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유형
- 비건 채식: 식물성 식품만 섭취
- 락토 채식: 식물성 식품에 유제품 섭취
- 락토 오보 채식: 식물성 식품 및 유제품에 달걀까찌 포함
- 페스코 채식: 락토 오보 채식에 생선도 포함
- 플렉시테리언: 간헐적으로 붉은 고기류까지 허용
진행자: 궁디, 궁금한 디제이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하는 K 트렌드 꿰뚫기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죠?
전수진: 오늘은 음식문화 중 하나를 소개 해 드릴까 하는데요. 피디님은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진행자: 야채나 젓갈류를 제외한 모든 한국음식을 좋아하는데 특히 육식을 좋아해요.
전수진: 저도 육식파인데요. 제일 좋아하는 육류는 돼지고기 그 다음 치킨 그리고 소고기 순 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요즘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한국의 음식문화 중 채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옛말에 “돼지고기까지가 호의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소고기를 사주는 사람은 과한 호의를 베푸는 만큼 그 의도를 좀 의심 해봐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렇듯 오랜 세월 동안 ‘고기를 먹는 것’은 이른바 좋은 대접과 호의의 동의어처럼 사용돼 왔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우리가 채식주의라는 말은 사용하지만 육식주의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잖아요. 그 뜻은 고기를 먹는 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지칭 할 이름이 붙여 질 이유가 없었던 거죠.
반면 한 사회의 대부분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소수자들의 존재와 행보는 독특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채식주의라는 말이 붙여지게 된건데요. 그만큼 고기를 섭취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당연시 되는 것들 이었지만 이제는 채식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채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셀럽들이 채식을 한다고 전해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제가 알고있는 채식주의 셀럽은 호아킨 피닉스, 폴 매카트니, 나탈리 포트만이 있습니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은 8살에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의학 콘퍼런스에서 레이저로 닭을 해부하는걸 보고 충격을 받아 채식을 결심하고 채식 독려 영화까지 제작했죠. 그 영화가 201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팅 애니멀즈 입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채식을 선언한 한국 셀럽들도 많죠. 대표적으로 배우 이하늬, 임수정, 가수 이효리 씨가 있습니다. 그런데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다 같은 채식은 아니고요. 세부적인 특정 음식 성분 포함 여부에 따라 총 6가지로 나뉩니다.
제일먼저 완전히 식물성 식품만 먹는 비건채식, 그 외에 유제품까지 섭취하는 락토채식, 유제품 받고 달걀까지 먹는 락토 오보 채식,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 그리고 붉은 고기류를 제외한 닭고기까지 먹는 ‘세미 채식’, 마지막으로 간헐적으로 붉은 고기류를 먹는 플렉시테리언이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음식까지 허용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채식이 나눠지게 되는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게 되는 이유는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자기관리 건강까지 다양한 이유에서겠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잘 구성된 채식 식단은 육식 위주의 식사보다 암, 비만, 당뇨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춰주고 백내장 발병률도 줄여줍니다. 영구 옥스포드 대학의 폴 앱플비 박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 비해 백내장 발병률이 30% 이상 낮았다고 해요.
진행자: 채식을 하기 전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확인해서 어떤 채식을 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호주에 살다보니 비건이라는 말을 꽤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한국은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나봅니다.
전수진: 제가 약 10년 전 호주에서 생활 할 때 채식주의 비건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어요. 한국 하면 고기 문화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채식을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나 요즘 한국에서 채식은 절 때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채식주의를 통칭하는 ‘비거니즘’ 열풍이 한국에서 뜨거운데요. 한국 채식연합이 추산한 국내 채식인구는 약 150만명을 넘어섭니다. 10년 전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한 셈인데요. 대학마다 비건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호회가 생기고, 학생회에서는 비건을 위한 식당이나 메뉴를 개설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역시 유행에 민감한 한국 문화가 여기서도 느껴 지는군요. 건강에 좋다 요즘 트렌드다 하면 일단 경험을 하고 판단하는 한국사람의 적극성이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전수진: 저도 잠시 채식을 꿈꿨던 적이 있는데요. 우선 유행이라고 하니 한번 나도 경험 해 볼까?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또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한국에서 맛집 촬영을 갔을 때 한 닭백숙 집 사장이 철창에 있던 닭을 꺼내 바로 도축해서 끓여주시는 걸 보고 채식을 다짐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일주일도 넘기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행자: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 채식으로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저도 육류를 즐기다 보니 채식은 꿈도 못 꾸죠. 음식이 사람에게 주는 행복이 반드시 있거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러나 요즘 트렌드는 채식이라는 거죠. 서울의 경우 2024년엔 모든 학생들이 한 달에 서너 번 가량 채식 급식을 먹게 됩니다. 매일 채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채식 선택제’ 시범 학교도 마흔 곳으로 늘어난다고 하네요.
진행자: 분명 이를 두고 논쟁이 있을 듯 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채식문화의 단백질 함유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견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편견을 깨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30여년 전부터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면서 채식 운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한국채식연합을 만든 이원복 대표 덕분에 환경주의자들의 고집으로만 여겨졌던 채식이 ‘급식’이라는 전통적인 식문화의 중심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그 덕분에 대기업들도 채식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풀무원, 농심, 신세계푸드 등 많은 기업들이 대체육 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죠. 그리고 비건을 위한 레스토랑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수진: 저도 한국에서 콩고기를 먹은 기억이 있어요. 육안으로 보기엔 100% 고기와 똑 같은 모양입니다. 물론 맛은 콩으로 만든 고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소스를 잘 바르고 고기구나 생각하고 먹으니 고기같이 느껴 지기도 하더라고요.
진행자: 콩고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해 지긴 하네요. 한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 실제 고기와 얼마나 비슷할지 또는 다를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채식버거 채식소시지 등 대체육을 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걸로 봐서 채식 사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오늘은 채식과 관련 한 음식 문화를 소개 해 드리고 있지만 채식이란 것이 음식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죠.
전수진: 물론입니다. 비거니즘이 이른바 돈 되는 가치 소비재료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를 넘어 비건을 표방한 의류 화장품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동물권과 환경을 고려하는 데 익숙한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채식 열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