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MotherTongue, MotherLand … 2월 12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Utzon Room
- 어머니·이민을 주제로 호주 이민 여성 뮤지션들의 감정 나눔 스토리텔링으로
- 색깔·결이 다른 전통악기 소리와 각기 다른 언어의 조화로운 배치… '협업' 중심
- 이민의 삶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공감을 나누고 연대감을 돈독히 했으면
예술을 통해 주류사회와 소수민족의 간극을 좁히는 호주 내 한인 예술가를 조명합니다. '이달의 예술가 (Artist of the month)'로 재호 실험음악가 써니 킴(Sunny Kim, 김윤선)을 만나봅니다.
유화정 PD(이하 진행자): 어머니와 이민을 주제로 무대와 객석이 공감을 이룰 아주 특별한 감동의 콘서트가 오는 2월 12일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집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멜버른 대 써니킴 김윤선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써니 킴 교수(이하 써니킴):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행자: 우리 써니킴 교수님은 방송을 통해 익숙하시지만 새로운 청취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써니킴: 네 안녕하세요. 저는 보컬리스트·즉흥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로 활동 중인 써니킴입니다. 지금 멜번에 살고 있고요. 멜번 대에서 재즈와 즉흥 연주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요? 교수님이 전설의 'Newport Jazz Festival' 무대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타이틀을 보유한 재즈계의 독보적 존재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써니킴: (웃음) 아마 제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재즈 공부를 했고 또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음악가들과 활동하고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을 겁니다.
진행자: 지난 한 해 팬데믹의 제한이 완전히 풀리면서 호주 국내 순회 연주뿐만 아니라 유럽·한국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다 들어볼 수는 없지만 몇몇 주요 공연들을 소개를 주시면 좋겠는데요?
써니킴: 네 말씀하신 것처럼 2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연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2022년에 그 모든 일정들을 진행을 하느라 매우 바쁘게 한 해를 보냈고요.

'Hand to Earth' at Pierre Boulez Saal in Berlin
호주 국내외로 연주를 많이 다녔어요. 그래서 애들레이드의 ‘워매드 (WOMAD: World Of Music, Art and Dance)’ 페스티벌 공연 월드 음악 페스티벌로 굉장히 잘 알려진 무대죠.
그리고 또 캔버라의 National Museum of Australia에서 한 공연, 또 유럽 투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런던하고 베를린에서 공연도 했고, 또 이제 대니얼과 데이비드 윌프레드의 고향을 이렇게 쭉 그쪽을 돌아서 아이들과 함께 워크숍도 하고 여러 군데에서 공연도 하고 또 다윈 페스티벌에서 공연도 했던 그 노던 준주 순회공연이 8월에 있었고요. 그래서 이(Hand to Earth) 프로젝트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을 했습니다.
진행자: 'Hand to Earth' 음반이 여러 수상 후보에도 올랐던데요?
써니킴: 네 감사하게도 영국의 2022 Songlines Music Awards에서 부문에서 Asia & Pacific뮤직 어워드로 후보에 올랐고요. 호주 안에서는 Apra Amcos Art Music Awards뮤직 어워드 실험 음악 부문에 후보에 오르고, 또 가장 호주에서 잘 알려진 상이죠. Aria Awards라는 상의 Best World Music Album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마지막으로 Music Victoria Awards의 MAV Diasporas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Hand to Earth has been nominated for the 2022 Art Music Award, Work of the Year
써니킴: 네 매해마다 했던 활동인데 사실은 팬데믹 때 좀 중단이 됐었어요. Australian Art Orchestra의 Creative Music Intensive워크숍 거기서 이제 강연을 했고요. 호주의 젊은 뮤지션들을 위주로 실험 음악하는 뮤지션들을 모아서 새로운 어떤 음악 그들이 그들만의 어떤 예술적인 목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워크숍에 참여해서 강연을 했고요.
또 한국에 또 오래간만에 활동을 하러 갔습니다. 그래서 안동에 Diaspora Culture Salon이라는 렉처 콘서트 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제가 이제까지 호주에서 살면서 했던 활동들을 소개를 할 기회도 있었고요. 그리고 제가 가르치고 있는 멜번대 재즈학과 저희 학생들 그리고 또 동서대 부산에 있는 동서대라는 대학교의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함께 온라인상에서 만나서 협업하는 것을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디자인 학과와... 이건 좀 생소한데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써니킴: 네 음악을 하는 그 소리를 하는 학생들과 또 이제 이미지 비주얼적인 것을 다루는 학생들이 만나서 모션 그래픽과 소리가 어떻게 서로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서로 고민하면서 마지막 결과물들로 여러 가지 짧은 비디오들 모션 영상과 소리가 함께 하는 그런 영상들을 만들었습니다.

