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색깔 별로 다른 효능…나에게 필요한 색은?
- 종일 기분 편안하려면, ‘이 색깔’ 옷 입으세요…이유는?
- 런던 블랙프라이어 브리지, 초록으로 바꾼 뒤 자살 감소율 34%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인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인,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80대 여성이 ‘초록 할머니’로 불리게 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평소 얼마나 초록을 사랑하면 이런 애칭을 얻었을까요? 스윗하트 할머니 초록색으로 꾸며진 환경을 원해 집 인테리어를 초록색으로 꾸몄다면서요?
유화정 PD: 올해 여든셋의 엘리자베스 스윗하트 할머니는 20년 넘게 초록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색깔을 좋아했는데, 25년 전부터는 초록색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의자, 방문, 도마, 그릇 등이 초록색인 모습도 공개했는데요. 스윗하트의 머리카락과 매니큐어도 연두색이고, 화장할 때도 초록색 아이섀도와 같은 초록색 화장품을 사용합니다.
나혜인 PD: 여든셋의 나이에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초록 아이섀도라니 초록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혹시 어떤 집착 같은 건 아닐까요?
유화정 PD: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스윗하트는 영국 토크쇼 This Morning에 출연해 “초록색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색깔 같다”며 “모두에게 편안함을 주고, 어디에나 어울리는 색깔”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록색을 사랑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행복해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매우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스윗하트 할머니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초록’ 생활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현재팔로워 수는 약 50만 명입니다.
Credit: Courtesy of Reciproco
유화정 PD: 1951년 러시아의 생리학자 S.V. 클라코브가 붉은색은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촉진하고, 푸른색은 부교감 신경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컬러가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여러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는데요. 색채는 실제로 우리의 오감을 자극해 마음의 파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색은 어떻게 우리의 마음에 다양한 파장을 일으키는 걸까요?
유화정 PD: 우리 몸의 여러 감각을 통해 빛을 느끼게 되는데요. 시각을 통한 색채 자극이 오감의 감도 중 80~9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빛은 흡수하고 필요하지 않은 빛은 반사하면서 고유의 색을 가지게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고유한 색은 시신경을 통해 우리의 뇌로 전달되고, 뇌의 중추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수천 억 개 세포들의 끊임없는 미세한 정보 교류를 통해 우리는 색을 통한 자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나혜인 PD: 우리가 색을 ‘본다’는 것은 단순한 시각 작용만으로 볼 수 없는 거네요. “어떤 색깔 좋아하세요?” 상대방의 취향이나 성향을 알아볼 때 많이 하는 질문인데요. 우선 빨강 하면 정열과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색깔별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나요?
유화정 PD: 활활 타오르는 태양, 붉게 물든 저녁놀, 사랑을 말할 때도 빨강에 비유하죠. 정열과 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은 기운을 북돋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색으로, 빨간색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류 속의 아드레날린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빨간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대체로 외향적이고 솔직하며 활동적인 편인데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 때문에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인테리어 색으로 빨간색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아이들의 그림에는 유독 노란색이 많은데요. 여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유화정 PD: 일반적으로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심리적인 요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유아기 아이들의 그림에서 노란색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명확하고 강렬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노란색은 밝고 눈에 띄는 색이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끌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주변 세계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을 자주 사용합니다.
나혜인 PD: 노란색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는 색으로 여겨지는 거군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또한 노란색은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어서 두뇌 활동을 자극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좋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는 매년 9월 둘째 주 목요일에 기념하는 호주의 정신 건강 캠페인 ‘R U OKAY DAY’의 상징색이기도 한데요. 노란색은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북돋워 줍니다.
나혜인 PD: 다문화 사회 호주가 하나로 통합하자는 취지의 ‘Harmony Day’의 상징은 오렌지 컬러, 바로 주황색이죠?
유화정 PD: 주황색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즐거움을 주는 에너지 가득한 색입니다. 특히 심리적인 측면에 있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데요. 색채 이론에서 볼 때도 오렌지 컬러는 옐로와 레드 사이의 컬러로 레드의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옐로의 행복감을 지녔다는 의미가 되죠.
주황색은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하고 매사에 명랑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한데요. 만일 평소 내성적이던 아이가 어느 날 주황색을 쓰기 시작한다면 점차 적응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Grilled Truss Tomato and colourful vegetables. Credit: Mayu Tomaru
유화정 PD: 맞습니다. 파란색은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이기도 합니다. 파란색은 뇌를 안정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해 맥박을 감소시키고 호흡을 깊고 길게 유도하는 효능이 있는데, 실제로 일본의 한 소도시는 한 해동안 범죄가 26건이 발생할 만큼 각종 범죄가 유난히 많았는데, 가로등을 푸른색으로 바꾼 뒤에는 범죄율이 0%로 떨어졌습니다. 파란색은 숙면을 취하는데도 효과적이어서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면 침실 분위기를 파란색으로 바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한편, 녹색은 균형, 중심, 조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몸과 정신의 균형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를 할 때 실수가 줄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녹색은 자살 충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영국 런던의 블랙프라이어 브리지의 경우 검은색이었던 다리를 초록색으로 페인트칠한 후 자살률이 34%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빨강, 노랑, 주황, 파랑, 녹색 등의 색깔 별 특징을 짚어봤는데요. 보통 여성들이 즐겨 찾는 핑크와 보라색은 어떤 효능이 있나요?
유화정 PD: 보라색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며, 영감과 영적인 에너지를 높이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짙은 보라색은 품격과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마음의 평화를 돕는 색으로도 활용됩니다. 또한, 보라색은 중년기 여성의 피부 건강과 관련된 효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심신의 조화를 찾고자 할 때도 효과적입니다.
핑크 역시 진정 효과를 주어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싶은 환경에 적합합니다. 미 캘리포니아 교도소의 예를 들어보면, 거칠고 통제하기 어려운 수감자들을 위해 '핑크색 진정제 투입 감방'을 설치했는데, 3분 동안 핑크색 감방에 수감되고 나서 10분가량 지나면 적대감, 공격적 행동 폭력성이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나혜인 PD: 색깔을 일상에서 건강하게 활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유화정 PD: 간단한 방법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공간 꾸미기. 방의 인테리어에 색을 추가해 보는 겁니다. 공부방에는 초록색, 거실에는 노란색 계열의 색이 적합합니다. 하루 기분에 따라 옷의 색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가령 활력이 필요할 땐 빨간색, 차분함이 필요할 땐 파란색을 선택하시면 되겠죠.
가장 실리적인 방법은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서 영양소 균형도 맞추는, 빨간 토마토, 노란 파프리카, 초록 브로콜리처럼 다양한 색깔로 식탁을 차리면 일석이조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힐링하고 싶다면 ‘색깔’을 이용해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나혜인 PD: 네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색깔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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