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 연말연시 과음·과식,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즐기세요!

New research shows parents who buy their teenagers alcohol are doing more harm than good.

New research shows parents who buy their teenagers alcohol are doing more harm than good. Source: Getty

잦은 술자리와 기름진 음식, 달달한 디저트를 피하기 어려운 연말연시. 건강 지키면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한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Key Points
  •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과음 과식 피하고 건강 지키는 센스 대처법
  • 여름 술 더 빨리 취한다… 체온 조절로 확장된 혈관, 알코올로 더 확장
  • 한국산 배의 우수 숙취 해소 기능…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 입증
  • 술과 궁합 맞는 안주… 와인에 치즈, 소주는 배·오이 등 찬 성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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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친지나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과 술자리 약속이 늘어나기 마련인데요. 여러 모임이 겹치다 보면 술을 하루 걸러 마시게 되는 경우도 생기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때인데요. 즐거운 연말연시 송년모임이지만 우리 몸은 과식과 과음으로 고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와 과식을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건강을 지키면서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을지 건강 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혜인 PD: 건강을 지키면서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한 음주와 식사 방법, 귀가 솔깃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유화정 PD: 기본적으로 술자리에 가기 전에 가벼운 간식을 먹으면 과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알코올이 더 빨리 흡수돼 취하기 쉬워집니다. 따라서 간단히라도 먹고 가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기름지지 않은 단백질과 채소가 포함된 간식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 견과류, 또는 그릭 요거트 등이 좋은 선택입니다.

나혜인 PD: 술에 약한 분들은 술자리에서 술 한 잔 마시고 물도 한 모금씩 곁들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유화정 PD: 사실 술을 마시면서 물이나 무알코올 음료를 함께 마시는 건 정말 중요한 습관인데요. 알코올은 체내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히 술이 약하신 분들은 이렇게 하면 알코올의 영향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물 한 잔을 함께 마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술의 흡수를 늦추고 숙취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나혜인 PD: 물 반 술 반,  술자리 팁으로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그런데 술자리에서 친목을 도모하며 서로 권하다 보면 어느 순간 주량 이상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인별로 적정 음주량이 따로 있나요? 

유화정 PD: 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적정 음주량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1주일에 28 표준잔 이하, 여성은 14 표준잔 이하를 권고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표준잔이란 내가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 도수에 따라 함유된 순수 알코올양 수치를 숫자로 환산한 단위입니다.

보통 1 표준잔은 알코올 10g이 포함된 술 한잔을 의미하는데, 이를 한국인이 즐겨 마시는 도수 19%의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1주일에 약 5잔, 여성은 약 2.5잔이 적정 음주량인 셈입니다. 다만, 개인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주량과 속도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혜인 PD: 건강을 생각하면 술을 안 마시는 게 가장 좋겠지만, 사회적인 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주만큼은 건강하게 선택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술 종류에 따라 궁합이 잘 맞는 건강한 안주가 있을까요?

유화정 PD: 한국인들의 술자리 모임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는데요. 보통 소주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안주들이 바로 삼겹살 같은 기름진 고기나 얼큰한 탕류들이죠. 삼겹살은 칼로리가 높은 데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알코올 해독을 방해합니다.

또 얼큰한 탕은 맵고 짜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고춧가루는 몸의 열을 올려서 소주와는 오히려 좋지 않은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소주를 마실 때에는 차가운 성분의 과일이나 채소류를 안주로 먹는 게 좋은데요. 이뇨 작용이 뛰어난 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오이는 알코올 배출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나혜인 PD: 아, 차가운 성질의 안주라니 새로운데요. 배나 오이 같은 간단한 재료로도 소주와 더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한국산 배로 호주에서 만든 'Bae Juice'가 호주에서 프리미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 호주 공영 SBS를 포함한 여러 호주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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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translates to 'pear' in Korean, and that's all Bae Juice is -100% Korean pear juice. Image: Instagram/@baejuiceaus

