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 “내년에는 한국도 참여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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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

지난 24일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다문화 축제에는 다양한 민족이 자신의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인들은 다음 축제에는 한국 문화를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밝혔습니다.


남호주 다문화 축제
  •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애들레이드 스퀘어에서 개최
  • 28개 이상의 공연과 14개의 개별 프로그램, 55여 개의 부스로 다양한 문화 공유의 장 마련
  • 축제에 참여한 한인들, 축제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나 한국 문화가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 표현
 지난 일요일이었던 24일 남호주 주의 도시 애들레이드에서는 다문화 축제가 펼쳐졌습니다.

애들레이드 시내 빅토리아 스퀘어에서 열린 다문화 축제는 매년 애들레이드에 사는 다양한 민족들이 자신의 문화를 선보이고 이웃들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인데요.

작년 축제만 해도 1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집계될 정도로 다문화 축제는 남호주 주에서 인기 있는 축제 중의 하나입니다.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이 애들레이드의 다문화 축제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올해 행사는 호주 원주민의 공식 환영 행사인 스모킹 세레머니로 시작했고, 인도 출신 이민자들의 전통 춤과, 스페인의 플라멩고, 브라질 삼바, 중국의 사자춤 등 28개 이상의 다양한 공연이 메인 무대에서 펼쳐졌고요. 아프리카 식 헤어 스카프 체험하기, 시크교도의 터번 체험하기, 독일 전통 춤 스텝 따라 하기 등14개의 개별 프로그램이 축제 현장 한 켠에서 진행됐습니다.

그 밖에도 총 39개의 부스가 마련됐는데요. 남호주 터키 협회, 남호주 홍콩 문화 협회, 남호주 짐바브웨 커뮤니티, 호주 스리랑카 협회, 시크 커뮤니티 터번과 신뢰, 남호주 파푸아 뉴기니 협회, 애들레이드 크로아시안 클럽, 아프가니스탄 호주 여성 협회, 남호주 무슬림 커뮤니티, 타이 호주 협회 남호주 지부 등 55개 이상의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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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 커뮤니티의 터번 체험에 참여 중인 관람객 Source: SBS
가족만의 시간이 우선시되는 애들레이드의 문화를 반영하듯, 축제는 일요일 오후12시부터 6시까지만 진행됐는데요. 축제 현장은 관람객과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축제에 온 관람객들,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빈센트 씨: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오늘은 53개 정도의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했어요. 저는 많은 음식을 먹어봤는데요. 칠레, 모로코, 스페인 등등 다양한 음식을요. 그리고 많은 문화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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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관람객 빈센트 씨 Source: SBS
파트리시아 씨: 아름답고 아름다운 축제입니다.

캐비엣 씨: 다양한 커뮤니티와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볼 수 있어 좋았고요. 다양한 음식과 문화로 환상적인 하루였어요.

바바라 씨: 정말 좋은 축제였습니다. 많은 음식과 다른 문화 그리고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모로차 씨: 축제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잖아요. 그렇죠? 음식과 문화… 아시다시피 우리는 우리의 문화 그리고 자신의 문화에 대해 같은 가치와 열정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의 문화도 똑같이 소중히 여깁니다. 아주 건강한 문화에요.

크리스토퍼 씨: 정말 좋았어요. 작년에도 여기에 왔었는데요. 올해는 이벤트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문화 이벤트도 음식 옵션도 훨씬 많고요.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좋은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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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고 공연 Source: SBS
들으신 것처럼 많은 분들이 축제를 신나게 즐기고 있었는데요. 다채로운 음식과 다양한 공연 그리고 독특한 체험까지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는 우리 한인 동포들도 몇 명 만날 수 있었는데요. 과연 한인 동포들은 이 축제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같이 들어보시죠.

축제를 찾은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시죠?

최연수 씨: 다문화 축제에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놀랐고요. 원래 애들레이드는 항상 축제가 많고 항상 다문화 축제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이번만큼 이렇게 큰 거는 진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오늘 이번에 진짜 다문화 축제에 많이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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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동포 최연수 씨 Source: SBS
마이클 리 씨: 이렇게 애들레이드에 사람 많이 모여서 즐기는 것을 자주 보지 못했는데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이영진 씨: 너무 다양한 저희도 몰랐었던 다양한 이제 민족의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되게 새롭고요. 그냥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었던 그런 모습들이 이렇게 다들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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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 동포 이영진 씨 Source: SBS
시드니에서 약 14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호주의 주도 애들레이드

약 13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조용한 도시입니다.

호주의 공식 인구 조사인 2021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호주 전체에서 한국어를 쓰는 인구 11만 5000명인 것으로 집계돼 있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만여 명이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고, 브리즈번에 1만 5000명, 멜버른에 1만 4000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애들레이드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3600여 명으로 파악되는데요. 많은 한인들이 지방 거주를 채우기 위해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다가 영주권을 받게 되면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더 큰 도시로 옮기곤 하기 때문에 애들레이드의 한인 사회는 늘 3000 여 명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큰 한인 사회가 조성돼 있지 않는 만큼 이날 축제에서도 한국 공연과 한국 부스, 한국 음식을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축제 현장을 찾은 대 부분의 한인 동포들도 같은 의견 개진했는데요. 내년을 기약하기도 했습니다. 같이 들어 보시죠.

