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흉기 찔린 엠마누엘(53) 주교..."가해 소년 용서한다", '그리스도다운' 대응 신도들에게 촉구
- 가해자로 알려진 소년(16)...현재 경찰 감시하 병원 치료 중
- 사건 동기 아직 미특정...경찰, "종교적 극단주의에 동기부여된 테러 공격 가능성 있다"
시드니 서부 교회 칼부림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주교가 자신을 공격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년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마르 마리 엠마누엘(53) 주교는 공격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병상에서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그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신도들에게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보복하려 하지 말고 “그리스도 같이(Christlike)”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월요일(15일) 밤 웨이클리에 위치한 아시리아 정교회 '선한 목자 그리스도 교회(Christ the Good Shepherd Church)'에서 온라인 미사가 진행되던 중 16세 소년이 엠마누엘 주교에게 돌진해 수차례 찌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직후 교회 밖에서 성난 군중들이 긴급 구조 대원들에게 가해 소년을 넘기라며 시비가 붙으며 폭동으로 이어졌고,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오늘 교회 측이 공개한 오디오 메시지에서 엠마누엘 주교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신자들에게 법을 준수하고 경찰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엠마누엘 주교는 “그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든 용서하며, 너는 내 아들로, 나는 너를 사랑하며, 너를 위해 언제나 기도할 것”이라면서 “그런 행동을 하도록 누가 그를 보냈든 그들 역시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에는 모두를 위한 사랑 외에 아무 것도 없고, 가해자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것은 요점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예수님은 언제나 서로를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알려진 소년은 현재 경찰 감시하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칼부림 사건 직후 발생한 폭동과 관련해 19세 남성이 체포된 가운데 카렌 웹 경찰청장은 향후 며칠 동안 폭동과 관련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의 동기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경찰은 종교적 극단주의에 동기부여된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본다이 쇼핑센터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며 시드니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