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지폐 속 초상화의 주인공은?'

Australian banknotes.

호주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에 담긴 인물들을 살펴봅니다. Source: AAP / Joel Carrett

지폐에 담긴 인물이 누구인지를 공부하면 그 나라 국민들이 기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이 무엇을 중요시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호주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에 담긴 인물들을 살펴봅니다.


100원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 10,000원 지폐에 담긴 세종대왕의 초상화, 한국에 오랫동안 사신 분이라면 아마 1,000원 지폐, 5,000원 지폐, 또 1만 원 지폐에 누구의 얼굴이 담겨 있는지 바로 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호주 지폐에 담긴 인물들, 누구인지 답할 수 있으신지요?

지폐에 초상화로 그려 넣는 인물은 해당 국가에서 범국민적으로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꼭 기념하고 싶은 위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역설적으로 그 나라의 담긴 인물이 누구인지를 공부한다면, 그 나라 국민들이 기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국민들이 무엇을 중요시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호주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에 담긴 인물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화 5달러의 한 면을 장식해 온 사람은 바로 엘리자베스 2세 (Queen Elizabeth II, 1926~)입니다. 1952년 서거한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영국의 왕위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호주를 포함한 영연방 국가의 여왕이었는데요. 1926년 출생한 엘리자베스 2세는 세계에서 최장기간 재위한 군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후 호주중앙은행은 새로 디자인하는 5달러 지폐에는 초상화 대신에 원주민 디자인을 넣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이 정부에 제안한 5달러 지폐 디자인 옵션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상화를 넣는 방안 역시 포함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정부와 호주중앙은행은 호주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기릴 때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국민들이 더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는데 뜻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호주 동전에 새겨져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초상화는 찰스 3세의 초상화로 변경됐습니다. 새로운 동전에 새겨진 찰스 3세의 초상은 왕관을 쓰지 않은 왼쪽 얼굴인데요, 앞서 유통되던 엘리자베스 2세의 경우 오른쪽 얼굴이 정면을 향해 있었습니다.

한편, 5달러의 다른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연방 의사당(Parliament House)인데요. 현재의 연방 의사당(New Parliament House)은 1981년 공사를 시작해서 1988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앞서 1927년에서 1988년까지는 구 연방 의사당(Old Parliament House)이 사용됐습니다.

10달러 지폐 속 인물

호주화 10달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시인, 저널리스트인 메리 길모어(Mary Gilmore: 1865 ~ 1962)입니다. 그녀는 여성들과 원주민, 빈민을 위한 글을 쓴 대표적인 사회 운동가로 유명한데요. 여권 신장에 기여한 다수의 페미니스트 작품을 선보였으며 귀부인(Dame) 칭호를 받은 인물입니다.

10달러의 또 다른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작사가, 저널리스트인 앤드류 버튼 패터슨(AB ‘Banjo’ Paterson: 1864 ~ 1941)입니다. ‘밴조’ 패터슨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밴조’는 그의 애마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주에서 유명한 민요인 ‘월칭 마틸다 (Waltzing Matilda)’의 작사가이며 호주의 국민 시인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20달러 지폐 속 인물

20달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 내륙 지방 선교에 앞장선 존 플린(John Flynn: 1880 ~ 1951) 목사입니다. 존 플린 목사는 세계 최초로 항공 의료 서비스를 시작한 사람으로 그가 설립한 로열 플라잉 닥터 서비스(Royal Flying Doctor Service)는 호주 내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응급 항공 의료 서비스 기관입니다. 존 플린 목사는 호주의 외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로 추앙받고 있으며 지폐 우측에는 존 플린 목사가 낙타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20달러의 또 다른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의 여성 사업가인 메리 레이비 (Marry Reibey: 1777 ~ 1855)입니다. 1792년에 10대의 전과자 신분으로 뉴사우스웨일즈에 도착한 그녀지만 이후 해운 업계의 거물로 성공하고 자선 사업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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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orean

12/02/202504:15

50달러 지폐 속 인물

50달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호주 최초의 여성 의원 에디스 코완(Edith Cowan, 1861~1932)입니다. 에디스 코완은 호주 최초의 여성 의원으로 정치인이자 사회사업가이며 여권 신장에 앞장서 온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한평생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살았고 퍼스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에디스 코완 대학교가 있습니다.

50달러의 또 다른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원주민 작가이자 발명가인 데이비드 유네이폰(David Unaipon, 1872~1967)입니다. 대중 연설가로 이름을 날린 데이비드 유네이폰은 과학과 문학 분야에서의 기여 외에도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폐의 왼쪽에는 호주의 원주민들을 위해 그가 세운 선교회가, 우측에는 그가 발명한 양털 깎기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100달러 지폐 속 인물

100달러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위대한 군인이자 엔지니어 겸 행정가인 ‘존 모나쉬’ 경(John Monash, 1865 ~ 1931)입니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큰 공을 세운 존 모나쉬 경은 탁월한 지도력을 갖춘 지성인으로, 또한 탁월한 웅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멜버른에는 그의 이름을 딴 모나쉬대학이 있습니다.

100달러의 또 다른 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람은 세계 정상의 오페라 가수 넬리 멜바(Nellie Melba, 1861~1931)입니다. 오페라계의 디바 ‘넬리 멜바’는 영국, 프랑스, 미국을 거쳐 전 세계에서 노래의 여왕 ‘Queen of Song’으로 칭송을 받았으며 귀부인(Dame)의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멜바’는 ‘멜버른 출신의 디바’라는 뜻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면서도 호주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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