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책갈피: 감정을 배우는 소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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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of the English edition of Almond by Sohn Won-Pyung

한국어와 영어로 읽을 수 읽는 책. 손원평의 영 어덜트 소설 '아몬드(Almond)'는 감정이 무뎌진 시대에 우리가 감추고 잊은 감정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몰입감 넘치는 전개와 강한 서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한국 영 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청소년들의 감정과 정체성 탐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성인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입니다.

2017년 출간 후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아몬드'는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문학의 명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 호주 등 20여 개국에서 출간됐으며,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재탄생해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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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드려요.안녕하세요. SBS Audio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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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감정을 배우는 소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아몬드'

SBS Korean

15/03/202507:29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감정을 마주합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때로는 벅차오르고, 때로는 흔들리며 살아가죠. 하지만 만약,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다면 어떨까요?

오디오 책갈피, 오늘 함께할 책은 손원평 작가의 영 어덜트 소설 ‘아몬드 (Almond)’ 입니다. 감정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살아가는 소년, 윤재. 그가 사랑과 상처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배워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머릿속에 두 개의 ‘아몬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몬드 모양을 한 편도체는 외부 자극을 감지해 감정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윤재의 아몬드는 어딘가 고장이 나 있습니다. 의사들은 그에게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고개를 들자 어깨가 떡 벌어지고 기골이 장대한 여자가 서 있었다. 회색 머리카락 위로 눌러쓴 보라색 모자엔 깃털이 꽂혀 있었다. 동화책에서 본 로빈 후드와 닮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의 엄마였다. 할멈은 무척 컸다.”

윤재의 눈에 비친 할멈은 마치 동화 속 여전사 같죠? 그런 할머니는 윤재에게 가장 든든한 울타리 돼 주었습니다.

작가가 꿈이었던 엄마는 헌책방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눈물도 웃음도 없는 아이, 윤재에게 감정 표현을 가르칩니다. 뇌에 좋다는 아몬드를 매일 챙겨주며, 모든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감정 표현과 반응에 대해 일일이 알려줍니다.

차가 가까이 오면 몸을 피하거나 뛴다. 사람이 다가오면 부딪히지 않도록 한쪽으로 비켜선다. 상대방이 웃으면 똑같이 미소를 짓는다. 참고로 표정의 경우, 무조건 상대와 비슷한 표정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편함.

아몬드가 고장난 아이 윤재는 남들과 다르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모든 감정을 배우고 암기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던 세 식구의 평화로운 일상에 어느 날, 예기치 못한 폭풍이 몰아칩니다.

윤재의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크리스마스이브. 할머니는 거리의 묻지마 범죄의 무자비한 희생양이 되어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립니다.

윤재는 눈앞에서 벌어진 그 참혹한 사건을 목격하지만, 어떤 감정도 동요도 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그날 이후, 윤재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엄마의 헌책방을 열고,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학교에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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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우리의 꿈은 지금 어디쯤 있나요?…'마당을 나온 암탉'

SBS Korean

08/03/202507:32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납니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실종된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곤이는 오랜 시간 방치된 상처로 인해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아이였습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곤이. 서로 다른 이유로 '괴물'이라 불리는 둘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특별한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윤재 곁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인연들.. 윤재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소녀 도라, 그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이들은 윤재에게 감정을 배울 기회를 줍니다.

“톡. 내 얼굴 위로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뜨겁다. 델 만큼. 그 순간 가슴 한가운데서 뭔가가 탁, 하고 터졌다. 이상한 기분이 밀려들었다. 아니. 밀려드는 게 아니라 밀려 나갔다.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던 둑이 터졌다. 내 안의 무언가가 영원히 부서졌다. - 느껴져. 내가 속삭였다. 그것의 이름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외로움인지 아픔인지, 아니면 두려움었는지 환희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점점 혼자 사는 세상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혹시 우리도 감정을 내 안에 가둔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 윤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따뜻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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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of the English edition of Almond by Sohn Won-pyung
작가는 말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 특히 아직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SBS Audio 책갈피.
오늘은 감정이 무뎌진 시대, 따뜻함을 찾아서 손원평의 ‘아몬드’ 함께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 드렸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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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책갈피: 엄마의 추억을 장바구니에... 'H 마트에서 울다'

SBS Korean

22/02/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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