유화정 PD: 맞습니다. 한국 배에는 알코올 대사를 돕는 핵심 효소인 ADH(Alcohol Dehydrogenase)와 ALDH(Aldehyde Dehydrogenase)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알코올 흡수를 줄이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 CSIRO의 연구에 따르면 음주 30분 전에 배즙을 섭취했을 때 숙취의 주요 원인인 독성 물질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CSIRO는 한국 배가 서양 배나 동양의 나시(Nashi) 배보다 숙취 해소에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호주는 매년 200톤 규모의 한국산 배를 수입하고 있고, 그 수입량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나혜인 PD: 과학적으로 검증된 숙취 해소법이네요! 그런데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 하면 역시 맥주 아닐까요? 맥주 하면 치킨이고요. ‘치맥’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조합인데요. 그런데 듣기로 맥주와 치킨의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맥주는 치킨, 피자 같은 음식과 잘 어울리면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술로 인기가 많지만, 치킨은 칼로리가 의외로 높습니다.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만 해도 약 300칼로리인데, 생맥주 500cc에 치킨 두 조각을 함께 먹으면 총 약 700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보니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맥주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음료이기 때문에 오히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육포나 타우린이 풍부한 마른오징어 같은 안주가 더 적합한데요. 이런 안주는 맥주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해 줄 뿐 아니라 건강에도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맥주든 소주든 안주와 함께 먹으면 살이 찌는 지름길인 것 같은데요. 호주인들의 파티에 필수인 와인은 어떤가요?

유화정 PD: 호주 파티에서 와인과 함께 빠지지 않는 안주는 바로 치즈입니다. 치즈와 와인은 둘 다 발효 음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잘 어울리는데요. 치즈는 와인의 떫은맛을 줄여주고, 반대로 와인은 치즈 특유의 고유한 향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찰떡궁합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치즈에 들어 있는 멜리오닌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요.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길 때는 몇 가지 공식이 있습니다. 달콤한 와인은 단 음식을 더 달게 느껴지게 하고, 짠 음식의 맛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맛이 강한 와인은 짠 음식과 함께 먹으면 신맛이 줄어들고 음식의 짠맛이 강조되기 때문에 특히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떫은 와인을 짠 음식과 함께 먹으면 떫은맛이 더욱 강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Red wine and mixed cheese platter.
Source: Getty / Getty Images
나혜인 PD: 호주의 올여름은 무덥고 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이렇게 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잔은 정말 최고의 더위 해소법인데요. 그런데 여름에 술을 마시면 좀 더 빨리 취하는 것 같다는 기분,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고요?

유화정 PD: 네, 의학적으로도 여름철에는 알코올 흡수가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 온도가 1~2도 더 높아지고, 불쾌지수까지 올라가게 되는데요. 차가운 술을 마시면 잠시 시원함을 느끼게 되지만, 사실 이 시원함은 착각일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체온 조절을 위해 확장된 혈관이 술로 인해 더 확장되면서 알코올 흡수가 매우 빨라지는 거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급격히 올라가면서 취기가 빨리 오르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 열량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고, 알코올의 이뇨작용이 강화되면서 체내 수분이 빠르게 배출되기 때문에 갈증이 심해지고 과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더운 날씨에 술을 마시면 숙취도 더 오래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도 있을까요?

유화정 PD: 의학 상식에 따르면, 숙취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 간이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에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는데요. 이로 인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나 신진대사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됩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술을 마신 후 찬물로 샤워하거나 수영장, 계곡 등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섭취로 확장된 혈관이 찬물로 인해 급격히 수축되면 심장마비나 호흡곤란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음주 시에는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전 배를 어느 정도 채우는 것이 좋고요.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술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혜인 PD: 연말 회식이나 모임으로 인한 과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기름진 음식이나 디저트를 즐기며 과식하기 쉬운 시기인데요. 이어서는 나도 모르게 과식할 까 걱정되는 분들을 위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에는 어떤 팁이 있는지 정리해 보죠.

유화정 PD: 우선 먹는 순서를 바꿔보는 겁니다.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먼저 섭취한 뒤 밥과 반찬을 먹는 방법인데요. 섬유질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줘 탄수화물 섭취량과 총식사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과일을 먼저 먹은 그룹은 달걀이나 베이컨을 먼저 먹은 그룹보다 실제로 섭취 열량이 적었습니다.

또한, 천천히 먹는 것도 중요한데요. 음식을 최소 30번 이상 씹고 천천히 식사하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작동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렙틴은 음식 섭취 후 약 20분이 지나야 분비되기 때문에, 급하게 먹으면 배부르지 않은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나혜인 PD: 흥미로운 점은 색채가 식욕에 영향을 준다고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빨강, 노랑, 주황 같은 밝고 따뜻한 색상은 식욕을 돋우지만, 파랑, 보라, 검정 같은 어두운 색상은 쓴맛이나 상한 음식을 연상시켜 식욕을 억제합니다. 음식을 덜 먹으려면 어두운 색상의 식탁보나 그릇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나혜인 PD: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인,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건강 지키며 스마트하게 즐기는 법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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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024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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