차호영 씨: 친구 따라서 지금 한번 왔는데 여기 애들레이드가 특히나 호주는 아주 멀티 나라잖아요. 그래서 너무 이렇게 여러 민족이 같이 살아서 너무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저희 한국 부스가 지금 없어가지고 그게 너무 아쉽네요. 내년에는 꼭 저희 한국 부스도 있어서 훨씬 더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이렇게 컬처를 좀 알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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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 동포 차호영 씨 Source: SBS
마이클리 씨: 근데 아쉬운 거는 한국 이런 부스도 없고 아직은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아서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영진 씨: 저희 축제에서 한국 스톨 그러니까요 사실 저희도 너무 기대하고 왔는데 한국 뭐 있으면 또 음식이라도 뭐 전이라도 팔 줄 알고 그래서 왔는데 좀 없어서 좀 아쉬웠고 아 그런데 정말 아쉬웠던 게 뭐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런 데는 수백 명도 안 되는 인원들이 여기 산다고 하는데 그래도 나름 애들레이드에 샤이 코리안 포함해서 4000, 5000 명 이렇게 산다고 하는데도 이런 게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다음에는 내년에 만약에 또 이게 열린다면 한인 스톨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애들레이드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크게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차호영 씨: 지금 요즘 K-Pop이나 이런 것 때문에 너무 한국 이상이 많아서 아들레이드가 너무 많이 변했어요. 아주 식당도 많이 생기고 너무 좋아요. 그래서 어디를 가나 어 한국 사람이야 물어보고 너무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아서 요즘 한국인으로서 너무 뿌듯하고 아들레이드 사는 거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 만큼 내년 축제에 한국 문화가 소개된다면 분명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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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운영된 스톨 Source: SBS
애들레이드의 한인 커뮤니티 비록 작은 규모지만, 한인들의 남호주에 대한 사랑은 대단했는데요. 모두 입을 모아 애들레이드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같이 들어 보시죠.

최형석 씨: 애들레이드 가족이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그러니까 시드니나 멜번이 다수이다 보니까 한국처럼 서울 분위기인데 여기는 정말 한국인들이 없다 보니까 가족들이 지내기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범죄율도 적고 인구가 그만큼 적으니까 그렇다고 시골은 아니잖아요. 저희도 5대 도시 중에 하나니까요. 가족들한테 젊은 친구들보다는 가정에 있는 식구들한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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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 동포 최형석 씨 Source: SBS
이영진 씨: 애들레이드가 사실 너무 좋습니다. 교통 체증도 없고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까 물론 100만 명이 넘는 도시이긴 하지만 사람 자체가 많지 않으니까 교통 체중도 적고 사람들 평화롭고 날씨 자체도 워낙 온화로워서 사람들 자체도 성격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뭐 이제 많이 이제 사람들의 성격이 그러다 보니까 그냥 분쟁 같은 것도 없고 사람들끼리 다 그냥 치우하고 그런 것 같고 주변에 바다 가깝고 20분의 도시라고 하거든요 애들레이드가 바다 산 이런 게 다 차로 20분 내로 있다는 말인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 환경에도 너무 좋고 너무 좋습니다. 시드니, 멜번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최연수 씨: 애들레이드요. 다 좀 조용하고 좀 캄하고 그리고 다 좀 착한 것 같아요. 다 좀 좁아서 대도시가 아니라서 다 되게 친하게 지내고 되게 여기저기 다 알고 좀 그렇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차호영 씨: 시드니나 멜번이 유명하잖아요. 사람들이 많아서 유명한데 아들레드 살면은 정말 너무 평화롭고 아들레드 사는데 정말 되게 친절하세요. 그래서 만나시는 분들마다 되게 저도 첫 감동이 되게 친절하시고 너무 나이스하시고 이렇게 오픈 마인드시라는 거를 제가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어디를 가나 좀 문화의 도시라는 걸 느껴요. 다들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셔 가지고 너무 좋아요.

마이클 리 씨: 여기는 뭐 좋은 걸로 꼽자면 일단은 깨끗하고 잘 정비된 이런 환경 이런 것들이 가장 좋은 것 같고 교육적인 도시 이런 것도 좋은 것 같고 근데 이제 좀 액티브하거나 활발하신 분들에게는 좀 조용한 도시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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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주 다문화 축제에서 만난 한인 동포 마이클 리 씨 Source: SBS
네. 애들레이드만이 조용하고, 평화롭고. 친절한 도시의 매력.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는데요. 부디 내년 남호주 다문화 축제에는 한국 공연과 한국 부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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