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시드니 공연 앞둔 뉴질랜드 밴드 Phoebe Rings, 한국어 곡 ‘아스라이’ 발표
- 뉴질랜드 동포 크리스털 최, Phoebe Rings의 작곡 및 보컬 담당, 할머니 생각하며 한국어로 쓴 곡
- 주 시드니한국문화원 2025 첫 전시, ‘변곡점-북극성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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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140325
13:18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 주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얼마 전 Aussie K-pop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나혜인 PD: Aussie K-pop이요? 'Hannah Bahng' 소식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네. 우선 저희끼리 그렇게 부르기로 해볼까요?
나혜인 PD: 좋습니다. 우선 이해는 되니까 그렇게...
이재화 리포터: 오늘은 Kiwi K-pop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뉴질랜드의 가수가 한국어로 된 곡을 발표하였는데요.
나혜인 PD: 뉴질랜드의 가수가 한국어로 된 곡을요? 정말 흥미로운 Kiwi K-pop 소식이네요. 어떤 가수인지 소개해 주시죠.
이재화 리포터: 'Phoebe Rings'라는 밴드입니다. 'Phoebe Rings'는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Dream-pop'을 주요 장르로 활동하는 밴드입니다. 밴드명 'Phoebe Rings'는 토성의 고리 중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큰 고리를 뜻합니다. 3월 6일에 'Aseurai'라는 데뷔 앨범의 타이틀과 수록곡인 'Aseurai'와 'Drifting'을 발표하였습니다.
나혜인 PD: 'Aseurai'... 혹시 '기억이 분명하게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게'를 뜻하는 한국어 '아스라이'가 맞나요?
이재화 리포터: 맞습니다. 'Aseurai'는 총 10곡이 수록된 'Phoebe Rings'의 데뷔 앨범으로 6월 6일 앨범 전체가 발매될 예정이지만 이 중 아까 말씀드린 한국어로 된 타이틀 트랙 ‘아스라이 Aseurai'와 'Drifting' 등 두 곡이 3월 6일 먼저 발표된 것입니다. 호주의 음악잡지 'Rolling Stone'은 'Phoebe Rings'가 드디어 오래 기다리던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뉴질랜드의 떠오르는 인디밴드로 작곡가이자 보컬, 건반 연주자인 'Crystal Choi'를 중심으로 Simeon Kavanagh-Vincent (guitar/synth), Benjamin Locke (bass), and Alex Freer (drums/production), 총 4명의 멤버로 결성됐습니다. 타이틀 트랙 '아스라이 Aseurai'는 한국계 뉴질랜드인 멤버인 'Crystal Choi'의 솔로 프로젝트였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모든 멤버의 영감과 기여와 추가되어 'Phoebe Rings'의 바이브로 재탄생하였습니다.
크리스털 최 Source: Supplied / Nicole Hadfield
이재화 리포터: 'Crystal Choi'는 'Phoebe Rings'의 주 작곡가이자 보컬, 건반 연주자로 뉴질랜드로 2000년대 초반에 가족이 함께 서울로부터 이민 와 4학년부터 오클랜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했고, Old K-pop, 한국 대중가요의 팬인 그녀의 아버지, 오빠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젤다와 스타듀 같은 게임의 사운드트랙 같은 음악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라디오에서 들은 컨템퍼러리 팝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때 한국의 가요 듀오 출신인 아버지가 즐겨 듣던 7-80년대 올드팝과 한국 대중음악, 오빠가 즐겨 하던 일본 RPG 비디오 게임에서 들은 음악들도 그녀의 음악 세계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지만 졸업 후 자신이 진짜로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기까지 여러 내면의 분투를 겪게 됩니다. 10대 때부터 작곡을 했고, 재즈 피아노도 전공하지만 과연 그게 그녀가 정말로 만들고자 하는 음악이 맞는지 갈등하게 되면서 재즈가 아닌 다른 장르의 다른 밴드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서 어떤 음악을 만들고 어떤 곡을 쓰고 싶은지 알게 되면서 'Phoebe Rings'를 결성, 디스코와 시티팝의 터치가 가미된 드림팝을 추구하는 인디 뮤지션의 길을 가게 됩니다. 'Aseurai 아스라이'는 'Crystal Choi'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들을 떠올리며 말로 할 수 없는 큰 슬픔에 대해, 특히 그녀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아주 큰 작별이라 할 수 있는 할머니와의 이별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한국어로 지었습니다.
나혜인 PD: 할머니를 생각할 때 표현되는 감정이 아무래도 모국어로 노래할 때 더욱 극대화되기 때문이겠죠?
이재화 리포터: 네, 그리고 이 곡은 한국어 가사가 멜로디와 더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느낀다고 'Crystal Choi'가 언급한 점에서 이 곡을 처음 작업한 한국어로 둔 것이 아닐까 해요. 가사를 조금 읊어 드릴게요.
