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호주 인기 싱어송라이터 콘라드 스웰, 돌아온 조용필의 20집 앨범 작곡가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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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20집 앨범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에는 호주의 인기 싱어송라이터인 콘래드 스웰이 참여했다. Credit: AAP

70이 넘은 나이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가왕 조용필. 이번 20집 앨범의 타이틀곡 ‘그래도 돼’에는 호주의 인기 싱어송라이터인 콘래드 스웰이 참여했습니다.


Key Points
  • 70이 넘은 나이에 새 앨범을 들고 11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
  • 호주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콘래드 스웰 타이틀곡 ‘그래도 돼’ 작곡가로 참여
  • 2024 OzAsia Festival, 11월 9일 K-Pop 그룹 'The Kingdom'과 'H1-KEY' 무대에 올라…
나혜인  PD: 매주 한국의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네, 오랜만입니다. 이번 주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겠어요?

이재화 리포터: "제 나이 벌써 70을 넘어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만, 열심히 열심히 해 봤습니다." '가왕'(歌王) 조용필이 지난 22일 2013년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의 스무 번째 앨범, 정규 20집 '20'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왔습니다. 조용필 씨는 이날 오후 "아마도 앨범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습니다.

나혜인 PD: '바운스'란 곡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1년이나 지났군요. 그 정도로 본격적으로 도입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매우 트렌디했기 때문에, 마치 몇 년 전에 음반을 내신 것 같은데 말이죠.

이재화 리포터: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앨범 '20'에서도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아우르는 트렌디하고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필 씨는 하루 종일 음악만 나오는 'AFKN'을 거의 매일 들으며 1950년대부터 최신곡까지 들으면서 이를 통해 장르의 변화와 음악의 흐름을 알게 된다고 하며, "팬데믹이 끝나고도 집과 스튜디오만 오갔다. 집에 들어와서도 듣고 적는 것밖에 없었다. 나는 그것밖에 모른다"라며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도전이다. 해 보고 싶은 것, 욕망이 너무 많았다"라고 진지하게 밝혔습니다.

나혜인 PD: 도전과 욕망... 음악 하나만을 향한 변함없는 열정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이재화 리포터: 앨범의 표지는 조용필 씨의 뒷모습의 실루엣에 숫자 20과 조용필이라고 영문으로 새겨진 이름이 전부입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타이밍'(Timing)·'왜' 등 신곡 3곡을 비롯해 지난 2022년과 작년 싱글로 먼저 발표한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를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습니다. 신곡들은 모두 외국 작곡가의 곡입니다. 44년 전, 배명숙의 가사에 곡을 붙인 ‘창밖의 여자’와 정치적 냉전에 짓눌린 국민들의 애환을 보듬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발라드, 트로트의 경계에 서서 싱어송라이터의 여정을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국 작가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 소위 요즘 식의 작업 방식을 통해 본인만의 색깔이 잘 살아있는 명곡을 대중에 발표하는 것을 볼 때, 역시 시대를 뛰어넘은 거장이고 가왕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바운스 역시 외국 작곡가들의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시대의 작업 방식으로 동시대와 호흡하겠다는 아티스트의 의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재화 리포터: 특히, 타이틀곡 ‘그래도 돼’에는 호주의 작곡가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노르웨이 디제이 카이고(Kygo)의 ‘Firestone’에 피처링한 것으로 유명한 호주 싱어송라이터 Conrad Sewell과 독일 하드록 밴드 스콜피온스 등의 작업을 도운 스웨덴의 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Martin Hansen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Conrad Sewell은 1988년 브리즈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Sons of Midnight'의 멤버이자 디제이 카이고(Kygo), 아비치 등과 작업해 유명합니다. 본인의 넘버원 싱글 'Start Again'으로 2015년 ARIA Music Awards에서 'Song of the Year'를 수상했습니다. 8살 때부터 본인의 데모를 수없이 보내는 등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 Australian Idol 2 오디션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음악가 집안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부모가 팝 밴드 Bee Gees와 the Gibb Brothers와 함께 투어한 뮤지션이라고 하고, 누나 Grace는 'You Don't Own Me'라는 Lesley Gore의 리메이크 곡으로 2015년 5월 ARIA 차트의 1위를 차지한 가수입니다. Conrad의 'Start Again'이 바로 다음 달인 6월에 1위를 차지하며 호주 최초의 ARIA 차트 1위를 차지한 남매로 기록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DJ, 아비치(AVICII)와 콘래드 스웰(Conrad Sewell)의 흡입력 있는 보컬이 만난 ‘Taste The Feeling’이라는 싱글은 2016년 코카콜라 캠페인에서 테마로 사용되어 모두에게 익숙한 곡이 되었고, 뭐니 뭐니해도 디제이 카이고(Kygo)의 ‘Firestone’에 피처링한 것이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커리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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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호주 원주민 혈통 Z세대 대표 팝스타 The Kid LAROI, 한국 공연

