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입국 심사대에서 긴 줄을 건너뛸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2025년 호주는 미국의 자동입출국심사서비스인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 프로그램에 20개 이상의 국가와 함께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자격을 갖춘 호주인 여행객들은 미국 입국 시 더 간소화된 이민 및 세관 절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1월부터 우선 초기 단계로 미국을 자주 방문하는 제한된 수의 호주인들에게 제공되며, 올해 말에는 가입 신청을 원하는 자격을 갖춘 모든 호주인들에게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글로벌엔트리 프로그램 이용자는 미국 국내선 여행 시 보안검색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교통안전청 프리체크(TSA PreCheck)’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영국, 전자여행허가제(ETA) 시행
올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호주인들이 영국 입국 전에 전자여행허가(ETA)를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2025년 1월 8일부터 영국에 입국하려는 호주 여권 소지자는 항공기 탑승 전에 미리 전자여행허가를 신청해 취득해야 합니다.
2025년 유럽 여행의 새로운 규칙
2025년 5월 1일부터 호주인들은 유럽의 솅겐 지역을 여행할 때 '유럽여행정보허가시스템(ETIAS)’을 통해 비자 면제를 신청해야 합니다.
유럽여행정보허가시스템 절차는 간단하며, 여행자는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3년 동안 유효하거나 여권 만료일까지 유효한 허가를 위해 7유로(호주화 약 11달러7센트)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됩니다.
추가적인 절차가 생긴 것이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유럽 국경 간 여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관광객들의 입국을 간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항공 노선 변경
2025년 2월부터 콴타스(Qantas)는 인기 노선에 22만 개의 추가 좌석을 제공하며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합니다. 하지만 콴타스는 시드니와 서울 간 운항을 중단하는 반면, 제트스타(Jetstar)는 시드니와 서울 간 항공편을 주 4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편,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은 3월 30일부터 싱가포르-멜버른 노선을 폐지하고, 멜버른-두바이 간 세 번째 직항 노선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는 올해부터 케언스-도쿄 간 매일 운항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해당 노선은 2023년 6월에 개설된 바 있습니다.
항공사는 성명에서 "일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에서 호주로 오는 방문객 수가 예상보다 회복되지 않아 서비스 수요에 영향을 미쳤으며, 해당 노선이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항공료는 어떻게 될까?
연례 아멕스에어모니터(Amex Air 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국내선 항공권 및 호주발 항공료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2024년 대비 국내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료가 13.7% 상승하고, 호주에서 아시아 목적지로 가는 항공권 가격은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호주인들은 새로운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한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호주의 저가항공사 본자(Bonza) 항공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고, 렉스(Rex) 항공의 주요 국내 노선 철수로 인해 경쟁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항공료가 상승했습니다.
ACCC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항공료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재무부 연구에 따르면, 특정 노선에 항공사가 추가로 운항하게 되면 항공료가 5%에서 10%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여행 트렌드
세계 여행에서는 특정 목적지에서부터 사람들이 접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항상 다양한 트렌드가 존재합니다.
여행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의 '2025 여행 트렌드 보고서'는 2024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특정 목적지에 대한 온라인 검색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트 1위를 차지한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 위치한 한 곳인 캄보디아의 시엠립(Siem Reap)입니다. 해당 관광 명소에 대한 인터넷 검색 트래픽은 분석 기간 동안 무려 529% 급증했습니다
Siem Reap has taken out the top spot for Australia's trending travel destinations in 2025. Credit: SBS News
여행 산업의 새로운 변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환경을 고려한 여행
바네사 리처즈(Vanessa Richards)는 호주 기반의 온라인 여행 클럽 버들리(Byrdli)의 공동 창립자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소비자를 연결해 개인 맞춤형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처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여행 산업의 새로운 "파워 브로커"로 떠오르고 있으며, 2025년에는 환경을 고려한 여행과 인공지능(AI) 맞춤화 같은 트렌드가 여행의 세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이제 여행을 발견하고, 큐레이팅하며, 예약하는 방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들은 깊이 있는 연결을 통해 청중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의 추천은 전통적인 광고나 예약 플랫폼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 "커뮤니티 중심의 여행은 큰 변화의 일부가 될 것으로, 여행자들은 이제 인간적인 연결과 개인 맞춤형 추천을 찾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며, 과거에는 '지속 가능성'이 유행어였지만 이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자들이 점점 더 환경을 고려한 선택지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이에 여행사들은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 산업에서 환경의 복원과 회복을 목표로 하는 ‘재생 관광(regenerative tourism)’을 우선시하며, 지역 환경과 문화를 보호하고 지역 사회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그녀는 지적했습니다.
AI 도입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의 전략 관계 및 개발 부문 부회장인 휴 에이킨은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는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킨 부회장은 "많은 항공사들이 AI 기반의 수익 관리 결정과 더욱 개인화되고 동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여행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항공사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압력과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노선과 수익성에 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