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미국, 영국이 새로운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를 발족함과 동시에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것을 두고 프랑스와 중국의 반발이 심상찮다.
Highlights
- 미·영 핵잠수함 기술 호주 이전 소식에 중국, 프랑스 반발
- 프랑스 외교장관: 프랑스와의 디젤 잠수함 계약 파기한 호주에 “뒤통수 맞았다”
- 중국 외무부 대변인: “한물간 냉전 사고방식 버리라” 일갈
- 알렉산더 다우너 전 호주 외무장관: 호주에는 이로운 결정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호주가 프랑스와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호주는 지난 2016년 프랑스 나발(Naval) 그룹과 90억 달러 규모의 디젤 엔진 잠수함 계약을 맺은바 있으나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계약을 파기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a stab in the back)으로 프랑스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쌓아왔는데 이 신뢰가 무너졌다”라고 프랑스앵포(France Info) 라디오에서 밝혔다.
그는 “너무도 화가 나고 쓰리다…동맹국 사이에 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은 갑작스럽고 예측을 벗어난 결정은 정말이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오르게 한다”라고 말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호주가 “약속을 지키는 것과 관련해 매우 좋지 않은 소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파를리 국방장관은 또 “지정학적·국제적 관계에서 이는 심각한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전 외무장관(호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실망한 것을 이해하지만 호주에게는 이로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우너 전 외무장관은 “어떤 수준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벌어진 일은 상황이 변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술에 대한 문제로, 이제 영국과 미국이 호주에서 핵추진 기술이 가능해지도록 합의를 했고 이는 게임 전반을 변화시킨 것이다”라고 말했다.자오 리잔(Zhao Lijian) 중국 외무부 대변인 역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호주·미국·영국의 새로운 안보협력체는 “한물간 냉전 사고방식(obsolete cold-war mentality)”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the AUKUS joint press conference with Britain’s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and US President Joe Biden Source: AAP
자오 리잔 대변인은 “미국, 영국,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협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enter for China and Globalisation)의 왕휘야오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3국 안보협력체 결성으로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계약은 역내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특히 호주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왕휘야오 대표는 “역내 교역 및 번영은 호주 국민이 원하는 것일 텐데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화약(gunpowder)’ 정책을 추구한다면 이 같은 일로 정권에서 물러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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