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아홉 살에 시작한 한국무용, 올해로 30년… 30년 무용 인생 담은 ‘그믐’ 곧 무대에
- 작품 구상 시 글로 마음의 소리를 담아내고, 의상도 직접 제작하며 창작의 정수 더해
- 비단길 인생뿐 아니라 거칠고 불안정한 인생까지 담아내기 위해 광목, 베, 모시 원단 선호
- 호주에 한국 춤의 역사와 기본을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 8. 15 기념 삼고무 공연 준비중
유화정 PD: 이달의 예술가, 오늘은 음력설 특집으로 우리 전통 춤사위를 통해 호주 주류 사회의 한국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계신 한국무용가 장정희 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정희 한국무용가(이하 장정희):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화정 PD: 네. 청취자 여러분께도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정희: 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무용가 J Dance대표 장정희입니다. 저는 9살 초등학교 2학년, 한국에서는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죠. 제겐 어린이날처럼 선물처럼 이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고, 내년이 되면 제가 무용을 한 지 30년이 됩니다.
유화정 PD: 네 30년! 그런데 실례가 될까요. 굉장히 동안이신데요?(웃음) 어린이날 선물처럼 무용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선물을 지금껏 이렇게 보석으로 갈고닦아온 여정에는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요?
장정희 한국무용가 Credit: nanju
유화정 PD: 수행의 시간 요. 뭔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데요?
장정희: 제가 그냥 수행의 시간이라고 늘 말하는데요. 좀 특별한 것들은 바다 위에서 공연도 하고 촛불만 켜고 공연도 하고, 또 때로는 폭포를 맞으며 춤을 출 때도 있었고 또 모래사장 위에서 춤을 추면서 일반 무대 형태가 아닌 새로운 시도와 그런 경험들을 공연을 통해서 많이 했었습니다. 음 그 밖에 또 국제 교류를 통해서 헝가리 스페인, 독일, 일본, 콩고 대만, 미국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워크숍 공동 안무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예술에 대한 생각을 또 나누기도 했었고 그런 메소드를 서로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유화정 PD: 앞서 말씀하시길 폭포를 맞으며 춤을 추고… 소리꾼들이 득음하기 위한 과정 아닌가요?
장정희: 맞아요 맞아요. (웃음) 저도 제가 폭포에서 춤을 추면서도 아 내가 소리꾼들이 득음하기 위해서 오는 이런 곳에 와서 폭포를 맞으며…그 폭포를 이겨내면서 제가 그 힘을 길러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유화정 PD: 그러면서 또 여러 국제 교류를 통해 다양한 나라들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셨네요.
장정희: 네 이러한 이제 안무가로서의 성장기를 통해서 2013년 서울과 부산 LIG ART HALL 에서 안무작 '평행선'이라는 작품을 공연했었고 또 2016년에는 '문(Moon)'이라는 작품을 NEW YORK WHITE WAVE soloduo dance festival 2016 선정돼서 뉴욕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면서 또 부산시 문화재단의 청년 연출가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서 작품 '온도'라는 작품을 공연하였고, 이 공연은 PAF 공연과 리뷰가 주최하는 예술상 시상식에서 '2016 베스트 안무상'을 수상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장정희 한국무용가 Credit: nanju
장정희: 네 정말 쉼 없이 무용을 시작한 이 순간부터 제 삶에는 사실 춤을 빼고 살아온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춤이 너무 간절했고 또 행복했고 때로는 너무 아프고 괴로웠던 시간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왜 또 그렇게 내가 치열하고 힘들게 했었는지 그런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또 그런 시간들을 기둥 삼아 제가 새로운 춤의 터전을 여기서 개척해 나가는 것이 더없이 행복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유화정 PD: 네 여기서라는 말씀은 이제 호주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앞서 말씀하신 그 과정들을 지나서 현재는 한국 무용가로서 호주 주류 사회의 이름을 알리고 아주 주목받는 활동으로 입지를 다지고 계신데요. 그 시작점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온 주요 활동들을 소개를 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정희: 네 저는 시드니에 처음 오게 돼서 여기서 이제 40년 동안 한국 무용을 이어오신 송민선 선생님이 계시다는 거를 이제 주변에 이제 친척들을 통해서 듣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송민선 선생님을 찾아가서 처음 활동을 호주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다양한 한인 행사와 또 지역 행사 등을 통해서 여러 공연을 해왔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삼고무, 소고춤, 장고춤, 길쌈놀이, 부채춤, 궁중무용, 모둠북 등이 있습니다.