Sunny Kim solo performances at the MCA(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써니킴: 네 사실은 제가 작년에 어쩌면 가장 인상 깊었던 그런 프로젝트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클라우드 메이커즈'(Cloud Makers)라는 프로젝트였어요. 제가 팬데믹 이전에 2019년에 캐나다 벤프에 다녀왔었어요. Banff Creative Centre. 예술과 어떤 창작을 하는 그런 여러 장르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센터인데 거기서 여러 원주민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같이 창작 작업을 하는 그런 워크숍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뉴질랜드에서 온 원주민 마오리 쪽 여성 뮤지션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뮤지션을 초대를 하고 또 다른 호주의 여러 배경을 가진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 뮤지션들을 모아서 그룹으로 이제 프로젝트를 만든 거죠.
그래서 여러 문화의 '여신'을 주제로 한 다문화 collaboration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애들레이드의 Ukaria Cultural Centre에서 일주일간 합숙하면서 레지던시를 했고, 또 애들레이드 그리고 멜번 걸쳐서 2회 공연까지 마무리를 했습니다.
진행자: 본 공연 소식으로 들어가 보죠. 올해 첫 공연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데뷔 무대로 테이프를 끊으시게 되는데요.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해오셨겠지만 오페라하우스에는 서고 싶다 해서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곳은 아니지 않습니까 소감이 어떠세요?
써니킴: 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호주를 대표하는 세계적 무대죠. 지난해 초에 공연 일정이 잡혔다가 또 부득이하게 연기가 돼서 1년을 더 기다리고 준비를 하게 됐었어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공연입니다.

MotherTongue, MotherLand poster Source: SBS / courtesy of Sung Hyun Sohn
써니킴: 'MotherTongue, MotherLand'는 호주 이민 여성들이 겪는 애환을 음악으로 담은 작품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의 이민 여성들의 가족 이야기 특히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요.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이민자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을 그리워했잖아요. 그래서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그리움과 외로움의 감정 또 그리고 이주의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새로운 깨달음과 지혜를 그 음악에 담고자 했습니다.
진행자: 작곡자이자 보컬리스트 또 공연을 기획한 주인공으로서 이 공연의 중심에서 흐름을 이끌어 가실 텐데요. 느낌상 단순히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만 이어질 것 같지 않아요. 연주하면서 내레이션이나 액팅 같은 것도 있나요? 어떤 형식으로 공연이 진행이 되나요?
써니킴: 이번 공연은 어머니와 이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서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각자의 깊은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 그리고 또 음악으로 공유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고요. 음악 연주와 함께 녹음된 연주자들과 또 그들의 어머니들의 육성으로 각각의 가족 이야기들을 들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어머니들의 육성으로요. 직접 참여하시나요 공연에?
써니킴: 어머니들을 인터뷰한 녹음된 목소리가 음악과 함께 흘러 나갈 겁니다.
진행자: 이민자로 호주에 정착한 각각 다른 문화 배경의 여성 뮤지션들로만 구성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연주자들에 대한 소개도 좀 주시죠.
써니킴: 중국 악기 고정(Guzheng)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Mindy Meng Wang이라는 연주자, 또 이란의 전통악기인 카만체(kamancheh)를 연주하는 그리고 또 노래를 하는 Gelareh Pour, 그다음에 그 유대인 문화를 대표하는 악기죠.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Aviva Endean포함해서 여러 악기들이 이제 전통 악기들이 들어가 있고요. 또 더불어서 현대적인 소리를 담은 electronic 소리 그리고 또 여러 타악기들이 그 음악에 쓰입니다.
진행자: 클라리넷이 유대 민족을 대표하는 악기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써니킴: 네 유대 문화에 빠질 수 없는 클레즈머(Klezmer)라는 음악의 가장 중요한 악기로 클라리넷이 쓰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족성이 다르고 각기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뮤지션들이 모여 하나의 공통된 울림을 찾아내는 데는 무엇이 구심점이 됐을까요?

MotherTongue, MotherLand: Sunny Kim(composer, vocals), Aviva Endean(clarinets), Gelareh Pour(kamancheh), Mindy Meng Wang(guzheng) Source: SBS
진행자: 아 연주자들이 합숙 훈련까지 하셨어요?
써니킴: 네 그렇습니다. (웃음)
진행자: 이번 공연은 오페라하우스 내에서도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펼쳐진다고 해요?
써니킴: 네 맞습니다. 이번 공연을 하게 되는 장소가 오페라 하우스 안에 웃존 룸(Utzon Room)이라는 공간인데요. 그 공간은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가인 존 웃존(Jorn Utzon)이 직접 디자인한 유일한 공연 공간이고요. 그리고 그 공간에 존 웃존이 그의 딸인 린 웃존(Lin Utzon)과 함께 만든 아주 멋있는 tapestry 작품이 있어요.
진행자: 벽면을 장식하는 작품이죠.
써니킴: 네 맞습니다. 하나의 벽면을 커다랗게 채우고 있는데요. 그리고 그 맞은편 벽에는 유리로 돼서 그 바다를 이렇게 커다랗게 한눈에 이렇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시드니 하버를 보면서요.
써니킴: 맞습니다. 그래서 뭔가 이민, 그리고 가족이라는 테마와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그런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The Utzon Room, Sydney Opera House
써니킴: 네 호주는 물론 원주민들의 땅이지만 더불어서 이민자들의 나라이기도한데요. 여러 배경을 가진 이민자 가족들이 함께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여러 가족들이 함께 이주의 삶과 또 여러 기억들을 되돌아보고 그런 공감을 음악으로 공감을 함으로써 위로와 힘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또 더불어서 한인 동포분들이 가족분들과 많이 찾아주셔서 연대감을 좀 더 돈독하게 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민족과 배경의 다름을 떠나 모쪼록 그 바람처럼 오페라하우스를 공명 시킬 의미 있고 성공적인 공연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좋은 시간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써니킴: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멜버른 대 써니 킴 교수님 그리고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