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뎀 올 토크(Let Them All Talk)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2020년 작. 시나리오는 소설가인 데보라 아이젠버그 작가
- 메릴 스트립, 다이엔 웨스트, 캔디스 버겐 등 전설적인 여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임
- 유명 소설가인 주인공이 두 친구와 함께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크루즈를 타면서 일어나는 내용
나혜인 PD: 시네챗 SBS On Demand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의 2020년 작품 <Let them all talk>입니다. HBO를 통해 처음 공개된 작품인데요, 시나리오는 미국의 단편 소설가로 유명한 데보라 아이젠버그가 참여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캐스팅도 엄청난데요. 메릴 스트립, 다이엔 웨스트, 캔디스 버겐 등 그야말로 전설적인 여배우들의 명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주인공 앨리스는 조카와 동창 친구 둘과 함께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크루즈를 타게 됩니다. 유명 소설가인 앨리스는 영국에서 주는 상을 수상해야 하는데 비행기를 탈 수 없어 크루즈를 택하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재회와 짧은 여행을 통해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매일의 정해진 루틴에 따라 움직이며 앨리스는 계속해서 신작을 고민하던 중, 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사람들 만나기도 하고,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들과 어쩐지 반가운 듯 어긋난 상황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한편 조카는 크루즈에 몰래 함께 탑승했던 에이전시 직원과 비밀리에 만나게 되고 앨리스의 상황과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자 합니다. 영화의 결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내내 대단한 사건들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만, 반복되는 일상과도 같은 크루즈 안의 상황에서 각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 변화, 인생에 대한 가치 등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녀들의 끊임없는 대화와 연륜이 묻어난 제스처 하나하나가 때로는 멋있게, 또 때로는 위선적이고 다소 어린애처럼 보이기도 하며 인간적으로 다가옵니다. 조카와 에이전시 직원을 통해 세대 간의 다른 점들, 그들을 이어주는 연결지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LISTEN TO
씨네챗: 호화 크루즈에서 시작된 미국판 기생충 ‘슬픔의 삼각형’
SBS Korean
06/12/202405:50
나혜인 PD: 네, 소설가와 장년이 된 친구들의 우정, 인간의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크루즈 여행이라는 다소 제한적이고도 환상적인 설정도 매력적으로 들리고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영화는 씬마다, 혹은 시퀀스마다 주기적으로 크루즈의 단면들을 천천히 보여줍니다. 공간이 가진 매력이나 특별함이 화려하게 부각되기보다는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인서트로 보여주면서 오히려 그곳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대서양을 건너는 퀸 메리 2호라는 크루즈에서 단 2주간 촬영을 했으며, 감독은 대부분의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오랜 연륜을 쌓은 데서 나온 여유로움 가득한 베테랑들의 소품과도 같은 이야기, 이번 기회에 다시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나혜인 PD: 네, 제목처럼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영화<Let them all talk>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