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술계 최고의 영예 중의 하나인 아치볼드 상(Archibald Prize) 이 제정된 지 99년 만에 처음으로 원주민 예술가의 작품이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1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쥔 명예의 주인공은 서호주의 예술가이자 웨스턴 아렌트 부족 출신인 빈센트 나마지라 씨로 풋볼 선수 출신의 원주민 지도자 아담 구즈(Adam Goodes)에 대한 초상화를 출품했다.‘당신이 누구인지를 위해 굳건히 서라’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나마지라 씨는 자신과 함께 서 있는 구즈 씨를 그렸습니다.. 나마지라 씨는 구즈 씨를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 굳건히 서 있는 자랑스러운 원주민 남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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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 연설에서 나마지리 씨는 원주민 예술가가 이 상을 수상하기까지 9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나마지라 씨는 “호주 예술계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며 “첫 수상자가 된 것은 영광이지만 이번 공모전과 과거의 공모전에 참가한 모든 원주민 예술가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1983년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태어난 나마지라 씨는 현재 남부호주주 인덜카나 공동체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다양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매년 아치볼드 우승작이 발표되기 1주일 전에는 ‘패킹룸 상’(The Packing Room Prize) 수상작이 발표되는데, 지난주에는 원주민 연기자 메인 와트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으로 처음으로 아치볼드 상을 수상한 최초의 원주민 예술가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호주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공모전이자 초상화 만을 다루는 아치볼드 상은 1919년 작고한 The Bulletin 잡지의 편집인이자 저널리스트였던 J.F 아치볼드 씨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졌고, 1921년 첫 수상자가 발표됐다.
Meyne Wyatt with his self-portrait Meyne. Source: SBS News
지금은 NSW 주 주립 미술관 이사회에서 매년 우승자를 선정합니다. 올해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55개 작품 가운데는 난민 베스로우즈 부차니를 그린 앵거스 맥도날드 씨의 작품과 웬디 샤프 씨가 그린 배우 매그다 쥬뱅크시의 초상화 등이 포함됐다.
아치볼드 최종 후보작은 9월 2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NSW 주 주립 미술관에서 전시되며 관객들이 뽑는 우승작에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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