푸틴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예후가 매우 비관적입니다.

나혜인 피디: 과연 이 사태가 어떻게 종결될지 전 세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님께서 전망하셨던 것처럼 너무 이렇게 비관적인 상황이 이어지지 않기를 많은 분들이 바라고 계시시 않을까 싶습니다. 유라시아 정치 전문가이자 The International College of Management, Sydney (ICMS) 의 학과장 대행인 레오니드 페트로브 박사님 함께 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페트로브 박사: 별 말씀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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