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춤추며 “탄핵” 구호… 멜번 시민도 축제 같은 ‘한국 시위 문화’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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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소추안이 표결될 당시 호주 멜번에서도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Credit: 멜버른 한인 시국선언 미디어팀

멜번에서도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위가 펼쳐졌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해리쉬만 씨는 인기 있는 곡을 개사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는 한국의 집회를 “평화적인 시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Key Points
  • 고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한국 국회 가결
  • 토요일 멜번,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5개 대도시에서 한인 동포들의 탄핵 촉구 집회 열려
  • 케이팝 댄스에 탄핵 구호 외치는 한국 시위 문화에 멜번 시민도 ‘관심 집중’
고국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7일 국회 앞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곳에 모인 수많은 인파는 K팝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습니다.

탄핵 소추안이 표결될 당시 호주 멜번에서도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50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멜번 외에도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호주 5개 대도시에서 한인 동포들의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토요일 찬성 204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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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402:15
빅토리아 주립도서관을 빼곡하게 메운 한인 동포들 중에는 기차로 서너 시간 거리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멜버른 한인 시국 선언’은 고국에서 벌어진 일에 분노한 개인들이 모인 자발적인 단체라고 설명하며, 탄핵안 의결과 내란 가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구속,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신금지 씨는 멜번에 이민 온 지 21년이 됐습니다.

신금지: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계엄을 경험했어요. 전두환의 계엄을요. 그게 얼마나 나라를 망가뜨리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그것이 삶을 힘들게 하는지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계엄이 무엇인지 알려야 하고, 계엄은 이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멜번에서도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한국 시위 문화가 펼쳐지자 멜번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현장 모니터를 통해 전해질 때는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이와 동시에 인기 곡인 ‘아모르 파티’가 현장을 뒤덮었습니다.

앤드류 & 피터: 다들 이렇게 뛰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시위에 참여하는 것도 참 보람이 있구나 그렇게 많이 느꼈어요.

집회 현장에는 피켓을 들고 아파트를 따라 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해리쉬만 씨는 인기 있는 곡을 개사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는 한국의 집회를 “평화적인 시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Harrishman: 평화적인 시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사례라고 생각해요. 이런 방식은 본 적이 없고, 여러 운동이 이런 음악과 노래를 활용하는 방식을 많이 참고했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고, 특히 APT 같은 곡을 들었을 때, 또 다른 한국 노래와 리믹스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대를 함께 연결하는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시위에서도 정말 유용한 도구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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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02414:55
멜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레이김 씨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최우선 가치가 바로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이김: 모든 순간이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제가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정말 영광스럽고 … I just wanna tell my kids today, guys remember, whatever injustice you face, and whatever unfair situation you face, people are with you, and people’s liberty and people’s right will always prevail, so do not fear, we’ll be always together to fight together.

‘멜버른 한인 시국선언’ 준비 위원회 대표자인 이혜인 씨는 준비된 지 채 2주가 안된 집회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재능기부를 해주시고 모금을 해주셨다”면서, “참가자 수도 주최 측 추산 인원보다 2배가 넘어, 저희 쪽에서 준비한 피켓과 성명문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준비 위원회 조예진 씨는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나 위협이 있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조예진: 사실 정치인들이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건 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됐든 간에 우리 국민들이, 우리 시민들이 언제나 항상 지켜보고 있고,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나 위협을 하게 될 경우에는 저희가 정말 참지 않고 일어선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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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멜버른 한인 시국선언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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