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제70회 시드니 영화제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
- 송강호 배우 주연으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이야기를 다룸
- 김지운 감독, “팬데믹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현재의 영화 상황이 1970년대와 닮아 있어…”
나혜인 PD: 제70회 시드니 영화제가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최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시드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거미집>은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는 주말 두 차례에 걸쳐 상영되는데요. 이에 앞서 한국의 김지운 감독 연결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김지운 감독: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지운입니다.
나혜인 PD: 김지운 감독님, <조용한 가족>부터,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내놓으신 한국 영화계의 전설 같은 분이신데요. 이렇게 연결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거미집> 칸 영화제에 이어 이번에는 시드니 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 참석하시는 소감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김지운 감독: 시드니 영화제가 올해 70주년 됐나요? 정말 유서 깊은 영화제이고 저는 이제 한 17년 18년 만에 호주를 방문하게 됐어요. 그때는 <달콤한 인생>으로 멜번 영화제에 갔었는데 두 번째로 또 아주 독특한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의 나라 호주 시드니에 가게 돼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하고 또 이제 경쟁 부문에 경쟁의 수상과 상관없이 경쟁 부문에 또 이제 참석하게 돼서 너무나 기쁘고 정말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Source: Supplied / Sydney Film Festival
김지운 감독: 아니요. 그러니까 깐느 영화제를 가게 되면 영화를 만든 감독 배우들한테 어떤 위로의 의미로 또 축하의 의미로 이제 기립 박수를 치는데 제가 이제 세 번째 깐느를 방문하게 됐거든요. <달콤한 인생> 그리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거미집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어쨌든 제가 받은 시간의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가장 길고 또 진심이 느껴지는 그런 기립 박수를 받아서 정말 정말 너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좀 감동스러운 순간이었고요. 저는 이제 <거미집>이 한국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깨알 유머 같은 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깨알 재미 같은 것들을 이분들이 어떻게 그것을 느끼실까, 받아들이실까 되게 궁금했었는데 한국에 못지않게, 한국의 영화를 본 분들 못지않게 많이 하나하나 다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서 만든 사람 입장에서 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정말 많은 분들이 <거미집>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라는 것인데요.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 김 감독, 바로 송강호 배우죠.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기자와 제작자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다시 밀어붙이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까지입니다. 감독님께서 직접 좀 어떤 영화인지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김지운 감독: 지금 말씀하신 거 다 나와 있고요. 그러니까 감독이라면 아마 이제 모든 걸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 영화뿐 아니라 모든 어떤 뭐랄까 일을 하시고 또 어떤 프로젝트를 하시는 분들 또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뭔가 이렇게 후회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더 잘할 수 있는데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이 주면 더 멋지게 더 완성도 높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을 누구나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판타지를 김 감독을 통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보편적인 얘기로 환원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이 조금만 더 시간을 주어진다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어떠한 판타지 또는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또 이제 여기 영화에서는 이제 그런 망상과 광기의 어떤 순간들이 캐릭터와 다른 주변 인물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기는 하는데 어떤 모든 분들이 생각하는 어떤 그러한 판타지와 어떤 희망들을 영화에서 김 감독을 통해서 담으려고 했습니다.
