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스프링 캠프 차린 ‘한화이글스, 케이티위즈, 두산베어스’… ‘호주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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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볼 파크에 스프링 캠프를 연 한화 이글스 [좌로부터 노시환, 코디 폰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멜번 볼파크로 전지훈련을 온 한화이글스가 호주 대표팀과 3연전을 펼쳤습니다. 한화이글스, 케이티위즈, 두산베어스가 호주에 스프링 캠프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5시즌 앞두고 호주에 스프링 캠프 차린 한국 프로야구 구단
  • 한화이글스: 1월 22일~ 2월 19일 멜번에서 1차 스프링 캠프
  • 케이티위즈: 1월 26일~ 2월 23일 질롱에서 1차 스프링 캠프
  • 두산베어스: 1월 24일~ 2월 16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 캠프
나혜인 프로듀서(이하 나혜인):고국의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케이티위즈, 두산베어스가 호주에서 스프링 캠프를 열고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중 멜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말 호주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주로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과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열었던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이 최근에는 호주를 전지훈련 장소로 선택하고 있는데요, 박성일 프로듀서와 함께 그 이유를 살펴봅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성일 프로듀서(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나혜인: 한화이글스가 지난 주말 호주 야구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가졌는데요, 결과가 어땠나요?

박성일: 네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연전이 펼쳐졌는데요, 1차전은 한화이글스가 0-5로 뒤지고 있었는데 비가 오면서 노게임 선언이 됐고요, 2차전에서는 한화이글스가 6-5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어제 펼쳐진 마지막 연습경기는 양팀이 2-2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한화이글스 입장에서는 이번 연습 경기가 신인 기대주의 역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2차 전에서 역전 적시타를 터트린 신인 포수 한지윤, 그리고 선발 등판 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강속구를 선보인 신인 좌완 권민규 선수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나혜인: 그런데, 한화이글스는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멜번 볼파크에서 스프링 캠프를 가진 것 아닙니까?

박성일: 그렇습니다. 한화이글스는 작년에도 멜번 볼파크에 스프링 캠프를 차렸는데요, 2년 연속 멜번을 스프링캠프지로 고른 겁니다.

나혜인: 한화이글스가 2년 연속 멜번 볼파크를 스프링캠프지로 골랐다면 뭔가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한화이글스를 포함해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이 스프링캠프지로 호주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성일: 네, 북반구인 한국과는 정반대의 계절을 지닌 남반구 호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절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이 겨울이라 프로야구 선수단이 훈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하지만 호주의 경우 지금이 여름이라서 야구를 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더해서 호주에서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 인프라가 예전보다는 좋아졌다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 6개 팀이 미국으로, 3개 팀이 호주로, 1팀은 대만으로 1차 훈련을 떠났는데요. 2차 훈련지로는 일본으로 향하는 팀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나혜인: 선수단과 스태프 등 한번 훈련 캠프를 꾸리게 되면 100여 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니까 아무래도 재정적인 부분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겠죠?