시드니 한국무용 1세대 송민선 선생님과의 사진 촬영. 장정희 (앞쪽 ) nanju Credit: nanju
유화정 PD: 'J Dance'라면 장정희 선생님의 이니셜 J인가요?
장정희: (웃음) 네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또 2023년부터는 KAD 킹스 엔젤 발레 아카데미에서 코리아 컨템포러리 댄스 수업을 아이들과 함께 지금 하고 있으며 거기 안에 이제 하랑 주니어라는 팀이 있는데, 작품 ‘훈민정음’을 나윤주 원장님과 함께 공동 안무를 해서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팀 하랑은 이제 프로 단체인데, 새 물결이라는 작품의 내용을 제가 직접 안무하였고 2024년에 3.1절에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었습니다.
유화정 PD: 네 이 공연에 대해서는 앞서 나윤주 원장님으로부터 이달의 예술가로 모셔서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앞으로 시드니 한국무용가 1세대이신 송민선 선생님의 뒤를 이어 2세대로서 그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실 것 같은데요. 앞서 언급하신 한국무용 교육과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차세대 예술인들이 중심이 된 카타카 (Kataca, Korean Australian Traditional Art and Culture Association)를 통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장정희: 정말 너무 운이 좋게 또 그렇게 좋은 단체의 선생님들과 아티스트들과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주어졌는데요. 카타카와의 첫 작업은 2023년에 임정현 한복의 정소윤 원장님의 제안으로 오페라 하우스와 시티에서 한복을 입고 콜라보 촬영을 했어요. 이제 시드니 대표적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K 드라마의 현장인지 직접 오셔서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사진을 요청하시던 분들, 그리고 한복을 보고 감탄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고 이제 즐거웠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Credit: nanju
장정희: 네 엄청난 자긍심을 느꼈고 정말 힘들지 않은 그런 시간들이 됐는데요. 한복을 입고 계속 중간중간에 한복을 갈아입는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좀 지치기도 하고 덥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들이 사람들이 너무 관심을 가져주니까 되게 즐겁고 재밌더라고요. 또 2024년에는 이제 어 새해를 맞이하는 일출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촬영을 했었어요. 제가 파도 치는 바다에 직접 들어가서 춤을 추고 싶다고 이제 작가님들께 미리 말씀을 이제 미팅할 때 드렸었죠. 그래서 새벽 2시부터 준비됐던 이 사진 촬영과 영상을 7시간 동안 진행을 했습니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서 막 막 파도 속에서 춤을 추는…너무 그런 것들을 하고 싶었어요. 좀 거칠고 제가 가끔은 무모한 도전을 하기도 하지만 정말 같이 이렇게 함께해 주시는 아티스트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또 가능한 게 아닌가 그래서 그 시간 때문에 2024년을 끝없이 달릴 수 있게 해줬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유화정 PD: 우리 장정희 님은 아무래도 일반인들에 비해 한복을 입으실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에 한복에 대한 애착도 크시리라 보는데요. 한복의 매력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깊이 아실 것 같은데요. 한복이 가진 고유성은 어떤 거라고 보시나요?
임정연한복 정소윤원장과의 첫 콜라보 한복 촬영 Credit: nanju
유화정 PD: 섬세한 몸짓은 섬세한 춤 사위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장정희: 네 맞습니다.
유화정 PD: 그런 말씀 들으니까 조지훈 시인의 ‘승무’라는 시 그 첫 구절이 떠오르는데요. “얇은 사 하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계실 유명한 싯구입니다. 무용가이자 안무가로서 수많은 무대에 작품을 올리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기억한다면 언제 어떤 작품이었을까요?