나혜인 PD: 왜 1970년대의 영화 제작 현장을 조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의 연배를 감안해 봤을 때1970년 대 촬영 현장을 직접 경험하셨을 것 같지는 않는데요. 어떻게 그 당시의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김지운 감독: 제가 이제 사실 70년대… 태어나서 세상에 있는 어떤 대중문화들 대중가요, 드라마, 영화들을 막 처음으로 이렇게 접했을 때가 70년대거든요. 70년대가 제 유년 시절인데… 그때 기억이 각별하기도 했고 그리고 70년대 가 가장 정치적으로는 많은 분들한테는 좀 힘든 시기였지만, 문화적으로 또 반대 급부로 문화를 통해서 이렇게 분출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어감 못지않게 분출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정말 대중문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던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시대가 되게 특별하게 저한테 기억이 있고요. 그리고 이제 70년대의 한국 영화 상황과 지금 현재 한국 영화 상황과 또 약간 밀접한 부분도 있어요. 60년대까지는 연간 100편이 만들어질 정도로 영화의 어떤 신진 대국, 강국으로 이렇게 부상하던 때였는데 70년대 제작 편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거든요. 그리고 이제 유신 시대에 들어가면서 국책 영화 정책 영화 또는 어떤 방국 영화들을 그런 프로그램들을 시행하면서 영화의 질도 많이 떨어졌고 지금 우리나라 지금의 또 비춰본다면 팬데믹과 경제적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때문에 마치 70년대처럼 그 이전 시기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 어려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때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이 장애를 이 허들을 뛰어넘고 극복해 나갔는지 이런 것도 비춰서 오늘날 환원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지금 영화의 어떤 어려운 시기인데 그 시대에 선배들이 그것을 돌파해 나가고 관통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또 어떤 강한, 어떤 영화에 대한 희망 또 삶에 대한 어떠한 희망과 역동성 이런 것들을 좀 조망하고 싶었습니다.
나혜인 PD: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루셨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시면서 뭔가 과거 영화 기법도 많이 사용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영화 2편을 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드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떠십니까?
김지운 감독: 그렇죠 70년대, 현재의 영화 만드는 과정이 나오고 그래서 그 과정에서 만든 영화가 사이사이 교차 편집되면서 계속 전개가 나가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영화 현실의 얘기는 되게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서 생기는 충돌들이 일어나는 약간 이제 블랙 코미디의 흐름이라면은 그 사람이 그들이 만드는 영화 속 영화 얘기는 처음에는 뭔가 이렇게 멜로풍에 또는 어떤 뭔가 이렇게 어떤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어떤 그러한 클리세적인 판에 박힌 영화였었는데 감독이 좀 더 더 적극적이고, 좀 더 더 모험적이고, 또 개혁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여성의 욕망을 다루는 그러한 영화를 영화 속 영화에서 만들려고 해요.
그런데 그 영화의 흐름이 점점 어떤 가정극에서 또 불륜극에서 갑자기 괴기극으로 나중에는 어떤 호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어떤 그런 스릴러의 형태로 막 점점 변해가는 그런 두 편의 영화를 보실 수 있는 또 아주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 드릴 것 같습니다.
김지운 감독 Source: Supplied / Sydney Film Festival
김지운 감독: 지금 그러니까 저도 그렇고 송강호 배우도 사실은 이제 한 사람과 다섯 편을 했다는… 장편을 했다는 것은 처음 있는 건데, 이제 그만큼 서로에 대한 어떤 신뢰와 호흡이 잘 맞고 그래서 그러니까 항상 송강호 배우와 할 때는 어떠한 큰 어떤 제가 의지할 만한 어떤 큰 기둥 같은 이런 것으로 저한테는 존재를 하는 배우예요. 그래서 함께 했던 네 편에, 이전에 했던 네 편의 작품들의 어떤 결과들도 항상 좋았고 또 이번에도 그 못지않은 과정도 그랬고 결과는 좀 더 두고 봐야 되겠지만 개봉도 해 기다려 봐야 되겠지만 저는 이제 좋으리라 생각이 들고 항상 신뢰하고 애정이 가는 그리고 믿을 만한 어떤 배우여서 항상 든든합니다.
나혜인 PD: 오는 주말입니다. 바로 17일, 18일 거미집이 시드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데요. <거미집> 기대하고 계시는 관객 분들께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지운 감독: 호주 교민 여러분들 그리고 이제 호주의 많은 영화 팬들 영화광들 시네필들에게 정말 앙상블 연기의 재미라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좋은 배우들이 계속 서로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깨알 같은 재미를 듬뿍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영화를 만든 과정 안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시고요. 저희가 시드니에 가서 시드니 교민 여러분들과 함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혜인 PD: <거미집>의 김지운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시드니에서 뵙겠습니다.
김지운 감독: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