박성일: 그렇습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예전에 비해서 미국으로 1차 훈련을 떠나는 팀들이 줄어든 이유를 치솟는 환율에서 찾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더해서 스프링 캠프지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애리조나주의 날씨가 점점 쌀쌀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차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미국에 비해서 호주는 한국과 시차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로 시차가 거의 나지 않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멜번에이시스의 저스틴 후버 단장은 한국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는데요.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저스틴 후버 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성일: 저스틴 후버 멜번에이시스 단장은 준비 과정에서부터 신경 써야 할 세부 사항이 정말 많다며 선수, 트레이너, 직원, 물리치료사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버 단장은 물류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인 관점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편리한 생활 문화를 중요시하고, 오래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후버 단장은 우리는 이런 점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서로의 관계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파트너십에서 매우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후버 단장은 호주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야구 선수 출신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걸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포수 출신의 후버 단장은 2000년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는데요. 마이너리그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수와 좌익수로 뛰었습니다. 후버 단장은 2010년에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도요카프에서도 1년간 뛰었습니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한 후 후버 단장은 한국 프로야구팀의 호주 스프링 캠프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어왔습니다. 한화이글스에 이어서 올해는 케이티위즈가 멜번과 가까운 질롱에 스프링 캠프를 차리기도 했는데요. 후버 단장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박성일: 후버 단장은 시간대, 날씨, 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이 확장될 수 있다며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팀 케이티위즈가 질롱야구센터를 베이스캠프로 이용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버 단장은 앞으로 더 폭넓게 확장해 한국프로야구 구단 외에도 다른 아시아 리그 팀들도 멜번에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후버 단장은 자신의 꿈은 빅토리아주, 멜번에 스프링 캠프 허브를 만들고 엘리트 선수들이 1년 중 일정 기간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꾸준히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네, 한국의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멜번에 와서 훈련을 하고 다양한 국제 경기를 치르게 하고 싶다는 후버 단장의 꿈이 빨리 이뤄지면 좋겠네요. 그런데 한화 이글스와 호주 대표팀의 연습 경기가 있기 전에 저희 SBS Sports가 한화이글스 선수들을 인터뷰하지 않았습니까? 이 내용도 살펴보죠.

박성일: 네, 지난주 SBS Sports가 한화이글스 훈련장을 찾아 노시환 선수와 코디 폰스 선수와 인터뷰했는데요, 폰스 선수는 이번에 한화이글스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입니다. 198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인데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20경기에 등판해 통산 1승 7패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일본 니혼햄파이터스에서 뛰면서 3시즌 동안 통산 10승 16패를 기록했습니다. 폰스 선수의 인터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박성일: 폰스 선수는 시즌 준비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시나리오를 가지고 생생한 타격 연습을 하고 천천히 시즌에 돌입하는 것처럼 게임에 더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폰스 선수는 이어서 호주에 오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며 호주에 오면 캥거루와 코알라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곧 펭귄을 보러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나혜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한화 선수들의 결의에 찬 모습이 느껴지는데요,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66승 2무 76패로 8위를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박성일: 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독수리 군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류현진이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화이글스에 합류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도 대거 영입했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는데요, 훈련장에서 인터뷰한 노시환 선수는 올 시즌에는 꼭 가을 야구에 합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노시환: 일단 팀에서 3루수를 맡고 있고 아무래도 중심 타순을 맡고 있기 때문에 앞에 많은 주자가 나가면 많은 타점을 올리고 그런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게 지금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날씨가 좋아서 너무 좋고요. 한국은 지금 춥기 때문에 훈련하기가 조금 힘든데 좋은 날씨에 이렇게 시즌 전에 준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고 호주 생활은 너무 만족합니다’

제가 2년 차, 3년 차 때 호주 출신 서폴드 선수라고 지금 호주 국가대표팀에 있는데 그 선수와 같이 한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호주라는 나라를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캠프지로 오게 되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한화이글스의 스태프분들이 다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고 저 또한 그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저부터 잘 하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 시즌 꼭 가을 야구를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혜인: 노시환 선수의 다짐 함께 들어봤습니다. 호주에서 스프링 캠프 잘 마치시고 바라는 성과 모두 이룰 수 있기를 저희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멜번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한화이글스의 소식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멜번 옆에 있는 질롱에서는 케이티위즈가 스프링 캠프를 열었고, 두산베어스 역시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 스프링 캠프를 열지 않았습니까?

박성일: 그렇습니다. 1월 24일 호주 시드니에 온 두산베어스 선수들은 2월 16일까지 블랙타운에서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1차 캠프 인원은 이승엽 감독을 포함해 57명이고요, 일본에서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두산 선수단은 3월 4일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나혜인: 지금까지 호주에 전지훈련을 온 한국의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케이티위즈, 두산베어스 소식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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