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가이드: 호주의 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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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날은 11척의 선단으로 구성된 영국 제1함대가 포트 잭슨에 상륙, 1788년 1월 26일 아서 필립 총독이 시드니 커브에 깃발을 꽂아 영국의 통치권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1988년 모든 주와 테리토리는 호주의 날을 1월 26일로 정하는데 합의했고 1994년에서야 호주의 날이 국경일로 채택됐습니다.

오스트레이리아데이전국위원회(The National Australia Day Council)가 건국기념행사와 시상을 주관합니다.

오늘날 호주의 날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기념됩니다.

오스트레이리아데이전국위원회의 크리스 커비 CEO는 "많은 호주 국민은 가족, 친구와 함께 호주의 날을 함께 보내거나 이벤트에 참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CEO는 "호주의 건국기념일은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기념된다면서 국민은 원하는 방식으로 매우 느긋하게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기념 행사는 "코프스 하버에서 열리는 원주민 페스티벌부터 멜번 도심으로 향하는 대규모 다문화 퍼레이드, 슬리퍼 던지기 대회 혹은 줄기 두꺼비 경주와 같은 호주식 오지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호주의 날 기념행사는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의 날에는 시민권 수여식도 거행돼, 새로 호주 시민이 된 이들은 이날 시민 선서를 합니다.

크리스 커비 CEO는 "국민들은 호주의 다문화주의를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의 날 전야에 연방총리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온 훌륭한 시민에게 메달을 수여합니다.

한편, 1월 26일은 호주 원주민들에겐 영국 식민지의 시작을 알린 침략의 날 또는 생존의 날로 여겨집니다.

첼시 본드 박사는 원주민 출신의 남양제도인으로 퀸즐랜드 대학의 호주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군도민 연구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많은 원주민 출신 호주인은 1월 26일을 기념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본드 박사는 "1월 26일을 기념해야 한다는 사실은 좋지 않은 경우 원주민에겐 애통의 날이며, 기껏해야 원주민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세상에서 원주민의 생존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국가로서 우리 모두 호주의 일부임을 기념할 수 있는 더 나은, 더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첼시 본드 박사는 전국적 호주의 날 기념행사 역시 다른 날 개최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본드 박사는 "원주민과 다른 많은 호주 국민의 호주의 날 변경에 대한 상당한 촉구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바꾸지 못한 것은 원주민과 비원주민 간 힘의 관계를 말해주고, 호주에서 원주민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언급되지 않는 것이 있고, 원주민이 이 나라에서 경험해온 것들에 대해 호주가 여전히 침묵하길 원하는 것은 호주의 국가로서의 의식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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