장정희: 사실 정말 너무 많은데, 지금 이렇게 질문 주셨을 때 딱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제가 2016년에 첫 개인 공연 '사계'를 올렸을 때인 것 같아요. 부산춤공관 Shin에서 공연이 되었고 그때 안무했던 작품 중에 '몸길'이라는 작품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고 언제나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지금도 춤을 이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유화정 PD: 몸길 요?
장정희: 네 ‘몸길’이요. 어 저는 작품을 구상할 때 꼭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작품으로 담아내는데요. ‘몸길’이라는 작품도 첫 개인 공연을 하는 저의 마음을 춤으로 담아내는 내용입니다.
“이어져 있는 몸/ 내가 아닌 나의 몸/ 그 몸에는 붉디붉은 부모님의 호흡이 살아 숨 쉬고/ 스승의 섬광 같은 빛이 적셔주고/ 희디흰 우주의 생명이 있다/ 그러니 오금 접히고 마디 하나하나에 숨 잊고 발걸음 한 번 내딛는 곳/ 그곳이 어디고 그 길은 어디쯤인지/ 온전히 온힘으로 몸의 길을 내딛음이 참됨이고/ 그 길을 품는 것이 참 사람이니 /삶이 춤인 몸이 된다” 라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한국 무용가 장정희
장정희: 그렇게 할 때도 있고 또 아닐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이제 제가 이런 작품을 꼭 만들고 싶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이 내용을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유화정 PD: 일반적으로 작품 구상 하면, 저는 무용 동작을 그림으로 그려서 하는 작업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글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춤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장정희: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이렇게 깊은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면 의상 선택에도 많은 고심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장정희: 이때 작품은 의상을 제가 직접 원단을 고르고 디자인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서 입었어요.
유화정 PD: 직접 만드신다고요?
장정희: 네 그래서 이제 큰 틀만 재봉을 이용해서 이렇게 재봉을 하고 나머지 원단들은 다 가위로 쓱쓱 자르고 또 허리끈을 동여매면서..
유화정 PD: 손 바느질은 안 들어가나요?
장정희: 손 바느질도 들어갔죠. 정말 투박하게 바지는 남자 한복의 그 바지처럼 통을 넓게 만들었고요. 상의는 두루마기 형태로 만들어 허리끈을 아주 단단하게 매주었습니다. 또 머리에는 고깔을 썼는데 승무와 사물놀이의 고깔에서 영감을 받고 배의 모양으로 접어서 머리 위에 얹고 춤을 추었습니다. 한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춤을 췄을 때 그 춤의 선이 더 살아나고 그 춤의 맛이 나오는 의상이 또 있다면, 제가 직접 안무한 작품의 한복은 아무리 멋지고 좋은 한복을 입어도 그 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감춰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안무를 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나 영감을 의상으로 직접 만들어 입고 싶다고 생각해서 의상을 직접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첫 개인 공연 사계 중 작품 ‘몸 길’ 직접 제작한 의상을 공연 중인 장정희 한국무용가
장정희: 한복은 단순히 미적인 가치를 또 넘어서 삶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옷이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배냇저고리부터 마지막을 함께하는 수의까지.
유화정 PD: 그렇죠.
장정희: 네. 한복은 인생의 첫 만남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특별한 옷이고, 또 창작 의상을 선택할 때 저는 비단이나 본견처럼 그런 고급스러운 원단보다 가끔은 또 표면이 거칠고 누런 빛이 도는 광목 무명 삼배 같은 투박하고 뻣뻣한 자연 그대로의 원단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비단길처럼 부드러운 인생뿐만 아니라 거칠고 구겨지고 불안정한 인생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광목 같은 원단들도 가늘고 섬세하면서 자연의 감성을 지닌 질기고 튼튼한 원단이에요. 그래서 제가 표현하려는 춤의 철학과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또 그런 한복이 또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유화정 PD: 아 춤 인생 30년이 거저 생긴 30년이 아니었네요. 아주 잘 다져진 30년인 것 같습니다.
장정희: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앞서 소개에서 2022년부터 한국 무용 기초반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호주에서 한국 무용을 배우는 동포들의 열정이 아주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주축이 된 공연들은 호주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다문화 축제와 같은 음력설을 포함해 이러한 다문화 축제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커뮤니티 이벤트에서 행사의 꽃으로 큰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지도자로서 어떤 느낌이 드세요?
