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여름철 불청객, 감기 · 냉방병…여름철 실내외 온도차가 첫째 원인
- 감기는 발열 및 기침 동반…냉방병은 몸살과 두통 근육통 등 피로 위주의 증상
- 불청결한 냉방기 사용시 발생하는 레지오넬라병…독감과 유사하나 폐렴으로 확장 가능성 커
- 여름철 체력 관리에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미네랄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인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환절기 또는 겨울철에나 유행하던 감기가 언제부터인가 여름철 불청객이 됐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죠. 보통 감기는 겨울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흔히 생각하는데, 한 여름에 접어든 요즘 주위에서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유화정 PD: 보통 감기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냉방기기 사용으로 여름 감기 발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름철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우선 체력 및 면역력의 불안정이 첫 번째 원인인데요.
여름철 뜨거운 폭염으로 평소에 비해 많은 양의 땀이 배출되고 그에 반해 식욕은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체력이 저하되죠. 여기에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해 면역력이 쉽게 저하됩니다.
나혜인 PD: 역시 면역력이 문제군요. 면역력이 정말 중요하죠. 코로나 이후로 면역력 증강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유화정 PD: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은 실제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데서 생겨난 속담이라고 합니다. 여름철엔 불규칙한 수면, 균형 잡히지 않은 식사, 더위로 인한 탈수 등으로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또, 여기에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라이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고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Source: AAP
유화정 PD: 맞습니다. 또, 냉방된 공간과 밖의 더위가 반복되면 우리 몸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방어 체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침투하기가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특히, 체온조절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의 경우 냉방된 공간과 바깥 더위와의 반복적 온도 차로 인해 체력 저하 및 면역력의 불안정이 쉽게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혜인 PD: 냉방기 사용이 아이들의 호흡기를 예민하게 만들어 감기 발병을 부추기게 된다고 하던데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면 아이들의 호흡기 점막이 자극을 받게 되는데요. 과도한 냉방기는 실내 습도를 낮춰서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호흡기를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기를 더 쉽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료 같은 냉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 점막이 약해져서 바이러스 침투하기 쉬워진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도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혜인 PD: 여름철 무더위와 냉방이 공존하는 요즘, 여름 단골 질환으로 냉방병이 등장하는데, 냉방병은 무엇이고, 감기랑은 어떻게 다른가요?
유화정 PD: 냉방병은 말 그대로 주로 냉방이 잘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증상인데요. 여름에 더위에 적응한 우리 몸이 냉방 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에 오래 머물다 보면, 커진 기온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인데도 으슬으슬 춥고 몸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방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perts believe testing is the best way of diagnosing the disease given identical signs and symptoms of COVID-19, flu and the common cold. Source: Getty / Getty Images/Westend61
유화정 PD: 그렇죠.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되는 환경이 계속 반복되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흐트러질 수 있는데요. 그러면 호르몬 분비 스트레스 조절이 잘 안 돼서 혈액순환, 체온 유지, 위장 운동 같은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나혜인 PD: 앞서 불규칙한 수면과 균형이 흐트러진 식사, 더위로 인한 탈수로 인해 면역 기능이 약화되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여름 감기와는 구분이 되는군요.
유화정 PD: 냉방병과 여름 감기의 증상은 비슷하지만 냉방병은 기온에 대한 우리 몸의 적응 장애로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고, 감기는 상기도에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여름 감기와 냉방병,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냉방병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감기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유화정 PD: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기는 발열 및 기침을 동반하는 반면 냉방병은 발열보다는 몸살과 피로 위주의 증상을 보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으슬으슬 오한이 나고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오면서 자연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두통과 근육통이 동반되고요.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변비, 설사 등의 복통도 찾아옵니다.
찬바람을 쐬면 몸이 붓는다고 하죠. 냉방병의 증상의 하나로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합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과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레지오넬라균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요. 이 부분도 좀 짚어보죠.
유화정 PD: 레지오넬라병(Legionnaires' Disease)은 1976년 여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미국재향군인회의 대규모 모임 이후 처음으로 집단 발병이 보고된 병입니다. 당시 감염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큰 혼란을 일으켰지만, 이후 냉각탑의 물속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 박테리아가 원인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 병은 현재에도 냉방시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냉방기를 사용할 때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할까요?
유화정 PD: 가장 중요한 것은 냉각탑이나 에어컨 시스템의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물에서 번식하는데, 물 온도가 20~50°C 사이일 때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가장 유리합니다. 냉각탑과 물탱크처럼 물이 고여 있는 장소가 관리되지 않으면 균이 쉽게 퍼질 수 있죠. 또한, 냉방기 사용 시 환기를 충분히 해서 공기 순환을 돕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그러면 이 병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건가요?
유화정 PD: 레지오넬라병은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지 않고요. 주로 오염된 물에서 생성된 미세 물방울(에어로졸)을 흡입했을 때 감염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38~40°C에 이르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마른기침 등을 보이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숨이 가쁘면서 흉통을 느끼고 오한과 발한 그리고 구토와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레지오넬라병도 증상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동반하는군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초기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병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빠르게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나 레지오넬라병은 평소 냉방 시설의 정기적인 유지관리에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것이죠?
유화정 PD: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냉방기의 필터 및 내부는 곰팡이, 바이러스, 세균 번식이 좋은 환경이므로 주기적으로 필터 교체와 냉각기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필터는 최소 3개월 단위로 교체하거나 세척하는 것이 좋고요.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설정하고, 냉방기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할 것, 또 냉방기 사용 2∼4시간에 한 번씩은 5분 이상 환기를 시켜주어 실내공기의 오염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Source: Pixabay
유화정 PD: 사실 여름에는 체력이 금방 떨어지고 몸이 무겁게 느껴져 늘어지기 쉬운데요. 이럴 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게 제일 기본입니다. 그리고 채소와 과일 섭취가 중요합니다. 여름에 진이 빠지는 이유가 주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너무 더운 낮 시간을 피해서 이른 아침이나 오후 4시 이후에 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가볍게 운동하시면 체력 증진과 아울러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 됩니다.
나혜인 PD: 물이랑 채소, 과일! 그리고 꾸준한 운동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얘기네요.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철 면역력 저하를 틈타 파고드는 여름 철 감기와 냉방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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