SBS Korean

22/10/202410:52
나혜인 PD: 호주의 싱어송라이터 콘래드 스웰(Conrad Sewell). 미처 몰랐던 뮤지션이었는데 이력도 아주 흥미롭고 대한민국의 가왕 조용필의 음반에까지 참여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조용필 씨의 이번 음반에 참여한 것이 그의 주요 커리어로 남기를 바라봅니다. '그래도 돼’의 가사는 버즈의 ‘가시’를 쓴 임서현이 지은, 넘어져도 되고 실패해도 된다는, 그 이탈과 추락을 딛고서야 진정한 인생을 알 수 있으리라는 보편적인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곡입니다. 조용필 씨가 올해 초 TV로 스포츠 경기를 보다가 승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패자는 주목받지 못하고 화면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고 '다음엔 이길 거야, 져도 돼, 한 번 더'라는 생각을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어, 임서현 작사가를 만나 이러한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신곡들 중 유일하게 뮤직비디오도 있습니다. 배우 이솜과 박근형, 변요한과 전미도를 캐스팅 한 이 영상에는 한 여인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시공 초월의 영상을 주마등처럼 펼쳐냅니다. 젊은 이솜 배우가 병상에 있지만, 남편으로 보이는 박근형 배우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만봅니다. 국민학교 학예발표회장을 비롯해 대학입시고사장, 군대 훈련소, 심지어 달나라까지 등장하는데, 이솜 배우만 늙지 않죠. 딸과 아들로 보이는 꼬마들은 커서 전미도와 변요환이 되고, 젊었던 남편은 박근형 배우가 됩니다. 특이하게 이런 각 추억의 장면에서 영화 ‘괴물’, ‘부산행’,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옛 ‘천만’ 영화들 장면이 동원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절로 함께 데려갑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그룹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돌고래유괴단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나혜인 PD: 듣는 이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노랫말, 호주 작곡가 등 외국 작곡가들이 이에 곡을 얹고,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천만 영화와 함께 전달되는 추억과 감동... 하나의 노래가 선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 같은데요.

이재화 리포터: 네, Youtube 등을 통해서 쉽게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시청하시면서 각자의 추억에도 빠져 보시고, 또 살아가는 데에 힘을 얻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조용필의 20집 실물 CD 음반은 한국에서는 11월 1일에 발매됩니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11월 23∼24일, 11월 30일∼12월 1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도 엽니다.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만, 그래도 저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가왕은 마지막 20집 앨범을 낸 소감을 짤막히 마무리했습니다.

나혜인 PD: 가왕 조용필의 20집 앨범 발매 소식, 잘 들었습니다. K-ART, 오늘의 두 번째 소식을 들어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오랜만에 호주의 축제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애들레이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4 OzAsia Festival입니다.

나혜인 PD: OzAsia Festival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센터에서 매년 10월 경에 개최되고 있죠. 올해는 10월 24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열리는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특히 11월 9일은 K-pop의 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ussie K-Poppers United Concert'와 'Seoul Vibe', 그리고 'K-Wave Connect : The Rise of K-culture in Australia' Workshop이 모두 이날에 열리기 때문인데요.

나혜인 PD: 제목만 들어도 K-vibe가 느껴집니다. 어떤 행사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이재화 리포터: 'Aussie K-Poppers United Concert'는 시드니에서 펼쳐진 '2024 K-Pop Cover Dance Festival'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댄스 크루와 보컬리스트들이 실력을 뽐내는 K-pop 커버 무대인데요. 호주를 대표해 서울에서도 무대를 펼친 바 있는 상위 팀들이 그들의 무대를 애들레이드에서 다시 펼칩니다.

나혜인 PD: '2024 K-Pop Cover Dance Festival'은 지난 6월에 채스우드의The Concourse에서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Asian pop 셀럽인 Andy Trieu가 사회를 봤고, EXO, 슈퍼주니어, NCT의 안무가였던 'RYU D'가 특별출연했었죠. 실력 있는 팀들이 뜨거운 경쟁을 통해 정말 쟁쟁한 팀이 상위 팀으로 뽑혀 서울에 이어 애들레이드에서 멋진 K-pop 커버를 선보일 것입니다. 'Seoul Vibe'는 대한민국의 라이징 아이돌 중 'The Kingdom'과 'H1-KEY'가 공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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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 2024 호주한국영화제, 시드니를 넘어 캔버라, 엘리스 스프링스, 베날라, 번사이드에서도 상영

SBS Korean

09/08/202416:09
나혜인 PD: 'The Kingdom'은 세계관이 독특한 7인조 보이그룹으로 지난 K-ART 시간에 소개 드린 바 있는 팀입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The Kingdom'의 당초 10월 콘서트를 예정하고 소개했었는데, 11월로 변경하여 진행하면서 OzAsia Festival까지 함께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H1-KEY(하이키)'는 2022년 1월 데뷔한 GLG 소속의 4인조 걸그룹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명 '건사피장',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라는 곡이 힐링을 주는 긍정적인 가사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역주행을 하면서 대중들의 눈과 귀에 들었습니다. 옐, 휘서, 서이, 리이나 등 총 4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은 젊음과 건강미를 대표 이미지로 내세우며 '건사피장'에서도 들을 수 있는 밝은 멜로디와 듣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적인 가사가 그룹의 정체성이 되면서 하이키만의 정체성을 확보했습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는 밴드 '데이식스'의 멤버인 영케이가 군대에서 가사를 썼다고 하여 더욱 화제가 됐었었는데요. 'The Kingdom'과 'H1-KEY'는 모두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합니다. 11월 9일에 'Seoul Vibe'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내믹한 안무와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K-Wave Connect : The Rise of K-culture in Australia' Workshop은 K-pop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토론으로, K-pop과 한류가 호주 팬들을 사로잡은 요인과 지속적으로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업계의 생각 등을 팬들과 직접 나누는 특별한 자리로 진행됩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11월 9일 하루에 진행되고, 'K-Wave Connect : The Rise of K-culture in Australia' Workshop은 오전 11시에 Drama Centre Rehearsal Room에서, 'Aussie K-Poppers United Concert'와 'Seoul Vibe'는 Lucky Dumpling Market의 OzAsia Festival Stage에서 각각 오후 3:30과 6시에 열립니다.

나혜인 PD: 애들레이드에서 'K-vibe', 'K-wave'를 제대로 그리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봄날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K-ART는 '가왕'(歌王) 조용필이 11년 만의 스무 번째 앨범, 정규 20집 '20'을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온 소식과 2024 OzAsia Festival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K-pop 프로그램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재밌는 소식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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