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유지가 삶에 활기를 준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실험해 보기로 한 교사 동료들의 이야기
- 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던 삶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심경 변화와 열정 발견
- 무능하고 지루한 교사들에게 알코올 0.05%는 열정의 모약이 될 수 있을까?
홍태경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토마스 빈터베르크(Thomas Vinterberg)감독의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입니다.
홍태경 PD: 네. 한껏 취하게 만드는 영화, 매즈 미켈슨의 명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죠. 간단히 내용 말씀해주시겠어요?
권미희 리포터: <어나더 라운드>, 원제목은 ‘Drunk’ 로 덴마크 어로 ‘폭음’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같은 고등학교의 교사이자 친구들인 니콜라이, 마틴, 페테르, 토미는 열정도 없이 지루하고 다소 우울한 아주 평범한 중년 남자들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유지가 삶에 활기를 준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실험해 보기로 한 그들은 실제로 술을 마시고 수업도 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갑니다. 초반엔 활기가 넘치는듯 보이며 이 가설이 효과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점차 알코올의 농도가 올라가고 지속된 실험은 모두를 만취 상태에 빠뜨립니다.
홍태경 PD: 네. 뭐든지 과하거나 제어하지 못하는 순간 참사가 일어나는건 당연한가 봅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말씀주신대로 만취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고, 제어에 성공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재밌고도 발칙한 실험을 통해 실제로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던 삶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심경 변화와 열정 발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코올을 통해 삶의 의미, 사랑, 찬란한 열정 등에 대해 되짚어보고 재발견해볼 수 있었어요. 영화의 처음과 끝에 젊은이들의 무리가 술에 취하고 한껏 들뜬 분위기로 춤을 추고 파티분위기를 자아냈죠. 특히 끝부분에선 젊은이들 틈에 주인공들이 섞여 들고 함께 어울리는데요, 매즈 미켈슨의 열정적인 춤은 삶의 예찬, 환희와도 같았습니다. 그들의 실험이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큰 일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보다 충실히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써 생각해보면, 저는 이 영화 또한 작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홍태경 PD: 네, 오늘은 살짝 취하고 싶어 지는 영화 <어나더 라운드>와 함께했습니다. 특별한 영화와 함께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