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학교 교장 절반 이상…폭력·괴롭힘에 사직 고민?

A man in a green shirt bent over in frustration in front of an empty classroom.

Principals are dealing with record levels of aggression in schools and its prompting concern many could quit their jobs and leave a leadership gap. Credit: Getty / Cavan Images / Jon Feinger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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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April 2025 4:55pm
By Cameron Carr
Presented by Ha Neul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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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를 이끄는 교장 선생님들이 심각한 괴롭힘과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호주 전역의 교장 절반 이상은 교직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호주 교육 현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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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 학교 교장 절반 이상…폭력·괴롭힘에 사직 고민?

05:34
학교에서 괴롭힘 문제는 꾸준히 교육계에서 불거지는 문제였는데요. 그런데 최근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교를 이끄는 교장 선생님들까지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교장선생님은은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까지 폭력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절반 이상은 교직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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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톨릭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 학교에서 교장들이 신체적 폭행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비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0명 이상의 교장은 지난해 신체적 학대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라고 답했으며, 비슷한 수의 교장이 자해, 직업 건강 문제 또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폴 키드슨(Paul Kidson) 호주 가톨릭 대학교 부교수는 2011년 연구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 가장 높은 수준의 학교 폭력이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키드슨 부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장들은 끔찍한 행동에 노출됐다”며 “한 교장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줬고 다른 교장은 운동장에서 학생들 간의 난투극 가운데로 뛰어들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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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신체 폭행에 대한 거의 모든 신고는 학생들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와 보호자가 교장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사례도 높은 수준으로 보고됐습니다.

괴롭힘, 갈등과 다툼, 험담과 비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학부모와 보호자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학생보다 학부모가 학교 지도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괴롭힘을 가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으며, 이로 인해 일부 학교에선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키드슨 부교수는 "가정과 학교 간의 관계가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정부 학교의 다른 교장들은 실제로 해당 가족, 부모 및 보호자가 학교 부지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통계 중 하나는 사직 의사를 밝힌 교장 및 고위 리더의 수가 직무 만족도가 낮은 직원들 사이에서 더 높았다는 점입니다.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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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장의 절반, 사직 고려

지난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호주 학교 시스템 전체의 교장 및 학교장 2178명 중 53.2%가 교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경험이 풍부한 학교 리더십의 상실은 기존의 교사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고 전국적인 리더십 공백을 초래해 이미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는 교육 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멜버른 북서부에 있는 오버뉴턴 앵글리칸 커뮤니티 칼리지(Overnewton Anglican Community College) 의 교장 에밀리 피츠시몬스(Emily FitzSimons)는 SBS 뉴스에 "많은 수의 교장들이 교장직을 그만두면 다음 교장들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버뉴타운의 교장으로 부임한 지 3년째인 피츠시몬스는 교육자로서 수십 년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피츠시몬스 교장은 교직 생활 내내 정말 힘든 날도 있었지만 교직은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이라며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인적 자본 구축의 중요성을 믿기 때문에 교직에 종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일부 교육자들은 교실에서 벗어나 교장 자리에 오르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잃을 수 있다"며 교실에서 멀어지는 이러한 상황이 공격성이나 괴롭힘의 정도와는 별개로 일부 교장들이 교직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A woman in a blue shirt and dark blazer smiles to camera with her arms crossed
Overnewton Anglican Community College principal Emily FitzSimons loves being a principal, but many others have considered quitting. Credit: Kim Selby Photography
중추적인 변화를 겪는 학령기 아동

시드니 맥쿼리 대학교의 임상 심리학자 프란시스 도일(Frances Doyle)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동의 삶에서 공격성이 더 만연하는 시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박사는 "보통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가 그 시기이며, 청소년기에 다시 정점을 찍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공격성이나 좌절감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일 박사는 "잘못된 행동을 먼저 고치려고 하면 청소년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놓칠 수 있다"며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한 다음 공격성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어떤 대안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요?

이 보고서는 교장의 과중한 업무량을 줄이고 학교 리더를 위한 복지 지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몇 가지 권장 사항을 제시합니다.

피츠시몬스 교장은 교장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은 더 많은 지원과 복지에 대한 집중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츠시몬스 교장은 "교사들이 자신의 복지를 이해하고 교직에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대학이나 다른 조직에서 연구에 근거하고 교장들이 자신의 웰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강력한 교장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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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202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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