아스라이 흩어지는 별들의 빛이
그대의 손끝에 닿아 숨이 돼주길
한없이 반짝이는 이 세상의 모든 꿈들을
상상한대로 이루어진 기적의 순간들을
새벽이 오면 연기처럼 피어나는 추억을
지금의 너에게 보일 수 있다면
긴 기다림 끝에 전해진다면
.....
아스라이 떠난 그대의 하늘엔
나혜인 PD: 'Aseurai 아스라이'... 닿기 어렵고, 사라져 가는... 주위의 느낌과 환경을 잘 표현한 가사네요. 아름답습니다. 제목이 영어 발음으로도 아주 시적인 듯하고요.
이재화 리포터: 이 곡 말고도 지난 1월에는 'January Blues'라는 곡을 'Phoebe Rings'의 이름으로 한국어로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 곡은 영어와 한국어 두 버전으로 되어있습니다. 1월의 감정적인 공백을 표현한 곡으로, Crystal Choi의 개인적인 침체기에 쓰인 이곡은 한때 좋아했던 1월이 이제는 단절된 느낌을 주는 달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반구의 무더위 속에서 어딘가 공허한 느낌을 풍기며 '연극이 끝난 후'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눈부신 바닷가
너울거리는 저 파도의 끝을 따라가 보면
어린 아이의 환한 미소
마치 그림자가 된 것 같아
참 아름답고 나른한
여름의 blues
나혜인 PD: 남반구의 1월, 한 여름의 블루스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Phoebe Rings'는 지난 10월 SXSW Sydney로 호주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인디밴드입니다. Festival of the Lights and Future Future Festival과 같은 글로벌 축제에서도 연주했고요. 밴드 멤버 전원이 작곡에 참여하고 있고, 함께 만든 곡들을 직접 연주하여 밴드 사운드를 나날이 본인들만의 것으로 더욱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3월 28일에는 시드니 Crowbar에서 뉴질랜드 밴드 Beth의 공연에 찬조 출연하고, 'Phoebe Rings' 본인들의 투어는 3월 대만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의 여러 도시에서 이어 나갑니다.
나혜인 PD: 세계 여러 곳에서 나지막이 떼창하는 'Aseurai 아스라이'를 기대해 봐도 좋겠군요. 'Phoebe Rings' 그리고 'Crystal Choi',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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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시드니 ·멜번 공연 앞둔 하나 방, 방찬 동생을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로…
SBS Korean
13:24
나혜인 PD: 오늘 K-ART, 두 번째 소식도 바로 만나보도록 하죠.
이재화 리포터: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2025년 첫 전시로 '변곡점-북극성을 따라서(INFLECTION-FOLLOWING POLARIS)'를 선보입니다.
나혜인 PD: 문화원이 시드니공예주간(Sydney Craft Week)을 맞아서 작년 마지막으로 선보인 전시 ‘지붕 위에서(Up on the roof)’도 문화원 안에 위치한 한옥의 지붕인 기와를 활용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는데요. 올해 첫 전시도 기대가 되는군요. '변곡점-북극성을 따라서(INFLECTION-FOLLOWING POLARIS)'... 어떤 전시인지 간단히 소개를 바랍니다.
이재화 리포터: 본 전시는 한국과 호주의 중견 작가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되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창작 환경에서 활동해 온 양국 작가들이 각자의 예술적 여정 속에서 마주한 변화와 전환의 순간을 어떻게 경험하고 표현해왔는지 조망하는 전시라고 합니다. 이들은 사진, 조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과 호주의 현대 미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예술을 통한 문화적 공감과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참여 작가로는 Carolyn Craig, Geoff Kleem, Damian Dillon, David Manley, Roy Subum Lee(이수범), 고경호, 김건주, 금중기, 고봉수, 문상욱, 임안나, 이정희 작가 등이 함께합니다. 참여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6일까지 한국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호주국립예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의 교류를 통해 개최한 'Follow the Southern Cross (남십자성을 따라가다)' 전시와 참여 작가 등이 상당 부분 일치해 한국에서의 전시의 연장선상으로도 보입니다. 이 전시에서는 예술가들이 예술 활동을 하며 마주했던 중요한 순간들이 각자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변곡점-북극성을 따라(INFLECTION-FOLLOWING POLARIS)' 전시도 양국 작가들의 예술적 여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을 매개로 한 문화적 대화와 이해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3월 14일부터 5월 9일까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고, 4월 4일에 개막식과 4월 5일에 플로어 토크: 작가와의 대화 등이 부대행사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 금요일에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는군요. 기대합니다. 이번 주 K-ART는 한국계 뉴질랜드인 'Crystal Choi'가 포함된 밴드 'Phoebe Rings'의 한국어 신곡 'Aseurai 아스라이' 발매 및 3월 시드니에서의 공연 등 다양한 활동 소식과 함께 금주 금요일인 3월 14일부터 5월 9일까지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올해의 첫 전시 '변곡점-북극성을 따라(INFLECTION-FOLLOWING POLARIS)'의 개최 소식까지 전해 들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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