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자유당 보좌진의 변태적 음란행위 동영상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이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의 '버럭 답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당 안팎에서 최근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눈물을 머금으며 연방의회 내의 여성 권익 증진과 보호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나 24시간 뉴스전문 채널 스카이 뉴스 기자의 질문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논란이 됐다.
스카이 뉴스의 앤드류 클레넬 기자는 "연방총리가 정부 각료 보좌진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라고 돌직구를 던지자, 모리슨 연방총리는 '격분한 듯 ' "본인 회사의 여자 화장실 안에서 벌어진 성희롱 의혹 문제를 인사과에서 다루고 있는데 너는 이를 알 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스카이 뉴스 모기업인 뉴스코프 측은 "우리 그룹 내에서 그런 의혹제기 자체가 없다"며 맞받아쳤고, 여타 언론 매체도 매우 부적절한 답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자신의 버럭 답변이 물의를 빚자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모리슨 총리는 "잘못된 예였고, 잘못된 답변이었다"고 거듭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하지만 자유당의 캐이티 알렌 의원은 "모리슨 연방총리의 답변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캐이티 알렌 의원은 "모리슨 총리에게 제시된 질문 자체가 의도적인 표적 질문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자유당 각료 보좌관은 한 두명이 아니다"면서 "이번 사태를 단순히 연방 의사당 내에 국한된 여성 비하 내지는 성추문 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이는 호주 사회 모든 직장 문화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내의 여성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리슨 연방총리가 앞에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서 사죄하는 듯 하면서 뒤로는 오히려 공세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이들 여성의원들은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의 태도로 인해 직장 내 성폭행 피해 여성들이 더욱 두려워하고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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