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2058년까지 멜버른 MCG 경기장과 AFL 결승전 계약 (락다운 상황으로 결승전 불확실성 가중)
- 2020년 브리즈번에서 열린 AFL 결승전은 사상 처음으로 빅토리아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열린 결승전
- 2021년 AFL 결승전, 서호주주와 남호주주 유치 경쟁 뛰어들어
박성일 PD(이하 사회자): 오늘은 “올해 AFL 결승전, 과연 어디에서 열릴까?”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마 모든 푸티 팬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이 “AFL 결승전이 어디에서 열리나?”라는 질문은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말이 안 되는 어리석은 질문이었죠. AFL 결승전은 항상 멜버른의 MCG 경기장에서 열렸으니까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작년에 이어서 올해까지도 AFL 결승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회자: AFL 팬들이라면 AFL 결승전 하면 당연히 항상 멜버른 MCG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알고 계실 텐데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AFL에 참여하는 팀들 중에 멜버른과 빅토리아주를 연고로 한 팀이 워낙 많고요. 또 이들 팀들이 전통적으로 결승에 많이 오르는 강팀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AFL은 오는 2057년까지 멜버른 MCG 경기장과 AFL 결승전 계약을 맺어 놓고 있는 상황이었죠.
사회자: 계약은 이미 2057년까지 맺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까, 결국 AFL 결승전 주최가 다른 주로 넘어가 버린 건데요. 지난해에도 AFL 결승전은 멜버른에서 열리지 못했죠?
이수민: 그렇습니다. 작년 멜버른의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주최 측이 결승전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긴 건데요. 지난해 멜버른의 2차 대유행이 시작된 때가 바로 7월이었죠. 이후 몇 달 동안 락다운이 이어지면서 멜버른에서 AFL 결승전을 치를 상황이 안됐던 거죠.
사회자: 맞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는 9월 2일까지도 결승전 장소를 발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수민: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 10월 24일 토요일, 퀸즐랜드주의 주도인 브리즈번 가바 경기장에서 결승전이 펼쳐졌습니다. 이에 따라 멜버른 MCG 경기장과 AFL 결승전 계약은 다시 1년이 연장되면서 2058년까지로 늘었죠.
사회자: 당시 결승전에 오른 팀은 리치몬드와 질롱 이었는데요. AFL 팬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두 팀 모두 전통의 강호고, 또 결승전에 워낙 자주 오르는 팀들이죠. 모두 빅토리아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팀들이고요, 참고로 지난해 우승 팀은 멜버른을 연고로 하는 리치몬드 팀이었습니다.
이수민: 네, 지난해 브리즈번에서 열린 AFL 결승전은 사상 처음으로 빅토리아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열린 결승전이었고요,
사회자: 아, 그래요? 빅토리아주 이외에서 열린 결승이 처음이었군요
이수민: 그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저녁 시간에, 야간 경기로 펼쳐진 결승전이기도 합니다. 멜버른 MCG 경기장이 아닌 다른 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열린 것도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사회자: 그렇군요. 원래 AFL 결승전은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전통이 있는데요. 멜버른에서는 AFL 결승전이 열리기 전 금요일을 공휴일로 제정할 정도로 빅토리아주의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결승전은 10월 말에 열렸네요?
이수민: 네, 말씀처럼 애초에는 작년에도 결승전이 9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멜버른 MCG 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AFL 리그 자체가 열리지를 못했거든요. 지난해 AFL 리그가 재개된 게 6월 11일인데요, 리그 자체는 물론이고 결승전까지 모든 일정들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죠. 원래는 홈 앤드 어웨이 경기가 22번 열리는데요 작년에는 17번 경기로 단축해야 할 정도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이제 올해 결승전 얘기를 해 보죠. 올해 결승전, 원래는 9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MCG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그런데 멜버른이 다시 여섯 번째 락다운에 들어가면서 멜버른에서의 결승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단 말이죠?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캔버라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반면 퀸즐랜드, 태즈매니아, 남호주, 서호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길 맥라클란 AFL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멜버른에서의 결승전 개최에 긍정적인 모습을 띠기도 했는데요.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빅토리아주에서 많은 관객을 받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인파가 몰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관중들이 들어올 수 없는 빈 경기장에서는 결승전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결승전 개최 도시를 선정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사회자: 멜버른의 락다운이 계속 연장된다면 멜버른에서 결승전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군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켄 힝클리 감독 역시 폭스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관중이 없는 결승전은 안된다면서 “결승전에는 특히나 관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콜링우드의 에디 맥과이어 사장 역시 멜버른 MCG에서 결승전이 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9월 2일까지는 락다운이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AFL이 다른 주정부들과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결승전 유치에 뛰어든 주들은 어떤 곳이 있나요? 작년에는 퀸즐랜드주가 결승전을 유치했는데요.
이수민: 네, 현재 AFL 결승전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주는 서호주주를 들 수 있습니다. MCG가 선택사항이 아닐 경우에 결승전 개최를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 달라는 AFL의 요청에 공식적인 답변을 한 곳이 바로 서호주주인데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호주 퍼스에서 AFL 결승전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맥고완 주총리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면서 “선수와 코치들의 가족은 출입을 금지시키고 꼭 필요한 필수 인원에 대해서만 결승전 입장을 허락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맥고완 주총리는 이어서 “현재로선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결승전이 이뤄질 수 없다. AFL과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현재 협의 중이고 AFL이 아직 결정을 내린 것 같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가족을 포함한 단체들이 선수들과 함께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면서 “매우 엄격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고완 주총리는 또한 지난주 목요일 AFL의 시즌 완성을 돕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결승전 확보를 위해서 주민들의 세금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건 푸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AFL과 계속 협력하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안전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회자: 네, 이에 앞서서는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 역시 애들레이드 오발에서 결승전을 갖는 가능성을 AFL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수민: 그렇습니다. 마샬 남호주 주총리는 지난주 목요일 “AFL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라면서 “결승전 자체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경기를 유치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마샬 남호주 주총리는 “남호주주가 안전한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라며 “지금 이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샬 주총리는 또한 “우리는 선수들이 애들레이드 오발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이곳 남호주주에서 결승전 경기와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AFL 티민 포트 애들레이드 사장도 힘을 보탰습니다. 데이비드 코흐 사장은 남호주 응원단 앞에서 결승전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그는 “결승전이 우리 서포터즈 앞에서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 아니면 내년에라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락다운까지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AFL 경기에도 미치고 있는 것 같네요. 올해 AFL 결승전이 어디서 열릴지? 아마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네요. 멋진 경기로 선수와 팬들 모두가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이수민 리포터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수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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