장정희: 일단은 너무 감사드리죠. 저와 함께해 주시는 그런 팀원 분들이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또 한국 무용을 이제 배우시는 그 마음가짐 자체가 처음에는 어떻게 보면 취미나 운동을 삼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실 수 있었겠지만 그 깊이와 정서를 한국 춤의 깊이와 정서를 경험하시면서 자부심도 많이 느끼시고 또 그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또 있으시고요.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호주에 사시면서 더욱 간절하게 느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국 무용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한국에서 활동할 때보다 더 깊이 있는 전통 예술을 공부해야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유화정 PD: 왜냐하면 제대로 된 정보를 드려야 하는 거니까 책임감이 있어야 겠죠.
장정희: 맞아요 맞아요. 한국 춤의 역사와 기본을 정확하게 또 지도하는 것, 또 우리 여기 계신 동포분들한테 외국에 살다 보면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한 궁금증이 더 깊어지시는 거를 제가 봐왔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더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서 저도 계속 공부를 해 나가고 있고요. 또 때로는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그런 혼란이 오실 때도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춤을 배움으로써 우리나라의 춤을 배움으로써 고민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로 가는 그런 시간들을 따로 집중하는 시간들을 바라보면서 저 또한 너무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유화정 PD: 2025년 음력설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2025년 을사년 음력설을 맞아 새해가 다시 밝았습니다.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구체적인 계획들도 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
장정희: 네 2024년11월부터 저희가 시드니에 계신 무용 전공 선생님 총 11명이 모여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저희가 연습을 하고 있어요.
유화정 PD: 이분들은 모두 한국 무용을 하시는 분들인가요?
장정희: 발레, 현대무용, 한국 무용 장르를 전공하셨던 선생님들 열 한 분이시고요. 여기서 공부하셨던 분도 계시고, 또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신 선생님들도 계시고 모두 지금 현재 현역으로 시드니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너무 바쁘고 좀처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우신 분들인데 진짜 이렇게 마음을 모아서 함께 연습하고 땀 흘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유화정 PD: 매주 한 번씩 모이나요?
장정희: 네 매주 한 번씩 3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첫 작품으로는 3 개의 외북을 세워놓고 안에서 북을 추며 춤을 추는 삼고무를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기존 가락보다 더 액티브하고 새롭게 재구성하여 만들어가고 있으면서 2025년 8월 15일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8·15 기념 공연이군요. 이 삼고무, 굉장히 보기 드문 공연 아닌가요?
장정희: 네 맞습니다. 삼고무의 그 북 자체가 한국에서 가져오기가 정말 어려운 사이즈의 북이거든요. 한 사람당 3개의 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걸 이 북을 송민선 선생님께서 총 10명이 설 수 있는 북을 가지고 계세요. 저희가 이 준비를 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저희한테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지금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그렇습니까? ‘그믐’ 요. 그런데 달이 가득 찬 보름이 아니고 왜 그믐일까요?
장정희: 네 그믐은 그 의미가 음력으로 달의 마지막 날을 얘기하는데요. 또 이게 순 우리말 날짜 세는 방법으로 30번째 날을 의미해요. 그래서 달은 스스로 절대 빛을 내지 않지만 그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우리 눈에 보이고 또 혼자서는 절대 빛날 수 없는 태양이 그 빛을 반사해서 눈에 보이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춤은 제가 절대 혼자 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를 환하게 빛나는 사람으로 또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받쳐보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유화정 PD: 와우 네. 제 마음이 이렇게 꽉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기대됩니다. 춤 인생 30년을 맞아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빚어가시는 그 열정, 앞으로의 멋진 무대와 작품에서 아낌없이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또 아울러 소망대로 춤의 시간 안에서 동료들과 또 제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 이어가면서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소중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장정희: 감사합니다.
유화정 PD: 2025년 을사년 음력설 특집 이달의 예술가, 지금까지 한국 무용가 장정희 님과 함께 했습니다.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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